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 찬송/199장(통234장) 나의 사랑하는 책
머리맡 어머니의 성경이야기는 최상의 교회학교 교육과정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 “오직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는 사도행전 1장 8절. 이같이 본문에 장, 절 번호는 누가 언제부터 붙이기 시작했을까요?
사본학(寫本學)에 관한 책을 읽다가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 1503-1559)가 1551년, 그리스어 신약성서 4판을 출판하면서 성경구절마다 번호를 매긴 이래 오늘날까지 그가 구분한 장정(章節)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숫자 표시는 있는데 ‘절 없음’이란 본문은 또 어쩐 일인가요. 이 역시 스테파누스 때문이랍니다. 그가 번호를 붙일 당시엔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던 본문 구절인데, 그 후에 우수한 사본들이 발견되고 그 사본들을 분석하고 해독하고 평가하는 본문비평 이론이 발전하여 해당본문이 필사자의 임의로 삽입한 것임이 판명되어 뺀 것이지요. 성경의 원문은 없고 수만 개의 각기 다른 사본만이 남아 있어 이렇게 본문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찬송시 ‘나의 사랑하는 책’은 미국의 부흥사인 윌리엄스(M. B. Williams)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1893년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기독교사역자대회(The World Convention of Christian Workers)’를 인도하였는데, 어느 날 ‘성경’을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며 음악 동역자인 틸만(Charles Davis Tillman, 1861-1943) 목사와 함께 주제에 맞는 찬송을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마땅한 찬송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직접 시를 짓고 틸만에게 작곡을 의뢰하여 만들었습니다. 윌리엄스 목사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물려준 낡아 헤어진 성경책을 찾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내 어머니의 성경책(My mother’s Bible)’이란 제목의 시를 지었습니다.
곡명 MY MOTHER’S BIBLE(내 어머니의 성경책)을 작곡한 틸만 목사는 당시 유명한 생키에 버금갈 만큼 인기 있는 부흥회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탁월한 목소리와 음악성을 지녔으나 정식으로 음악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시절 광고회사에서 페인트칠도 하고, 출판사도 경영하면서 음악과 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부흥회 솔리스트로 봉사하다가 종래는 목사가 되어 섬겼습니다.
이 찬송은 부흥회를 앞두고 작시한 윌리엄스 목사와 한자리에서 ‘성경’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준비하다가 나온 찬송이라는데요, 1894년 출판된『복음 성가집(The Finest of the Wheat, No. 2)』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관련 성구는 바울이 제자 디모데에게 준 마지막 가르침이라 할 디모데후서 3장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14-17)
3절, “어머니가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의 대목에서는 원문 시어가 우리를 더욱 감동시킵니다. 얼굴 적시는 하염없는 눈물을 어머니가 입 맞추어 닦아 주셨다니…
Of His heavy load of care, Then she dried my flowing tears
With her kisses as she said it was for me.
머리맡에서의 따뜻한 성경 이야기가 최고의 기독교 교육 아닐까요.
5월 둘째 주 찬송/558장(통221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
절망과 최악의 순간에 하나님은 소망의 씨앗을 심어주신다
찬송 시 ‘미더워라 주의 가정’은 통일운동가,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문익환(文益煥, 1918-1994)목사가 지었습니다. 아호는 ‘늦봄’. 만주 북간도 용정 태생으로 평양의 숭실중학교, 북간도의 용정광명학교를 거쳐 조선신학교(한신대 전신)를 나온 장로교(기장) 목사입니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과 유니온 신학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한신대 교수를 역임하였고 한빛교회와 갈릴리교회에서 목회도 했습니다. 그는 구약학자로 신 구교 공동번역성서 번역에 개신교 측 번역자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유신 독재에 맞서 옥고도 치루며 재야 통일관련 단체에서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그는 시인으로도 등단하여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등 7권의 시집과 옥중서신인 ‘꿈이 오는 새벽녘’ 등 많은 수필집, 산문집 등을 출판하였습니다.
곡명 주의 가정은 곽상수(郭商洙, 1923-2013)교수가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충북 청주 태생으로 일본 동경대학 미학 부를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30년간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회음악학회 창설과 함께 초대회장을 지냈지요. 성종합창단과 서울소년합창단, 연세콘서트콰이어, 연세대 심포니라이어를 창단하여 지휘하였고,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오르가니스트로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르간독주회를 열었습니다.
한국교회음악학회와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도 창설하고 초대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광복 후 승동교회,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동신교회 성가대지휘자를 거쳐 연세대 대학교회인 루스채플에서 26년간 예배음악 지도자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주문 파이프 오르간을 연세대 루스채플에 설치했으며 교회음악인들을 위한 제자양성을 통해 교회음악의 바람직한 역할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했습니다.
교회음악 발전을 위한 학술적 뒷받침을 비롯해 바람직한 교회음악의 발전을 꿈꾸며 교회 음악가를 양성하는 데 앞장섰던 곽 교수는 생전에 “예배는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Opus Dei)이라며 예배음악을 함에 있어서의 기본정서는 ‘경건’(敬虔, piety)과 흠숭(欽崇, adoration)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그가 작곡한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9장), ‘고요히 머리 숙여’(62장), ‘네 맘과 정성을 다 하여서’(218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558장) 등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1967년은 ‘개편찬송가’의 출판년도로 곽상수 교수는 위촉위원(음악)으로, 문익환 목사는 교파대표위원(기장)으로 참여 하였습니다.
관련 성구는 잠언 3장의 말씀입니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 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