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11월 중순경, 동남아 C 국 ㅊ 선교사로부터 선교 메시지를 받았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9, 10월 결연품 전달은 주님의 은혜가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후원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든 힘든 일은 월드사랑에서 다 하시고 저는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대장 노릇(?)만 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순종하겠습니다. 매달마다 귀한 후원금/선물을 보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짧은 메시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한다. 2년 전 어린이 후원 사역을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후원자들의 작은 정성들이 어린이들을 통하여 얼마나 큰일을 만들어 갈까. 그다음의 메시지가 가슴에 심한 요동을 치게 한다.

“제가 한 게 전혀 없습니다.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엄청난 사건(?)들이 진행 중입니다. 모든 것이 월드사랑과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후원을 보내주시는 후원자들의 덕분입니다.”

선교지마다 청소년 공부방들이 있다. 선교의 대상을 성인에서 어린이들로 맞춘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적용이 된다. 프로그램이 좋다고 좋은 교사들이 있다고 어린이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가득 담은 사역자들의 센터에 어린이들이 온다는 것이다. 코로나 록다운으로 지역 간의 봉쇄령이 내린다. 시골로의 소개령(흩어지게 한다)으로 도시는 공동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아마도 코로나 록다운 후의 선교전략은 재정비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기도하며 돌보는 5 메콩지역의 캄보디아(2020), 미얀마(2021), 태국산지(2022 예정)는 안정세를 유지하며 부흥의 물결을 가져와야 한다. 이런 바램을 담아서 C 국 ㅊ선교사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친애하는 ㅊ선교사님, 선교지의 부흥이 상상이 됩니다. 그래서 찬양이 터져 나오고 감사의 고백이 하늘 보좌에 드려집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가 하나님 전에 올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장의 선교사들이나 보내는 선교사들에게 선교를 위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의 실천이 복음과 이어져야만 선교 현장이 복음화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ㅊ선교사님의 선교지에 역사가 일어나는 겁니다. 할렐루야! 오늘도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하늘 보좌를 향한 감사가, 현지의 우리 어린이들 가슴마다, 가정마다 메아리치게 하소서.

남태평양 제도 위에 자리한 아세안 십 개국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2018년 기준으로 아세안 10개국의 인구는 약 6억5천429만 명으로 세계 3위이다. 경제 규모로는 세계 7위에 랭크 된다. 전체 GDP로 약 2조9천863억 불이다. 아세안 10국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다.

이 중에 찌들게 가난에 허덕이는 5개국이 있다. 메콩강 유역의 양쪽으로 자리한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이다. 메콩 5개국이라 부르는 나라들이다. 태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는 최빈국의 반열이다.

60년 전의 대한민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패턴을 따라가는 나라들이다. 잠재된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도자들의 정치력이 시대적 변혁의 욕구를 따라 잡지를 못한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나라들이다. 한국에 우호적이다. 이들의 국민성 안에 끈기와 인내심, 성실과 부지런한 DNA를 가지고 있다.

196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도상 시대에 정부에서 내 걸었던 표어가 있다. 교육입국(敎育立國)이다.교육으로 나라를 세운다.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 한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기 때문에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한국 근대사에서 교육을 향한 지속적인 국민적 열정이 빈국에서 60년 만에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르게 하였다.

메콩강 유역 5개국을 바라보는 월드사랑 가족들의 기도이며 바램이다. 어린이 교육선교! 서가 위에 자리 잡고 오늘도 필자를 대하는 12세의 웃음 띤 소녀 얼굴에서 이들 나라의 미래가 그려진다.

“사랑하는 ++야, 힘내거라. 우리가 있다. 사랑하는 ++야, 내가 있다. 너희를 향한 기도가 있다. 사랑이 있다. 힘찬 박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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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