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에 담긴 4가지 성구

김기수 목사<블레넘 순복음교회>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 미국 인구의 2%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약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아다니던 유대인이 어떻게 나라를 재건하고, 세계 경제와 정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족이 되었습니까? 그 이유는 그들이 성경 중심의 신앙 공동체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성경 중심의 신앙 공동체를 유지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출애굽기 13:9에 나와 있는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이 네 입에 있게 하라”라는 말씀을 역사적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태복음 23:5에 언급된 ‘경문’(테필린, Phylactery)입니다. 경문은 소가죽으로 만든 작은 상자인데 이것에 4가지 성경 구절(출애굽기 13:1-10, 11-16, 신 6:4-9, 11:13-21)을 얇은 양피지에 적어 넣은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마와 왼쪽 팔에 ‘경문’을 매고, 아침 시간에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유대인들에게 ‘경문’은 ‘기도 도구’이자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4가지 성경 구절입니다.

오늘 우리는 먼저 이 경문의 의미와 그 경문에 들어 있는 4가지 성경 구절의 의미를 통해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삶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경문의 의미
먼저, ‘쉰’(하나님)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이마에 묶는 경문의 의미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결정은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마에 묶는 경문은 4칸으로 나뉘어 있어서 4개의 성경 구절이 각각 삽입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삶의 주권자로 섬기는 성도들로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결정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최소한 4번 이상 묵상하고 기도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생각의 기준이 되고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네 미간의 표”(출애굽기 13:16)가 될 때,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 왼쪽 팔뚝에 묶는 경문의 의미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가 하나님에 의해서 주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왼팔 팔뚝에 묶는 경문은 4가지 성구를 한 장의 양피지에 적어 넣은 것인데 이것을 팔에 매는 방법은 팔뚝에 7번, 손바닥에 3번, 셋째와 넷째 손가락에 3번을 감아 매는 것입니다.

이것을 팔뚝에 감으면서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다”(출애굽기 13:16)라는 것을 기억하며, “나의 손으로 행하는 모든 것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애굽의 노예였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나를 구원해 주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행위의 주관자가 되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네 손의 기호”(출애굽기 13:16)가 될 때 우리의 삶에 참된 구원과 승리가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마의 경문’과 ‘손의 경문’은 항상 함께 착용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행동이 항상 함께 일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야고보서 2:26)이기 때문입니다.

경문에 담긴 4가지 성경 구절
첫 번째 성구는 출애굽기 13:1–10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13:1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인도해 내셨음이니라”(출애굽기 13:3)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첫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것은 구원의 은혜입니다. 죄악 된 애굽에서 죄의 종으로 살던 우리를 출애굽 하여 영적인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날마다 찬양해야 합니다. 이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쓴 나물’과 맛없는 ‘무교병’을 7일간 먹는 무교절의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을 되씹는 무교절 기간 동안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전해야 합니다. “너는 그날에 네 아들에게 보여 이르기를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로 말미암음이라”(출애굽기 13:8).

첫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기도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강한 손이 항상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성경 구절은 출애굽기 13:11–16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 성구를 통해, “처음 난 모든 수컷은 하나님의 것”이란 것과 “장자는 모두 대속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애굽에 임한 마지막 재앙에서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구원은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문인방에 칠한 집에만 임했습니다. 즉 구원은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대속 제물인 어린 양의 피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것은 대속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항상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묵상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대속의 은혜를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이것이 어찌 됨이냐 하거든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 새”(출애굽기 13:14).
두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기도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고 이것을 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성경 구절은 신명기 6:4-9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 번째 성구를 통해,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강론할 것”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따라서 세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하나님 말씀을 집에 있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잠을 잘 때든지, 잠에서 깰 때든지 항상 묵상하고, 우리의 손목과 미간에 새겨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야고보서 1:22)는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기도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그 구체적인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새기고 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성경 구절은 신명기 11:13-21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번째 성구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신명기 11:14)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너희의 날과 너희의 자녀들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과 같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을 “너희 자녀에게 가르치며……강론 하라”(신명기 11:19)고 말씀하십니다.

네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혹되어 다른 신을 섬기면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신명기 11:17) 당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순종할 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불순종한다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 당하게 될 것입니다.

네 번째 성구를 통해 우리가 기도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자들에게 임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비록 우리가 유대인처럼 경문을 묶고 기도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 구원의 은혜, 대속의 은혜, 하나님 사랑,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신앙고백과 믿음이 점검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마에 묶는 경문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내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팔에 묶는 경문처럼 나의 구원자는 하나님이시고, 나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에 의해 주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그것이 내 자녀들에게 교육되어야 합니다.

경문의 4가지 성구의 공통분모는 <네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너희 믿음을 가르치고 전수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