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만 목사의 ‘밀알,땡큐’ 출판감사예배

사역의 진정한 의미는 죽을 사(死)가 붙은 사역(死役)

“힘들다고요. 안된다고요.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고요. 주차장이 없다고요. 실내가 좁다고요. 교회행사와 겹친다고요.”

김단장이 예정하는 스케줄은 온통 불회기선이다. 뉴질랜드 밀알은 지난 세월 동안에 수많은 이벤트를 치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추진하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태클이다. 예정된 세월은 기다려 주지를 아니한다. 예외가 없다.

주변의 불회귀선으로 인하여 김단장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하다. 여러 일들을 추진하는 가운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3가지가 있다. 시나리오 1은 매달린다. 어떻게 하던지 해보자는 쪽이다.

시나리오 2는 할까말까를 신중하게 저울질한다. 미련을 내면에 깐다. 실패에 대한 구실을 장치한다.

시나리오 3은 포기해 버린다. 도전이나 시도 자체가 아예 없다. 세월은 가라. 세월에 몸을 맡긴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는 인생이다. 뉴질랜드 밀알과 김단장은 언제나 시나리오 1이다.

출판 감사예배와 감사의 잔치를 열면서
작년 11월에 한국에서 배편으로 ‘밀알, 땡큐’ 100권을 실었다. 두 달 넘은 긴 항해를 마치고 새해 1월 초순에 오클랜드항에 안착했다. Door to Door로 책을 받은 그때,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생애 최고의 기쁨이고 자랑이다. 서가에서 환히 웃고 있는 ‘밀알, 땡큐’를 보면서 지난 14년 간의 밀알장애인 사역이 영화필름처럼 돌아 간다.

내 인생 하프타임에서 하나님의 강권으로 시작했던 밀알장애인 사역이다. 한시적인 밀알사역이면 좋겠다고 단언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이었다.

하나님은 밀알사역을 통하여 환난 중에서 인내를 배우게 하셨다. 참고 인내하는 가운데서 연단의 무게를 더하게 하셨다. 밀알사역의 연단을 통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소망을 이루게 하셨다(로마서5:3~5). 환난-인내-연단-소망을 통하여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인격을 갖추도록 하셨다. 이중에도 밀알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사랑은 그 무게가 갑절이나 더한 것이다(칼럼집 에필로그 중에서).

예수님의 찐 사랑을 알게 해 준 밀알이다. 사역(使役)의 일반적인 의미는 일한다. 캐어 한다. 지도한다. 훈련한다. 섬긴다. 목회한다. 선교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밀알에서 깨우친 사역의 진정한 의미는 죽을 사(死)가 붙은 사역(死役)이다. 날마다 자신의 자아를 죽인다. 자신의 고집을 죽인다. 자신의 주장을 꺾는다. 자신의 자랑을 내려 놓는다. 자신의 리더십을 죽인다 등등.

코로나-19 가운데‘밀알, 땡큐’출판감사예배 통해 반갑게 만나 축하해 줘

저자의 모든 경우의 수는 예수님의 경우의 수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에 찐 사역(死役)을 하셨다. 사역(使役)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준 밀알이다. 예수님의 찐 사역을 훈련시켜 준 밀알이다. 오늘의 행사는 ‘밀알, 땡큐’를 세상 밖으로 보내려는 경우의 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가운데 참석해
바람을 동반한 찬비가 이틀간이나 호되게 내렸다. 오클랜드 CBD 근교의 저지대는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3월 25일 새 커뮤니티 확진자는 15,871명이다(전날 18,423명). 15,871명의 신규 확진자 중 PCR 검사에서 확진 된 사람은 360명, 신속항원 검사(RAT)에서 확진 된 사람은 15,511명이다. 확진자 수의 감소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국민들 대부분의 관심은 매일 갱신되는 새 확진자 수이다.


좋은 일기에 대한 기도. 새 확진자 수의 감소, 컨펌을 해준 초청자들의 전원 참가 등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당국에서 내려 주는 방역지침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세인트 바나바스교회(마운트이든교회) 사용을 허락받았다.

첫째는 백신패스를 확인하라. 둘째,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 셋째, QR코드 스캔 안내 포스터(영문)를 부착하라. 실내 지침은 1M 거리 두고 앉기이다.

