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인종 넘어 기독 청년으로 연합을 도모
한인기독청년연합회(Korean Young-adult Christian Fellowship, 이하 KYCF)는 오클랜드 대학교에 속한 기독교 클럽으로 오클랜드 한인 대학생들을 위한 기독교 비영리 초교파 선교 단체이다. 오클랜드의 한인 대학생들이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 훈련됨과 동시에 대학 캠퍼스에 있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KYCF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에 오클랜드 대학 내 캠퍼스 채플 (Maclaurin Chapel)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학생들의 삶의 현장인 캠퍼스에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 듣고 서로 교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현장 속의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주인은 언제나 예수님이심을 다짐하고 배우는 시간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KYCF를 섬기고 있는 리더 성경 공부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Put your trust in God이라는 주제로 출애굽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삶을 함께 훈련해 가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교 기독 연합(The University of Auckland Christian Union (UoACU)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중행사인 Jesus Week을 통해 인종과 언어를 넘어 대학교 내에 기독 동아리들이 함께 연합하여 한 주간 동안 복음을 선포하고 각종 세미나 및 포럼, 그리고 길거리 전도 등을 통해 연합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캠퍼스에 예수가 주되심을 선포하고 문화와 인종을 넘어 기독 청년으로 연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KYCF는 1994년 윤석 목사가 대표 간사로 사역을 시작하고 1997년 엄기봉 목사가 섬기고 2006년부터는 서성광 목사가 사역을 감당하다가 2016년부터 권준원 전도사가 대표 간사를 맡고 있으며 9명의 사역 및 협력 간사들이 함께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KYCF, 2021년 수련회에 다녀와서 <윤선영 회장>
하나님이 스스로 우리 가운데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2021년 KYCF 수련회는 나에겐 특별히 더 기적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모임들이 취소되고 아직까지 모이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기에 은혜롭고 소중한 2박 3일의 시간이었다. 올해 KYCF 주제는 ‘Trust in the Lord” 잠언 3장 4절-5절의 말씀으로 현재의 불안함과 내일의 불확실함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령과 진정으로 주를 의지하자는 뜻을 가지며 나아가고 있다.
“Trust in the Lord” 주제로 모여
2021년 KYCF 수련회는 저희 임원들이 연간 계획을 짤 때 가장 신나게 준비할 수 있었던 일정은 아니었다. 그전 해에는 임원들과 수련회를 위한 준비와 부킹까지 끝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기에 모두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올해도 그와 같지 않을까 걱정과 기대로 들뜬 마음이 함께 하여 생각이 많았다. 수련회 준비를 하면서 회장으로서 먼저 마음을 비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누구에게 실망을 안기기 싶지 않았기에 더욱 주님의 뜻을 구하는데 마음을 집중했다.
올해 또 터진 일주일의 락다운 기간에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주님께 물었다, “주님,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요?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좋을까요? 주님께서 필요로 한 곳에 우리가 있기를 원해요, 주의 마음을 알기 원한다.” 기도 후 마음에 주시는 확신으로 저는 리더들과 간사에게 응원을 보낼 수 있었다.
또 마음속에 다른 의문이 생겼는데,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가 이미 예배이고 주께서 우리의 중심을 알고 계시니 굳이 수련회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를 필요로 하고 또 말씀으로 양육 받고 싶어 한다면 수련회가 아닌 모임 안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주께서는 우리가 함께 모여 있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고백들을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지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누아 캠프장으로 60명과 함께 떠나게 돼
많은 생각과 분주함 속에 어느덧 삼월이 되었고 수련회는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는 각자의 삶에 바빴고 겨우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임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수련회 준비 과정과 기도회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어수선함 가운데 불안하고 부담감만 쌓여 갔다. 준비 과정보다는 자책하고 염려함으로 자신이 없었지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하실 거라는 마음을 주셨다.
내 입술로 고백 되는 찬양, “빛으로 오신 그가 내 삶 밝혀 주시네 나는 주를 따르리 내 평생 주 사랑하리라. 세상은 날 버리고 소망 하나 없어도 나의 사랑 주 날 안아 주시네 그가 함께하시니 나는 오늘을 살리 나의 모든 소망 오직 주 예수…” (WELOVE 오늘을 살리 가사 중)
며칠 후, 대표 간사가 수련회 참석 인원을 물어보아서 신청서를 확인해 보니 참석인원은 18명, 그중 반은 리더들과 간사들이였다. “주님 저희 이대로 가야 할까요?”, “주님을 필요한 사람들이 신청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그 얼마 후 신청서에는 빼곡히 이름들이 늘어나 있었고 수를 세어보니 서른여 명의 사람들이 가게 되었다. 우리는 그것에 감사함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더 늘어 신청서가 마감되는 날엔 총 60명과 함께 은혜 가운데 후누아 캠프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우리가 준비하는 이 과정처럼 수련회의 말씀 또한 동일한 내용이였다.
믿음은 수동적이다. 우리의 준비 과정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 같이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 우리 가운데 일하시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우리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 수동적인 믿음에도 능동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예배하고 기쁨으로 뛰며 찬양해
너무도 기뻤던 것은 주님을 모르는 친구들이 함께했다는 것과 믿음은 있어도 소속이 없는 청년들이 많아 우리의 모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는 것 같았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고 기쁨으로 뛰며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느끼며 감사했고 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순간들을 한 컷 한 컷 마음의 셔터를 누르며 모두를 위해 기도한 것은 더 깊이 하나님을 알고 주의 사랑을 느끼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이것은 그전에 가지고 있던 나 주도적인 계획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던 내가 아닌 나의 생각보다 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을 믿으며 수동적인 행동으로 적극적인 신앙을 표현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토크’ 시간에는 자신의 신앙의 의문점을 간사들과 함께 나누며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참으로 유익했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를 갈망하는 진실된 마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로에게 도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밤 하이라이트는 캠프파이어에서 어둠을 밝히는 불꽃과 청년들이 섬세한 기타의 선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이 우리를 더욱더 한마음으로 모았다.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은 마음 마음을 울리며 뜨겁게 주를 향했다.
모두가 이 느낌과 수련회 기간을 기억하고 자신의 자리에 돌아갔을 때 더 깊이 주님을 찬양하고 만나길 간절히 원했다. 수련회를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몸은 지쳤지만 주를 향한 나의 마음은 깊어져 갔고 믿음이 한층 또 성장함을 느꼈다.
여호와의 영광 위하여 힘 있게 일어나기를
지금까지 KYCF를 이끌었던 많은 선배들이 생각나며, 또 항상 수고해 주시는 간사들에게 감사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우리가 이어 나가는 이 사역이 내년에도 누군가로 인해 이어질 것이다. 이곳을 통해 우리의 청년들이 물이 바다 덮음 찬양과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위하여 힘 있게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KYCF는 정기적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오클랜드 대학 캠퍼스, Mac Laurin Chapel에서 모이고 있다. 목요예배는 6시 반에 채플에서 드리며, 화요일은 아트 빌딩에서 기독교 기초, 기독교 세계관, 로마서 강해를 갖고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목적은 캠퍼스 내에 하나님의 제자로 살아가며 복음을 전파하는 청년들이 하나님 나라가 땅끝까지 확장하는 데 시선을 두고 있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 하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