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復活)의 아이콘

2013년 7월~8월의 26일간, 미국 6대 도시 여행(LA, 산호세, 필라데피아, 뉴욕, 워싱턴, 아틀란타)은 생애 최고의 시간이었다. 북가주 산호세에서 사역 중인 ㄱ 목사의 안내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시를 방문했다.

짧은 일정으로 인텔 연구소 한 곳과 스탠퍼드 대학의 캠퍼스 투어를 반나절 한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시(市)에 위치한 연구 중심 사립 대학이다. 캠퍼스는 실리콘 밸리의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산호세로부터는 북서쪽으로 20마일(32Km) 거리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남쪽으로 36마일(58km) 거리이다.

이 학교의 설립자는 릴런드 스탠퍼드(Leland Stanford)이다. 제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 및 제39, 42대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철도 왕이다. 그에게는 잘 생기고 수재형인 외아들이 있었다. 외아들인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는 1884년 16세가 되기 전에 장티푸스로 사망한다.

부부는 극도의 슬픔에 빠진다. 말을 잃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단절한 채 모든 것을 체념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어느 날 밤이다. 잠 못 이루며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꿈에 아들이 나타난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 곁에 있어요. 저 대신 청년들을 도와주세요. 꿈속에서 아들을 만난 이후에 이들 부부의 인생에는 큰 변화가 온다.

꿈에서 만난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릴런드 스탠퍼드는 그의 부인에게,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을 모두 우리의 자녀 삼읍시다.” 부부는 청년교육에 전력을 다한다. 6년간의 준비작업과 토목공사를 거쳐, 1891년 10월 1일 스탠퍼드 대학교는 개교하게 되었다. 1891년 당시에 거금인 사재 2천만 달러(약 200억 원)를 기부한다. 학교 부지는 총 8,180 에이커(평수로 1,000만평, 서울대 관학캠퍼스는 120만평)에 달한다.

스탠퍼드 대학은 이렇게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83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학생이나 교수로 스탠퍼드 대학교를 거쳐 갔으며, 현재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몸담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미국 대학 입시 전문기관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에서 매년 발표하는 꿈의 학교(Dream school)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꿈의 대학이다.

1980년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이씨 성을 가진 소년이 살았다. 어린 시절은 중국집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배달을 도왔다. 길 하나 건너면 부자 동네 성산동이다. 배달을 갈 때마다 그는 부자가 되는 꿈을 길렀다. 나는 꼭 부자가 될 거야. 음악과 춤을 좋아했던 그는 음악과 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어느 기획사에 발탁되어서 그룹 ‘룰라’로 데뷔한다. 마침내 어릴 적의 꿈을 이룬다. 1집, 2집이 빅 히트를 치면서 그는 단박에 최고의 인기가수가 된다.

가수 ㅇㅇㅇ씨의 성공스토리이다. 일정이 너무 바빠서 차량 대신에 헬기를 타고 행사장을 누빈다. 대박 인생이 된 것이다. 인기와 돈에 비례하여 그의 욕망도 춤을 춘다. 제작에도 손을 댄다. 자신이 만든 연예기획사의 대표가 된다. 데뷔 시키는 가수마다 성공한다. 격투기를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차린다. 대박이 난다. 당장에 동원할 수 있는 자산만도 48억 원 이다.

대중음악계의 성공 신화를 만든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음)’ 격투기 선수 한 명이 사망한다. 인기와 부(富)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70억가량의 빚이 그를 무겁게 누른다. 지금도 그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 그는 이제 ‘부활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현재 고정으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만 예닐곱이다.

한 TV 강연에서 그는 이렇게 발언한다. “힘들 때 우는 자는 삼류, 힘들 때 참는 자는 이류, 힘들 때 웃는 자가 바로 일류다.”

16살에 요절한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는 산 자들을 위한 부활의 아이콘이다.
만 48세 된 가수 ㅇㅇㅇ씨는 실패와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막장 인생들을 위한 부활의 아이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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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