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 찬송/5월 둘째 주 찬송

5월 첫째 주 찬송/438장(통495장)내 영혼이 은총 입어

하나님이 즐거우면 그 언제나 “그 어디나 하늘나라”
“예수천당! 불신지옥!” 피켓을 들고 외치는 전도자를 만날 때면 고등학생 시절 세례문답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김 군, 예수를 왜 믿나?” 어린 내게 목사님이 물으셨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 같아 거리낌 없이 천당 가기 위해 믿는다고 했는데, 목사님은 웃으면서 어찌 노인네 같은 대답을 하냐며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사후에 지옥 갈까 두려워 예수를 믿는다고?

이렇게 바꿔 답한다면 어떨까요. 천국국민(天國國民)이 되기 위함이라고요. 그러면 오늘날 믿는 사람들의 세계관과 삶의 방식이 훨씬 달라질 텐데 말입니다.

찬송 시 ‘내 영혼이 은총 입어’(Since Christ my soul from sin set free)는 버틀러(C.F.Butler)가 지었습니다. 작사자에 대해선 이름 외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곡명 WHERE JESUS IS ’TIS HEAVEN은 미국 뉴욕 주 사우드힐(Southhill) 태생인 블랙(James Milton Black, 1856-1938)이 작곡했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음악교사와 교수(성악, 오르간)로 활동한 음악가이며 찬송작가입니다. 그는 평생을 윌리엄스포트(Williamsport)의 파인스트리트(Pinestreet)의 감리교 신자로 섬기며 1천여 곡이나 되는 찬송을 작사 작곡하였고, 찬송가집도 10여 권 출판하였습니다.

1905년에는 미국 감리교 찬송가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는데, 그가 출판한 찬송가집 ‘영혼의 노래’(Songs of Soul)와 ‘찬양의 합창’(Chorus of Praise) 1, 2집은 당시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팔 소리’(180장)도 그가 작사 작곡한 찬송입니다.

작사자와 작곡자 옆에 표기된 1898년은 작곡자 블랙이 판권 등록한 해입니다.

처음부터 ‘예수님이 계신 곳이 하늘나라’(Where Jesus is ‘Tis Heaven there)란 제목과 함께 밝힌 관련 성구를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되어있습니다.

“내 주 예수 모신” 우리 가정이 “하늘나라”요, “주 예수와 동행하”는 우리의 일터가 “천국”입니다. 우리 다니는 길에 “주 예수와 동행하니” 천국의 황금 길 아닐까요.

그러기에 천국 국민들인 우리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록 주기도를 드리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라 소원하는 것입니다.

사후에 천국은 당연히 주민등록이 되어있으니 더는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요리문답에서 이르듯,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enjoy God)하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5월 둘째 주 찬송/21장(통21장) 다 찬양하여라

찬송의 형식은 연주의 기초 되는 해석의 설계도와 같아
찬송가를 비롯하여 성가를 보다 아름답게 부르려면 구조와 형식(form)을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음악의 형식은 건축물에 있어서 설계도와도 같아서 음악해석에 기초가 됩니다. 악곡에는 복합형식, 론도형식, 변주곡형식, 소나타형식, 푸가형식, 자유 형식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여기에선 찬송가에 사용되는 단순한 가요형식(Song form, Lied form)만을 다루어 보죠.

악곡 구성에 있어서 최소단위는 2마디입니다. 동기(動機, motive)라고 하지요. 동기 2개가 결합한 4마디는 작은악절(phrase)이고, 작은악절 2개가 결합한 8마디는 큰악절(period)입니다.

큰악절로 된 8마디 노래는 한 도막형식(1부분형식)이라고 하고, 2개의 큰악절로 된 16마디 노래는 두 도막형식, 3개의 큰악절로 된 24마디는 세 도막 형식입니다.

예컨대, 찬송가 ‘만복의 근원 하나님’(1장)은 8마디이므로 한 도막 형식이며, ‘거룩 거룩 거룩’(8장)은 16마디이므로 두 도막형식, ‘샤론의 꽃 예수’(89장)는 24마디이므로 세 도막 형식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작은 세도막 형식이란 것도 있어요. 세 도막 형식이 1/2로 축소된 12마디 노래를 말합니다.

그런가하면, 한 도막 형식, 두 도막 형식, 세 도막 형식, 작은 세 도막 형식 등 규칙적인 구조를 갖춘데 비해, 동기가 확대되거나 축소되어 이와 같이 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노래는 불규칙적 구조라 하지요. 예를 들어 ‘주여 복을 구하오니’(54장)는 12마디이므로 작은 세 도막 형식이며, ‘다 찬양 하여라’(21장)는 21마디의 불규칙적구조인 것입니다.

유명한 찬송 시 ‘다 찬양하여라’(Praise to the Lord, the Almighty)는 17C 독일 개혁교회의 대표적 찬송 작가인 요아힘 네안더(Joachim Neander, 1650-1680)목사가 지었습니다. 1680년에 출간된 찬송집(Glaub und Libesübung)에 처음 실렸죠. 네안더는 짧은 생애 동안 60여 편의 찬송 시를 남겼는데, 이 찬송 시는 시편 103편 1-6절과 150편을 바탕으로 지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편 103;1-3)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르 찬양할지어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시편 150;1-2)

곡명 LOBE DEN HERREN은 이 시의 첫 구절 “Lobe den Herren, den mächtigen König der Ehren”에서 땄습니다. 이 곡은 독일의 옛 곡조로 1665년 출간된 독일 ‘개편찬송가’(Stralsund Gegangbuch)에 실렸는데요, 작사자인 네안더가 이 자신의 시에 맞춰 멜로디를 약간 변형하였습니다. 이 곡에 붙은 화성은 1864년 영국에서 발행한 ‘코랄 집’(The Chorale Book for England)에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성도들아”(All ye who hear) 외치는 대목과 ‘솔라시도레미’ 순차 상행하는 “즐겁게 찬양하여라”(Join me in glad adoration!) 부분이 주님께 올라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J.S.바흐는 이 코랄을 주제로 칸타타 57번, ‘그 사람은 복이 있다’(Selig ist der Mann)와 칸타타 137번, ‘다 찬양 하여라’(Lobe der Herren)를 작곡하였고, 멘델스존은 교향칸타타 ‘찬양의 송가’(Lobgesang)를 작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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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