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에스겔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남유다가 멸망 당하기 전 바벨론의 2차 침공 때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에스겔에게 하나님께서 환상을 통해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자들의 우상 숭배를 보여주십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행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 계획대로 바벨론에 끌려간 동포들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죄인으로 정죄하며 그들이 남겨두고 떠난 예루살렘 땅을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기업으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에스겔 11:15).
반면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자들을 부러워하며 포로가 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후회와 원망의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와있는 사람들에게 그곳에서 집을 짓고 밭을 일궈 농사를 지으며 정착해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예레미야 29:5). 왜냐하면 그 포로의 생활이 1-2년 만에 끝날 것이 아니라 70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유대 사람들을 분류해보면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과거부터 자신들이 행해오던 우상 숭배의 습관에 따라 계속해서 이 땅의 좋아 보이는 것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좇아가는 우상 숭배자들입니다.
두 번째는 과거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지금 처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부류는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서서 오늘 자신이 처한 상황과 처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음을 인정하고 비록 포로의 삶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의 일상을 최선을 다해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직직직’‘껄껄껄’하지 말고‘기기감’하며 삽시다!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나에게는 어떤 모습이 있는가를 돌아보면서 이 세 가지 모습이 나에게도 공존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중요한 것은 초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가지의 모습이 있다고 그것을 그대로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바람직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의 모습은 ‘직직직’ ‘껄껄껄’ 하지 말고 ‘기기감’하며 사는 것입니다.
‘직직직’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 범죄하며 사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탄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 보암직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움직하게 보여서 따먹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함으로 하나님께 대하여 범죄한 것입니다(창세기 3:6).
그것은 하늘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것에 마음을 주고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충족시키며 살아가고 싶은 제 안에 있는 자아의 욕구이기도 합니다(요한일서 2:16).
또한 우리는 살면서 ‘껄껄껄’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때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껄…” “그때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는 결정을 했으면 더 좋았을껄…” “그때 열심히 좀 할껄…”
과거를 돌아보면 참 아쉬운 것들이 자꾸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껄껄껄’이 저절로 나옵니다. ‘껄껄껄’을 계속하고 있다 보면 지금의 처한 상황과 처지에 대한 만족과 감사는 점점 사라지고 마음 한편에 슬픔과 후회와 원망과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오게 됩니다. 내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삶 속에 계속해서 일어나는 ‘직직직’ 죄의 유혹을 이길 수 있고, 과거에 대한 ‘껄껄껄’ 후회와 원망에 붙들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셨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하나님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믿고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오늘도 예수 안에서 자신의 삶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기기감’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에스겔서에는 환상이 많이 나옵니다. 에스겔, 다니엘, 요한계시록 등을 읽다 보면 나에게도 그런 환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에스겔서 11:24절 말씀(“주의 영이 나를 들어 하나님의 영의 환상 중에 데리고 갈대아에 있는 사로잡힌 자 중에 이르시더니 내가 본 환상이 나를 떠나 올라간지라”)을 읽으면서 환상은 특별한 경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특별한 사건이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보여주신 후에 에스겔을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즉 환상은 일상을 위한 것이고 일상이 중요함을 알려주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시간은 오늘 지금 이 시간 나에게 허락하신 하루의 일상입니다. 오늘 지금 이 시간 나의 일상에서 ‘직직직’ 죄의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오늘 지금 이 시간 나의 일상이 ‘껄껄껄’ 과거의 후회와 원망에 붙들려 있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서서 오늘 허락하신 일상에 대해 ‘기기감’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