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모자뜨기 시즌 10/아프리카 르완다에 신생아 모자 보내기

이서연 간호사<오클랜드 스타십아동병원 소아중환자실>

UNICEF로부터 지원받아 영국 출신 의료진과 현지 의료진이 함께해

지난 10년간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을 통해 총 16,543개 모아졌다. 그동안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로 보냈다. 모자의 일부는 중동과 러시아 그리고 뉴질랜드 마오리 및 남태평양의 원주민에게도 보내주었다. 뉴질랜드 한인에 의해 아프리카 신생아 병원으로 모자가 전달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던 중 이서연 간호사가 아프리카 르완다 지방의 신생아 병원 관련 사역을 위해 4월 29일 출국하게 되어 신생아 모자와 필요한 물품을 모집하고 운송비를 후원하려고 한다.<3면 르완다 물품 요청 광고 참조>
<편집자 주>

르완다에 가게 된 동기
예전부터 국제구호 활동과 저소득 국가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작년에 Postgraduate Diploma of Tropical Nursing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된 교수의 소개로 영국 소재의 한 단체가 운영하는 르완다 신생아 및 산모 의료 발전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4월 말에 출국하게 되었다. 그동안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지만 동시에 내 역할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내 기억에 남는 어린 환우 중 한 명은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우리 병동에 열 번 가까이 입원했던 2살 된 마오리 남자아이였다. 건강히 태어났지만 잦은 감염으로 폐와 기도가 망가지고 기도 삽관 및 인공호흡기도 여러 번 달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좁고, 춥고, 습한 집에 오래 산 것이 주원인이었다.

이 외에도 많은 어린 환우가 비슷한 원인으로 입원하고 우리 병동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사회 및 의료 체계속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픈 아이들이 계속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애초부터 아프지 않도록 사회 및 의료 시스템을 점검하고 발전시키고 지속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의 여러 목표 중 하나가 르완다 의료 및 병원 체계의 문제점과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현지 병원진들과 의료진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보다 나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는 점이라는 데 있어 나의 관심사와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한 걸음씩 인도하시고 그분의 때에 맞게 내게 필요한 공부, 일터, 만남과 기회를 주셨다.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을 아주 막연하게 품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타이밍에 그분의 방법으로 이렇게 나를 보내심에 감사하고 기쁘다.

Bushenge Hospital

르완다 현지에서 진행할 프로젝트 및 역할
이 프로그램은 르완다 지방 곳곳에 위치한 병원들에 신생아 중환자실을 세우고 의료의 질 향상을 통해 사망률 및 질병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UNICEF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되며 나를 비롯해 영국 출신 의료진 여러 명과 현지 의료진들이 네 팀으로 나뉘어서 각자 담당하는 지방 병원에서 일하게 된다.

나의 역할은 현지 의료인력을 대신하기보다는 의료진들을 멘토링 및 트레이닝하고 병원마다 필요한 기계와 소모품들을 파악하고 주기적인 감사와 평가를 진행하여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지방 병원과 그 주위에 위치한 더 작은 health centre들 사이에 referral system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돕는 일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병원마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현지 의료진들과 협업을 통해 하나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끌어내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현지 의료진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립하여 자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서연 간호사

크리스천라이프에 연락하게 된 동기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미숙아와 신생아는 체온 조절이 미숙하다. 르완다 현지 동료와 연락을 하던 중 신생아 옷이 부족하여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산모가 개인적으로 신생아 옷을 준비할 재정적인 여력이 부족하거나 병원의 예산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인데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

뉴질랜드 같은 선진국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그 어디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모자, 옷가지, 양말, 담요만 있어도 많은 신생아를 살릴 수 있는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매해 크리스천라이프에 실렸던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이 떠올라 기부를 부탁하고자 연락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보내지 못한 많은 모자를 이번 기회에 르완다에 전달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너무나 놀라웠고, 감사했다. 지금까지 모인 모자들에 담긴 많은 분의 정성과 기도를 모자와 함께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기쁨으로 전달하겠다.

기도 제목 *신생아 용품 전달을 통해 르완다 가정들에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되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길

*현지 의료진이 긍휼과 겸손한 마음으로 환우들과 보호자들을 돌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새 힘 주시기를

*파견 받는 국제 volunteer들이 지혜와 겸손으로 현지인들을 섬길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들과 보건부 및 소아과협회 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하나님 안에서 선을 이루도록

*프로그램의 운영을 인도하시고 관계된 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해 주시기를

평강교회

신생아 모자뜨기 시즌 10

크리스천라이프에서 주최하고 오클랜드한인교회협의회가 협찬한 신생아모자뜨기 시즌 10이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 가운데 은혜로 잘 마쳤습니다.

특별히 해마다 신생아모자뜨기에 빠짐없이 참여해 주시던 이정숙 권사(한우리교회)가 96세에도 불구하고 12개의 모자를 정성스레 떠놓으셨는데 소천(2019년)하신 후 손녀를 통해 이번에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Year 8의 어린 학생부터 구순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두루 참여해 주심으로 더욱 은혜로운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신생아모자뜨기 캠페인 중에 728개로 최다를 기록한 평강교회 여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샘교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사랑과 정성으로 시즌 10 신생아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신 교회와 개인,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들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에는 아프리카 르완다 지방에 있는 신생아 병동에서 신생아모자 요청이 있어서 모아진 모자들을 그곳에 보내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시즌 10이 되었습니다.

신생아 모자뜨기 시즌 10에 동참한 교회와 개인/총 1,710개/운송비 $200.00
해밀턴주사랑교회(90개), 허테레사(103개), 글랜필드성당 화요한인여성모임(196개), 평강교회(728개), 파라카이예수사랑교회(30개), 박소은(Y8, 21개), 전혜원(6개), 지미리(29개), 한숙자(32개), 김애순(13개), 손경원(74개), 이정숙(12개), 하늘샘교회(141개), 주님의교회(150개), 무명(85개)-접수 순

운송비 후원: 홍정녀 $100, 지미리 $100 합계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