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다”

봉유종 선교사<바누아투 PMBC 전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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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2004년 3월에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 처음 발을 디디면서 나에게 온 의문은 “왜 주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셨는가?” 하는 것이었다. 남태평양 섬나라 선교 정탐 계획을 가지고 피지 다음으로 두 번째 방문한 나라가 바누아투였다.

무더운 밤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주님,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왜 이처럼 더운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날씨는 덥고 사람들은 정이 가지를 않습니다. 주님의 뜻을 보여주시옵소서.” 기도 중에 주님은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놀라운 일을 보여주겠다.”

바누아투의 잊혀 진 부족들
2005년 바누아투 산토섬에 있는 장로교신학교에서 2년간 선교학 교수로 있으면서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미전도 부족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지인 교수들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미전도 부족 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이들을 종족(people)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부족(tribe)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첫째 이유는 이들 부족이 대체로 500명에서 5,000명 정도의 소규모 종족 집단이기 때문에 부족으로 부르는 것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들 부족은 복음을 전혀 듣지 못하였고 험한 산속에서 외부와 단절한 상태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양의 선교사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바누아투의 교회들이나 외부에서 온 선교사들에게조차 고립되어 있었다.

이들은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여 살고 있기에 한국의 많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도 이 지역을 선교전략 지역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산속 부시에 있는 미전도 부족들은 버려진 상태에서 잊혀 가고 있었다.

현지인 교회들은 무관심이고 특히 교통비(비행기, 트럭, 배)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 문제로 이들 지역에 대한 선교는 거의 포기 된 상태였다. 해외에서 오는 단기 선교팀들도 기존의 마을 교회 봉사 등에 치중할 뿐 깊은 산속에 있는 미전도 부족선교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다
21세기 최고의 선교 신학자인 영국의 죤 스토트 (John Stott)는 그의 소논문에서 놀라운 말씀을 우리에게 준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다.”(The Living God is a Missionary God).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한가지 약속을 주셨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 지라”(창세기 12:2).

우리가 성경 전체와 기독교 선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약속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구절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가장 포괄적으로 나타내 주는 본문일 것이다. 하나님의 목적 전체가 여기에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바누아투에 선교사로 들어갈 당시에는 교회(주로 장로교단)나 바누아투의 크리스천들은 세계선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다른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한 경우가 전무한 상태였다.

현지 신학생들을 훈련하여 타문화선교사로 파송하려는 나의 애초의 계획은 현실적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우선은 바누아투의 부시선교에 목적을 두었다. 은혜 가운데 태평양선교학교(Pacific Mission Bible College)를 세우고 학생들을 훈련하여 부시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에 헌신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미전도 부족 입양 운동이었다.

PMBC가 2008년에 설립되고 한국교회들의 후원을 받아서 이 운동을 시작하였다. 부시 선교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1년 과정의 선교사훈련학교를 시작하였다. 이들을 통하여 바누아투 산토섬을 중심으로 산속에 복음을 전해 받지 못한 부족들을 정탐하기 시작하였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의 많은 한인교회들이 바누아투의 미전도부족 입양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현지인 부시선교사들을 후원하였다.

많은 어려움과 장애물들이 있었으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지속적인 중보자들의 기도로 부족 입양 운동은 계속되었고 깊은 부시마을에 교회들이 세워지고 복음의 씨가 뿌려졌다.

2010년부터 하나님은 나의 마음속에 자주 “왜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지 않느냐?” 질문을 하시면서 2005년 바누아투로 파송 받으며 갖게 된 비전으로 다시 도전하셨다. 그리고 한국에서 50-60년 전에 경험한 놀라운 한국교회의 성장과 선교사 파송 경험을 기억나게 하셨다. 특히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사 파송과 그 후에 나타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기억나게 하셨다.

1960년대에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많은 교회에서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게 되었고, 그때에 하나님이 한국을 여러 면에서 축복하시며 경제 성장, 영적 성장이 급속히 일어났다. 이때를 기억하면서 바누아투에도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함과 더불어 놀라운 축복을 주실 것을 확신하였다.

그 후 PMBC를 현지인 학장에게 인계하고 그동안 개척한 7개의 부시교회를 현지의 장로교단, CMC교단에 나누어 이양하였고, 주님의 인도하심 대로 선교사훈련학교를 새로 짓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시지역에 학교 캠퍼스를 지을 수 있도록 200 hater 땅을 임대 받게 되었다.

2년 동안 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부시지역을 정리하여 2013년에 두란노선교학교(Tyrannus Mission Center:TMC)를 세우고 선교사를 훈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바누아투는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하였고 교회들도 세계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 후에 시드니순복음교회의 후원을 받아서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졸업생들이 선교사로 배출되었다. 졸업생 일부는 바누아투 국내 사역자로, 일부는 해외선교사로 배출되고 있다.

2015년 70세가 되면서 TMC의 모든 운영을 현지인 지도자에게 이양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은퇴를 하였다. 최근에 전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으로 방문의 어려움이 있지만 은퇴 후에도 매년 찾아가 가르치고 그들을 격려하였다. 지금도 선교사훈련생들이 뉴질랜드에서 타문화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다.

돌아보면 선교사와 현지인들과 후원하며 동역한 수많은 헌신자들의 땀 흘린 사랑의 수고는 복음의 씨를 심기 위해 산을 오른 발걸음이요,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씨 뿌린 현장 속에 이루어질 것을 위해 기도하며 언젠가는 현지인들이 세계선교에 독립적으로 헌신할 날이 올 것을 믿고 기도 드린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다. 살아 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 선교의 현장으로 부르시고 인도하시고 능력을 주신다. 이러한 선교의 하나님은 선교하는 가정, 선교하는 교회, 선교하는 나라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

아직도 복음을 받지 못한 많은 미전도 부족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시고, 지금도 우리에게 저들에게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기를 원하신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님 다시 오실 날이 머지않은 이때에 주변의 모든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하시기를 원하신다. 즉 하나님의 마음 중심에 선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