오후 5시, 방역지킴이들의 안내로 입장수속을 마친 이들이 예배당 안으로 안내를 받는다. 앞뒤 좌우의 거리를 1M로 조정하고 장의자 마다 빨강 스티커를 부착한다. 오늘 초청에 컨펌한 참석자는 57명이다.

최대로 제한한 초청인원에 맞게 좌석도 배정한다. 본당의 성가대석과 예배위원석 전부를 동원한다. 정확히 50석이다. 본당 뒤편에 예비석 7개를 비치하니 예배 5분전이다.

출판감사예배 드려
오후 5시30분, 예배 인도자인 박충성 목사(밀알 부단장)가 출판감사예배를 시작한다. 찬송가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순례의 길 행함은/주의 팔이 나를 안보함이요/힘찬 찬송이 본당에 울려 퍼진다.

김정민 선생(수석교사)의 대표기도, 성악가인 정의령 권사(죠이플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의 특송 You Raise me up으로 실내에는 감사와 감동의 물결이 일렁인다.

설교자인 장명애 목사(크리스천라이프 대표, 마운트이든교회 협동)는 사무엘하 7장18절로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란 제목으로 회중을 은혜의 보좌로 인도한다.

“우리들의 현실은 천재지변과 각종 재해로부터 오는 두려움과 공포와 염려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가운데에 있다. 이러한 때에 믿음의 사람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윗을 통해서 교훈을 주신다. 범죄와 오욕으로 더럽혀진 과거를 가진 다윗이다. 다윗은 과거에 자신을 묶어 두지 않았다. 미래에 행하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는다. 하나님 앞에 감사함으로 앉은 다윗의 모습을 보라.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모습이다. 우리는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설교 후에 내빈으로 참석한 여러분의 축사가 있었다. 이광희 장로(월드사랑의선물나눔운동본부 이사장), 현석호 장로(갈보리교회), 조요섭 회장(오클랜드 한인회), 이정 집사(전, 노스 한인로타리클럽 회장), 최재호 박사(고문변호사, 월드사랑의선물나눔운동본부)순이다. 축사자들의 축사가 저자를 포함한 여러분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이 어우러지게 한다.

저자의 사역에는 매 순간마다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하나님은 저자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실 준비를 하고 계신다.

저자의 답사인사가 이어진다. 지난 14년 간의 밀알사역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땡큐, 일기 불순한 금요일 저녁의 참석에 땡큐, 교회, 개인, 단체, 업소 등 여러분들의 도움에 땡큐, 자원봉사자들과 밀알장애인과 가족들께 땡큐, ‘밀알, 땡큐’의 출생을 도와 준 크리스천라이프, 세계 밀알본부와 밀알가족들께 땡큐, 이 책을 통하여 밀알장애인을 이해하고 동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당부하며 인사를 마친다.

찬송 563장(예수 사랑하심은)을 부른 후에 이승현 목사(크리스천라이프 발행인, 마운트이든교회 담임)의 축도로 출판감사예배를 마치니 오후 6시15분이다.

저자 사인회와 축하의 시간 가져
2부 저자 사인회는 차주연 교사의 꽃다발 선물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밀알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최성범 총무(밀알봉사 13년 차)와 김정민 수석교사(밀알봉사 9년 차)내외가 대표로 저자 사인을 받는다.

방역과 시간의 절약을 위하여 참석자 좌석마다 도우미를 통한 책 배달이 있었다. 저자 사인회에 참석한 이들은 목사(11명), 사모(5명), 장로(4명), 권사(2명), 집사(3명), 단체, 업소(7명), 밀알(7명), 월드사랑의선물나눔운동본부(NGO, 5명), 기타(6명) 총 50명이다.

당일 본당에 앞뒤 좌우 1M씩 거리두기로 앉은 인원은 정확히 50명이다. 3부는 저자와의 축하 케이크 커팅과 축하노래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다.

제육볶음을 곁들인 저녁식사와 차담회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정확히 오후 8시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의 강제 이별은 장장 2년 3개월이었다. 뉴질랜드 밀알선교단이 ‘밀알, 땡큐’ 출판감사예배와 감사잔치를 통하여 모두에게 반가운 상봉을 주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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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