“하나! 둘! 열! 쉰!여든! 아흔! 아흔아홉?”

<1>

“여기까지가 내 땅이야! 내 땅이 제일 넓어!”
“웃기지 마! 내 땅이 더 넓거든!”
“아냐, 봐봐! 내 땅이 더 넓잖아. 그치?”

땅따먹기 놀이를 하다가
내 땅이 더 넓네!
네 땅이 더 넓네!
내 땅도 네 땅도 아닌 남의 땅을 놓고
내 땅이니 네 땅이니 아웅다웅 말싸움을 합니다.

어릴 적 땅따먹기 놀이를 참 많이 하며 놀았습니다.

운동장이나 넓은 공터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손바닥을 돌려 반달 모양을 그립니다.

조금이라도 더 크게 그리려고
손이 마비가 될 정도로 손가락을 최대한으로 늘립니다

내가 그린 반달모양의 땅이 내 땅이 되기 때문이지요.

잘 튀길듯한 납작한 돌멩이를 각자 주워서
엄지와 검지를 모아 돌멩이를 힘껏 한번 튕기고
두 번째도 튕긴 후 세 번째에는 반달 모양의 내 집으로
잘 돌아오면 되는 놀이입니다.

욕심을 내어 너무 세게 튕겨서 원 밖으로 나가면 꽝!
땅 한 평(?) 못 얻고 한번 쉬어야 합니다.

또 욕심을 내어 내 집에서 너무 멀리 나가면
세 번째에 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해도 꽝!
땅 한 평(?) 구경 못하고 쉬어야 합니다.

첫 번에 살짝!
두 번째에도 살짝!
세 번째에 무리없이 내 집으로 무사히 들어오면
조그마한 땅이라도 얻게 되어
다음 번엔 더 넓은 땅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너무 욕심을 부려 한 번에 왕창 땅을 차지하려고
힘껏 돌멩이를 튕겼던 아이는
홈런을 치긴 했지만 아웃이 되거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기도 하지요.

어린 시절, 이렇게 땅따먹기 놀이를 하노라면
해 지는 줄 모르고 놀곤 했습니다.

그러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손과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지금까지 목숨(?) 걸고 땄던 내 땅을
미련 없이 발로 쓱쓱 지워버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땅따먹기를 목숨 걸고 또 합니다.

발로 쓱쓱 지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땅을 위해!!

<2>

매일같이 얼굴 가득 행복을 담고
멋진 휘파람을 불며 일하는 요리사가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왕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행복하고 그리 즐거운가?”
“아내와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가 있어 행복하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저로 하여금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합니다.”

지혜로운 신하가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오늘 저녁에 그의 집 문 앞에
금화 99개를 넣은 주머니를 둬보십시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던 요리사가
문 앞에 놓인 금화가 든 주머니를 발견하고
급히 집으로 들어와 몰래 세어 봅니다.

“하나! 둘! 열! 쉰! 여든! 아흔! 아흔아홉?”
“하나! 둘! 열! 쉰! 여든! 아흔! 아흔아홉??”
“하나! 둘! 열! 쉰! 여든! 아흔! 아흔아홉???”

세고 또 세어 봐도 아흔아홉입니다.

“집 안 어디에 하나가 떨어졌나? 하나가 어디 갔지?”

밥도 먹지 않고 쉬지도 못하고 집안을 다 뒤져 봅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금화 한 개를 찾으라고 호통을 칩니다.
가정에 행복이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일터로 갑니다.
“한 개를 채워 100개를 만들자!”

그날부터 요리사의 얼굴에선
행복도 기쁨도 즐거움도 휘파람도 감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을 1%의 노예라고 합니다.
1%의 노예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1%를 채워 100%를 만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바로, 나!입니다.

목숨 걸고 채우려는 그 한 개!
그 하나 더 채워서 내 영혼아 잘 먹고 잘 살자하나
오늘 밤 그 영혼을 취하면 그 100개는 다 뉘 것이 되겠소?

주여,
나로 하여금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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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애
크리스천라이프 대표,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사모, 협동 목사. 라이프에세이를 통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 와 '은밀히 거래된 나의 인생 그 길을 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