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찬송/셋째 주 찬송

6월 둘째 주 찬송/391장(통446장) 오 놀라운 구세주

세 숨겨준 바위틈, 우리 영혼의 피난처 그리스도는 큰 바위
모세가 십계명 돌 판을 받으러 시내 산 빽빽한 구름 속으로 들어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하나님은 진노하셨습니다. 화가 치솟은 모세는 돌 판을 깨뜨렸고, 하나님께 다시금 죄 사함을 구합니다.

그러나 백성들과 동행을 거부하시는 하나님의 선언에 모세는 온 백성들이 단장품(이방 우상)을 제한 후 주님의 은총을 애원하여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을 약속받습니다. 모세는 한발 더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간청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초월적인 경험을 합니다.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출애굽기 33:17-23)

찬송 시 ‘오 놀라운 구세주’(A wonderful Savior is Jesus my Lord)는 시각장애 여류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가 지었습니다. 시인의 자택인 뉴욕까지 찾아와 들려준 커크패트릭의 신작 멜로디에 출애굽기 33장 말씀을 상기하며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곡명 KIRKPATRICK은 던캐넌(Duncannon, PA) 태생인 커크패트릭(William James Kirkpatrick, 1838-1921)이 작곡하였습니다. 목수로 가구 사업을 하다가 필라델피아의 그레이스 감리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봉사했습니다.

그는 약 100편 여의 복음가와 노래 모음집을 편집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크로스비의 시에 붙인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40장) 등 14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은 1890년, 커크패트릭이 엘더킨(G. D. Elderkin), 맥케이브(R. McCabe), 스웨니(J. R. Sweney)와 공편한 찬송가(The Finest of the Wheat, No. 1)에 처음 실었습니다.
첫 대목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16)라 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연상시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바위틈에 숨기셨듯이 ‘큰 바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영혼의 피난처이십니다(골로새서 3:3). 그는 우리 죄 짐을 져 주시고(마태복음 11:28) 힘을 북돋우며, 충만한 거룩함으로 찬양케 하십니다.

언젠가 주님 오시는 날, 수백만 사람들과 함께 하늘의 빛나는 구름 속에서 노래할 환상(데살로니가전서 4:16-17)을 본 찬송 시 못지않게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입니다.

후렴, 높은 음으로 계속되는 극적인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솔도도도도 도도레도도도)에선 매우 위태하고 긴장된 부분인 데 반해 “바위에 숨기시며”(and covers me there with his hand)의 동음 진행은 숨겨주는 바위의 이미지입니다.“주 손으로 덮으시네”(라솔미도파시시도)도 주님의 큰 손 같아 보입니다.

6월 셋째 주 찬송/442장(통499장)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이슬 반짝이는 부활 아침, 주님 만나 행복에 겨운 마리아의 아가
부활주일 아침, 울고 울어 눈이 퉁퉁 부은 채 막달라 마리아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꽤 바쁩니다. 날이 밝기 전 새벽, 마리아는 무덤을 찾았다가 시체가 없어진 것을 알고 허탈하여 제자들에게 달려가 알립니다.

무덤을 향해 달리는 베드로와 요한을 뒤쫓아 다시 무덤에 돌아온 마리아는 불안과 근심 가운데 가슴 졸이다 흰옷 입은 두 천사를 만나고 등 뒤 귓가로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요한복음 20:1-18).

눈에 들어오는 낯익은 모습에 평안이 찾아듭니다. 그제야 아침 햇살 빛나는 이슬 맺힌 장미꽃이 보입니다. 헐레벌떡 숨찼던 돌 짝 길이 이젠 아름다운 꽃동산입니다.

찬송 시 ‘저 장미꽃 위에 이슬’(I come to the garden alone)과 곡명 IN THE GARDEN은 미국 레이크허스트(Lakehurst) 태생인 마일즈(Charles Austin Miles, 1868~1946)가 지었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약대와 펜실베이니아 대학 출신 약사이나 약사 경력을 버리고 온전히 찬송 짓기에 전념하며 평생 출판사(Hall-Mack Company, 합병 후 Rodeheaver-Hall-Mack Company) 편집자 겸 매니저로 일하며 400여 편을 출판하였습니다.

1912년 3월, 요한복음 20장을 읽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회상하다가 가장 신비롭고 위대한 아침을 그렸습니다. 그 해, 자신이 공동 편집(L.Hall, A.Geibel)한 찬송가(The Gospel Message, No.2)에 발표하였습니다. 원래 여성 2부로 후렴은 혼성 4부입니다.

찬송 시는 부활의 아침, 예수님과 마리아의 만남을 눈부신 시각적 이미지(“저 장미꽃 위에 이슬”)와 더불어 신선하며 습기 띤 아침 공기까지 맛보게 합니다. “청아한 주의 음성”에 새들마저 귀 기울이는 청각적 이미지를 더해 그리스도의 부활로 회복된 에덴동산을 그리게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란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기에 아가 서나 에덴동산을 연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 찬송은 회중들의 베스트 찬송으로 뽑힌 것과 달리 비판도 많았습니다. ‘나’라는 1인칭 사용으로 개인적이라거나 심지어 에로틱하다는 이유로 공중 예배 적합성을 두고 비판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침례교 찬송가 위원회는 투표 직전 시편 23편 “주는 나의 목자이시니…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를 예로 든 위원의 발언이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찬송 전, 상황에 맞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한복음에 기록된 “주의 음성”은 모두 세 번으로 시인은 매 절로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1절,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and the voice I hear falling on my ear the Son of God discloses.)는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며 “마리아야!” 부르시는 첫 마디.(15-16절 상),

2절, 우는 새도 잠잠케 한 “그 청아한 주의 음성”(He speaks, and the sound of his voice)은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17절 상)며 더 이상의 접근을 삼가라는 말씀.

3절, “괴론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But He bids me go; through the voice of woe. His voice to me is calling.)는 “이제 너는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내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내가 올라간다고 말하여라.”(17절 하)며 어서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라는 당부의 말씀 아닐까요.

그리고 “나를 친구 삼으셨네”로 번역된 후렴의 원문은 “나에게 자신의 것이라 말씀하시네”(And he tells me I am his own)입니다. 요한의 기록은 없으나 “마리아야!” 부르시며 그 눈에 담긴 사랑의 마음?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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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