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찬송/11월 넷째 주 찬송

11월 셋째 주 찬송/130장(통42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

찬송으로 이단 물리친 암브로시우스의 삼위일체 찬송
오래된 성가 중에 암브로즈 성가(Ambrosian Chant)란 것이 있습니다. 부분적이나마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볼 수 없는 옛날 형태가 보존되고 있는 4C경 밀라노교회의 특별 전례성가(典禮聖歌)로 오늘에도 음반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325년에 열린 니케아 종교회의(Council of Nicaea, A.D.325)는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극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는 예수님의 본체가 신의 본체와 동일하다고 주장했고, 아리우스(Arius, 250-336)는 성자 예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를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던 것인데, 아리우스의 주장은 이단으로 정죄되었고, 드디어 교회는 니케아신조(Nicaea Credo)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 밀라노의 감독 암브로시우스(Ambrosius, c.340-397)는 이단 퇴치를 위해 음악을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창작찬송인 힘누스(Hymnus)에 삼위일체의 교리를 담았습니다. 암브로시우스의 찬송은 오늘까지도 사용되는 몇몇 곡이 있는데 그 중 한 곡이 찬송가에 실려 있는 것입니다.

이 찬송은 374년경 ‘아버지의 영광의 빛’(Splender paternae gloriae)이란 제목으로 쓴 찬송 시인데, 890년경에 그 사본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1899년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930)목사가 라틴어로 된 시를 영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이 시는 성삼위일체께 드리는 찬송으로 그리스도를 ‘빛’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오직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로부터 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 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나이다”라고 ‘니케아신조’가 말하듯, 삼위일체사상이 이 찬송에 가득 넘칩니다. “찬란한 주의 영광”, “빛날 광채”, “참 빛”, “생명의 빛”이라든가 3절의 “성부께”, “성자께”, “성령” 등이 그 것입니다.

곡명 WAREHAM의 작곡자 내프(William Knapp, 1698-1768)는 독일계 영국인 목사로 오르가니스트이면서 작곡가입니다. 영국의 웨어햄(Wareham)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지명(地名)이 곡명이 되었습니다.

1738년, ‘신 시편과 성가’(A Set of New Psalm Tunes and Anthems)란 책을 출간했는데, 그 중에 시편 36편을 내용으로 한 ‘성례를 위하여’(For ye Holy Sacrament)라는 시에 이 곡을 붙였습니다.
루터 교와 영국교회는 성령강림 후 첫째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지킵니다.

11월 넷째 주 찬송 /291장(통413장) 외롭게 사는 이 그 누군가

주님께 청한 것 대신 주님이 내게 바라시는 것 다 받아
칸타타 ‘라자로의 노래’(이건용 작곡) 연주회에 갔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 맛보기 위하여 건강한 몸을 빌었으나/ 당신은 오히려 연약함을 주십니다/ 순종을 배우라고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자 안락한 삶을 주께 청했으나/ 당신은 오히려 고통을 주십니다/ 더 큰 선을 행하라고 복되게 살고자 부귀를 원했으나/ 당신은 오히려 가난을 주십니다/ 칭송을 받고자 명예를 빌었으나/ 당신은 오히려 나를 가장 비천한 자로 만듭니다/ 오로지 당신만을 갈급하며 찾으라고 슬픔과 근심이 두려워 멸시와 천대를 견디지 못하여 사랑받기를 빌었으나/ 당신은 오히려 참혹한 외롬을 주십니다/ 온 세상 사람을 사랑하라고 당신께 청한 것 하나도 받지 못했으나/ 당신이 제게 바라는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어느 나환자가 쓴 기도문에 의한 바리톤 독창.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계속 읊는 대목에선 북 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 찬송 시는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Nova Scotia)의 조던(Jordan) 태생인 마틴 여사(Civilla Durfee Martin, 1869-1948)가 지었습니다. 그녀는 고향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봉직하면서 많은 찬송시를 써서 시집까지 출판하였습니다.

곡명 SOMEBODY LOVES YOU는 미국 마세츄세츠주의 이섹스에 있는 로우리 태생인 마틴(Walter Stillman Martin, 1862-1935)목사가 작곡하였는데, 작사자 마틴 여사의 남편입니다. 그는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대학에서 성경교수를 하고, 애틀란타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부흥사경회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고 하는데, 그의 찬송은 거의 아내가 지은 시에 곡을 붙인 것들로 우리 찬송가에 ‘너 근심 걱정 말아라’(382장), ‘내가 예수 믿고서’(421장) 등이 있습니다.

이 시는 누군가가 “외롭게 사는 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됩니다. 외로워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바로 너이었구나.” 라며 다가섭니다. 비천한 자로 남아 친구들마저 모두 떠나 홀로 괴로워하고 있구나. 그런데, 넌 아니? 혼자가 아닌걸. 널 어루만지시는 손길이 느껴지지 않니? 네 옆에서 함께 울고 계신 이가 보이잖니? 네 귀에 “널 사랑해”라고 속삭이시는 목소리 들어보렴.

비로소 “주 말씀 따라 사는 이”, 이젠 즐겁습니다. “나는 네가 꼭 필요해. 나와 함께 외로워 우는 이 찾아 나서지 않겠니?”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