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울 때 작은 빛이 도드라져 보이듯 가장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귀한 교훈과 지혜를 배운다. 하지만 이 위기의 때에 모든 사람들이 이런 귀한 삶의 보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성도와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분 하시는 말씀이 코로나를 지나며 자신이 깨달은 세 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그동안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목사님들과 혹은, 소위 인기가 많다고 하는 지도자들의 속마음이 다 드러나게 되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훤히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둘째로 평소 대화와 소통이 많았던 가정은 더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반면, 서로 교감이 없었던 가정은 큰 고통과 아픔을 겪는 시기를 보냈을 것이라는 생각과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정해준 시스템만을 의지하고 삶의 자리에서 스스로 말씀과 기도 생활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이 기간이 신앙 생활하기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라는 위기상황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위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없는 가운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시간이 지나 이 기간을 돌아봤을 때 누군가에게는 이 어려움이 큰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방향은 결국 본인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면 결국 계속 그런 방향으로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되고 근심과 염려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소망과 희망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며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게 된다.
위기와 실패와 상처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고난을 당할 때 다 똑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지만 또 어떤 이들은 실패로 무너져 더 이상 그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의 여정에서 다양한 시련을 만난다. 고난을 당할 때 보통 우리는 ‘하나님, 왜요?’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은 ‘침묵’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설사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도 없다. 보통 우리는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묻지도 않은 왜라는 질문의 대답을 위로한답시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더 좋은 일이 있게 하시려고 그러는 거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자’라는 등등의 선의의 위로다. 차라리 아무 말 없이 고난 당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울어주는 것이 답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어쩌면 하나님도 우리가 ‘왜’라고 부르짖을 때 침묵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
위기가 있으면 누구에게는 기회가 있고, 기회가 있으면 누구에게는 위기가 있다. 따라서 위기와 기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킹피쉬는 발목 깊이의 얕은 바다에는 없다. 배를 끌고 나가 그래도 어느 정도 장비를 구비하여 고기가 출몰하는 포인트에 가서 밀물과 썰물 때를 알아 준비한 미끼를 쉴새 없이 기회의 때에 던지는 사람이 킹피쉬의 입질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속에만 있던 고기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려 기막힌 회 맛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언제나 위기 속에 있다. 그저 위기와 시련을 분석하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위기의 파도 속을 뚫고 담담하게 믿음으로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퍼즐을 맞춰나갈 때 전체적인 밑그림을 보면서 퍼즐을 맞춰나가야 하지만 밑그림 자체가 없을 때는 그 그림을 명확히 보고 그 그림을 아는 사람만이 퍼즐을 맞춰 나갈 수 있다. 그저 타이틀과 권위주의로 이루어진 리더십은 이런 위기를 결코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십은 그분이 주신 비전과 믿음의 결단으로 이 길을 걸어 나갈 것이며, 그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리더십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저절로 발견되게 될 줄 믿는다.
그런 리더들이 코로나를 지나며 뉴질랜드 교민사회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되어지기를 소원하고, 또한 나도 그런 리더로 발견되어지기를 기도한다(본 글은 John Maxwell의 ‘위기 속에서 배우는 교훈’의 강의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