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나 토론을 하다 보면, 말 머리 자르고, 말 머리 돌리고, 말 허리 자르고, 말꼬리 잡고, 말 바꾸고, 말 뒤집고, 말소리 크고, 말 놓고, 말 무시하고, 말싸움하고, 한 말 또 하고, 두말하고, 말 더듬거나 말 많은 사람이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데 정작 자신은 당당하다. 말하는 소리와 태도는 자신을 드러낸다. 성경에도 위기에 몰린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하는 동안 듣는 사람은“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라고 지적한다.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려고 둘러대는 말은 사실과 상관없이 아무 말이나 하는 말 잔치이거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말은 정확하게 때에 알맞은 말을 해야만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진정성이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자신의 똑똑함이나 지위나 성공한 실적을 포장해서 자랑한다고 해서 인정받거나 존중받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남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그럴듯한 말로 공생과 공존을 말하지만, 원리와 원칙만 나열하지 이를 시행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곧 사라지는 소리에 불과하다.
사람은 말과 일 그리고 돈과의 상징성이 있다면, 나라는 말과 돈그리고 총과의 상징성도 있다. 말이 곧 일이 되고 돈이 되고 총도 된다. 말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이는 일도 할 수 있다. 말의 무서움을 누구나 잘 안다고 하면서도 정작 말을 오해하여 생기는 대가는 스스로 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보면 남을 생각하고 나누려는 자세가 있는지 없는지 보이고 느껴지고 알게 된다. 남에게 보이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평소 태도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숨기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면만 보여주려는 의도는 어색한 말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보여 보는 사람이 거북하다.
시간이 지나면 평소의 태도가 드러난다. 태도는 금방 고쳐지지 않는다. 다시 평소의 자세로 되돌아가고 만다.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나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어도 습관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말은 자신을 부각한다. 말은 평소의 삶에 대한 태도가 드러나는 것이다. 권위와 권력으로 누르려는 못된 오만이나 교만은 자만심을 품고 말소리로 전달된다.
지금도 여전히 한반도는 분단으로 인한 체재 갈등이 있고,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오는 교육 불균형은 소득의 격차로 이어지고, 저출산과 자살 증가, 그리고 산업 재해와 환경 오염으로 심각한 상황의 연속이다.
남을 생각하고 전하는 말에는 배려가 있다. 말은 때와 결합하여 진정성을 가질 때 사람을 움직이게 된다. 제발 말싸움만 하지 말고 사람을 살리는 말과 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