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가는 방법

“생활습관을 바꾸라고 권하고 싶네” 평소보다 쉽게 피곤하다고 하였더니, 몸의 노화를 연구하는 석학이 조심스럽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몸이 피곤하다는 것은 몸이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피곤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질 것이라고 하였다. 마음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이 신호를 보내고, 생활에 활력이 떨어지고, 나태하면 영혼도 올바로 살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에게 주신 멋진 선물이다. 선물의 이름은 “피드백 신호”라고 알려져 있다.

암호로 쓰는 <웨슬리의 꼼꼼한 일기>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도구이다. “피드백”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도”를 더하면 <꼼꼼한 일기>는 영성 일기가 된다.

영성 일기 쓰기에서 기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까닭은 이렇다
첫째, <꼼꼼한 일기>에서 기도 시간은 나의 뜻과 일을 멈추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멈추려고 웨슬리는 한 시간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였다. 자신을 멈추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자연스러운 삶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었다. 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멈추는 방법이다.

멈추고 기도하였다. 나를 멈추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인생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 시간마다 기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일기에 꼼꼼하게 기록하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면서 기도 생활을 훈련할 수 있었다. 한 시간마다 기도하고,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기도하고 9시, 12시, 3시에 기도하고 아침에 기도하고 저녁에 기도하는 그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간단한 암호와 부호를 사용해서 일기를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반복이 기도로 이어졌고, 그렇게 기도를 계속하는 사소한 방법이 메소디스트의 시작이었다. 자신을 멈추고 하나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방향을 잡아가는 기도 시간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운전하는 동안 단 한 순간이라도 운전대에서 손을 놓으면 자동차는 방향을 잃고 제멋대로 움직인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은 이미 쉬지 않고 운전대를 잡는 방법을 익숙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 방법에 “기도”를 더하면 웨슬리의 <꼼꼼한 일기> 쓰는 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기도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웨슬리의 꼼꼼한 일기>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피드백 신호를 섬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선택한 것은 존 웨슬리였지만 웨슬리 곁에는 찰스 웨슬리와 홀리클럽 회원들이 있었기에 지속하는 것이 가능했다.

찰스 웨슬리와 홀리클럽 회원들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함께 일기를 쓰고 기도하면서 처음에는 불가능했던 꼼꼼한 시간 관리가 실제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적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웨슬리의 생활습관도 자주 바뀌었다. 그만큼 연약했다. 잠자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변화가 많았다. 하지만, 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생활습관도 규칙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그런 변화가 가져온 결과는 웨슬리의 평생 영성과 몸의 건강을 돕는 방법이 되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몸을 아프게 하고 신경을 약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규칙적인 기도 생활을 하면서 좋아진 여러 가지 몸의 변화를 일기에 기록하고, 설교 예화로 사용한 것은 유명한 일화가 되기도 하였다. 같은 일화가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온다. 그래서 나이 80이 넘어서도 건강한 비결이 규칙적인 새벽기도 생활이라고 고백하였다.

웨슬리의 기도 생활이 규칙적으로 지속된 것은 단지 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진짜 힘이었다. 웨슬리는 스스로의 힘에 의지할 때마다 실패하는 경험을 반복했고, 쉽고 단순한 방법조차도 12개월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경험까지도 계속되었다. 그런 소소한 생활 속에서의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결국은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구약성경의 “욥”처럼 부르짖었고, 시편의 기자처럼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할 수밖에 없다는 바울의 고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약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경험이 기도의 힘이었던 것을 자주자주 일기에 기록하여 놓았다.

셋째, <꼼꼼한 일기 쓰기>에서 기도가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믿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약할 때 더욱 완전한 응답을 믿는 그의 일기 쓰기에서 “기도”는 메소디스트의 특징이 되었다.
웨슬리의 인생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던 1739년 1월 1일의 성령체험도 기도하던 중에 이루어졌다.

젊어서 시작한 암호로 쓰는 <꼼꼼한 일기>가 반복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좋은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평생 경험으로 증명해 냈다. 단순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방법이지만 꾸준한 기도와 반복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였다. 영성만 건강해진 것이 아니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몸도 건강하게 하였다.

사소하다고 무시하기 쉬운 작은 일들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그의 평생을 이끄는 힘이 된 것은 <꼼꼼한 일기>가 가져온 또 하나의 축복이다.
이다.

이전 기사11월 넷째 주 찬송
다음 기사크리스천라이프, 사랑의 손 마스크 보내기 캠페인
이정환
감리교 신학대학원 졸업. 뉴질랜드 트리니티 대학에서 리더십에 관한 교사와 연구 학생으로 수학했으며, 현재 뉴질랜드 감리교회가운데 한 교회에서 영어 설교 목사와 한인 제자들교회 담임을 하고 있다. 존 웨슬리 암호 일기 연구해 “방법쟁이” 책내고 자기만의 암호 일기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