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페르소나(Persona)

최광훈 목사<꿈의교회>

봉준호의 페르소나 송강호
몇 년 전에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고, 칸 영화제에서 영화계의 가장 큰 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를 “나의 동반자”라고 극찬했습니다.

17년 동안 1,000만을 넘긴 봉준호 감독의 영화 4편의 주연을 송강호가 다 맡았습니다. “살인의 추억/괴물/설국열차/기생충”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송강호를 “봉준호의 페르소나”라고 말합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이탈리아 말로 ‘탈’(mask)이라는 뜻으로 어떤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분신처럼 연기하는 배우를 부르는 말입니다. 감독의 의도 그대로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그래서 송강호는 봉준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낸 배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은 항상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으로 송강호에게 부탁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쓰고 난 다음에 송강호가 주연 배우를 거절했으면 그 시나리오는 폐기되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를 신뢰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 땅에서 가장 잘 드러낸 한 사람(하나님의 분신과 같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다윗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사람을 찾고 찾았는데, 바로 다윗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고, 자신의 뜻을 다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개역성경: 내 마음에 합한 자). 즉, 다윗은 하나님의 분신, 페르소나였습니다. 그래서 목자로 양을 치던 다윗에게 이스라엘 왕의 자리까지 맡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다윗을 좋아하면 이렇게 하셨겠습니까? 사실 우리 인생의 성패는 우리가 하나님 마음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면, 다윗의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에 그렇게 들었을까요? 성경 속에서 2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Brave Heart – 골리앗과 싸울 때
십 대 양치는 목자 다윗이 자신의 나라를 쳐들어온 블레셋의 거인 장군(키가 2.95m) 골리앗과 싸울 때 이런 말을 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사무엘상 17:45). 이것은 brave heart입니다. 어떻게 겁 없이 이렇게 담대할 수 있었을까요?

이 말을 들은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요?(하나님은 하늘에서 어떻게 하고 계셨을까요?) 하나님이 놀라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고마워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를 모욕하고,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는 저 골리앗 앞에서 이스라엘 사람 어느 누구도 두려워 떨기만 하고 있는데, 네가 나의 이름으로 싸워주려고 하니 너무 고맙다 다윗아!” 이렇게 얘기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우리도 brave heart를 가져야 합니다. 삶 가운데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골리앗과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티가 유령의 도시 같다고 합니다. 문을 닫은 상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도 온라인으로만 예배드리고 성도들이 만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두려움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가 다윗처럼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노라!’ 외치면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담대함으로 나아갑시다! 그게 하나님의 페르소나로 사는 삶입니다.

Wish for God – 성전건축 소원
다윗이 어느 날 왕궁에 있다가 하나님의 법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은 왕궁에 있는데, 하나님의 법궤(성막)는 바깥에 있는 것을 보고, 선지자 나단에게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다”고 소원을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인데 어떻게 나를 위하여 집을 짓는다고 하느냐?” 하면서도 다윗에게 성전을 위한 모든 재료를 준비케 하시고, 그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십니다.

이 다윗의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마치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받은 아빠와 같은 심정 일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primary 다닐 때, 한 번은 아빠 생일 선물이라고 하면서 포장지에 싸서 준 선물이 있는데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우디 슈퍼맨 인형이었습니다. 그 인형의 발에는 “super dad”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선물을 받으면서 너무 기뻤습니다. “아들이 이 아빠를 super dad로 생각하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너무 기뻤습니다. 지금 아이가 다 컸는데도 그 선물은 아직도 제 서재 위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는 작은 소원도 기쁘게 받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페르소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윗처럼 어떤 고난 속에서도 brave heart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승리를 주실 겁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소원(wish for God)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하나님의 페르소나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