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찬송/7월 셋째 주 찬송

7월 둘째 주 찬송/576장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어머니의 지성, 기도, 사랑의 높이 솟는 가락, 맘을 저미게 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나의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가.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그의 진노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성금요일에 불렀던 드보아 작곡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 중 서곡의 가사입니다. 성모 마리아라고 어찌 여느 어머니들과 다르겠습니까.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을 전통적인 라틴어 텍스트인 애가 1에 홀로된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의 절규를 덧붙였습니다.

곡 중 셋째 말씀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도 스타바트마테르 1절과 5절인 “아들 예수 높이 달린 십자 곁에 성모 서서 비통하게 우시네”와 “예수 모친 이런 고통 지켜보는 우리 죄인 누가 울지 않으리?”라 노래합니다.

찬송 시 ‘하나님의 뜻을 따라’는 평북 용천 태생 원로시인인 정치근(鄭致根, 1922- ) 장로가 지었습니다. 시인은 경성제대 문과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창작시 200편, 가곡 100여 편, 군가 10여 편 가사를 지었고, 가곡집 여러 권을 발간하였습니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고, 세종예술음악협회를 창설하여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거룩하신 주 하나님’(48), ‘오늘 주신 말씀에’(57), ‘괴로움과 고통을’(473)등 네 장이 실려 있습니다.

곡명 어머니의 기도는 경남 밀양 태생인 한태근(韓泰根, 1928-2015) 목사가 작곡하였습니다. 연세대 신과대학과 교육대학원(음악교육)을 졸업하고, 신일고교 음악교사와 기독음대 교수를 지냈습니다. 한국교회음악협회 중앙위원,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동요 ‘꼬부랑 할머니’ 등 동요와 찬송가, 성가합창을 작곡하였고, ‘한태근 성가 작곡집’, ‘성구 찬송가집’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주님 가신 길을 따라’(448장) 등 두 장이 실려 있습니다.

13마디, 우리를 몸소 낳아 기르신 어머니의 ‘지성’(1절), ‘기도’(2절), ‘사랑’(3절)을 노래하는 높이 솟는 ‘솔라도도 라솔미솔’의 우리 가락이 맘을 저미게 합니다.

7월 셋째 주 찬송/458장(통513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찰 때

자기 십자가 지는 법, 첫째; 아침 해같이 빛나는 얼굴로 질 것

찬송 시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Though your heart may be heavy with sorrow and care)는 미국 로스빌(Rossville, Ill) 태생 여류시인인 오그던(Ina Duley Ogdon, 1872-1964)이 지었습니다. 감리교 성직자 가문에서 자라나며 문학과 연극에 재능을 보인 그는 그리어 대(Greer College, Ill)를 나와 교사를 하며 시와 희곡을 지으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찬송 시는 20세부터 짓기 시작하여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246장) 등 3천 편 지었습니다. 오그던은 뉴욕의 셔쿼터 집회(Chautauqua) 설교자로 초청되었으나 집회 며칠 전 부친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돌보게 됩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던 설교자의 꿈은 접었을지라도 나름의 형편 속에서도 부지런히 시를 쓰며 주님의 일을 한 것이죠.

자신의 삶을 노래하듯 지은 찬송 시 ‘너 있는 곳을 밝게’(Brighten the Corner Where You Are)는 22년간 빌리 선데이 캠프에서 주제가처럼 불렸습니다.

이 찬송 시는 1916년에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향해 말하듯 지었습니다. 가브리엘의 곡으로 1917년 로드히버(H.A.Rodeheaver)가 편집한 찬송가(Awakening Songs, p.6)에 처음 나타납니다.(Hymnary.org)

곡명 CARRY YOUR CROSS는 미국 윌턴(Wilton, Iowa) 태생 교회음악 작곡가인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1932)이 작곡했습니다. 그는 독학으로 ‘노래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그레이스감리교회의 음악 디렉터로, 출판사(Rodeheaver) 편집자로 많은 찬송가와 교회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가 중 우리 찬송가에 ‘샤론의 꽃 예수’(89장), ‘그 어린 주 예수’(108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289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458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490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491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492장),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610장) 등 9곡이나 들어있습니다.

마태복음 16;24과 로마서 5;3에 근거한 이 찬송은 우리에게 십자가 지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아침 해같이 빛나는 마음으로”(1절), “주가 언약한 말씀을 기억하고”(2절), “주가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며”(3절) 밝은 웃음을 지으며 십자가를 지고 가라고 합니다.(Carry your cross with a smile!)

내가 그때 구레네 시몬이었다면 십자가를 기꺼이 졌을까 아니면 마지못해 졌을까요. 웃으며 졌을까요 원망하며 졌을까요. 그가 졌던 십자가는 자기가 달릴 십자가도 아니었고 잠시 옮길 뿐이었을 텐데요… 구레네 시몬은 이후 그 일로 얼마나 영광스러워했을까요. 당신은 지금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제직으로 주님의 일을 하며 미소 짓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