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익숙한 것에 감탄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공기를 마시며 놀랐던 기억이 누구든지 있을 것이다. 뉴질랜드만큼 자연과 어우러져 도시화 된 나라가 세상에 또 있을까?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런 것들이 우리 주위에 영원히 있을 것처럼 여기며 익숙함에 물들어 살아간다. 만약 지금 세대의 손주들은 이런 자연을 전혀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 믿을 것인가?
요즘 우리는 여러 가지 기후변화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재앙적인 산불, 부산의 홍수, 그리고 더 더워진 여름과 더 추워진 겨울을 체감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닌 정상적인 통계 수치 안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2015년 이후 거의 모든 과학자는 지구온난화는 부정할 수 없고 또 인위적인 현상임을 정설로 내세우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2050년, 그리고 짧게는 2030년까지 인류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살 것으로 예측한다. 식량난이 이어지고 자연재해가 비일비재하고, 너무 더워서 또 너무 추워서 살 수 없고, 침수되는 나라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또 망가져 버린 생태계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동식물들이 멸종할 것이다. 지금 아장아장 걷고 있는 우리의 이쁜 손자가 살 지구는 절망적인 곳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왜 크리스천 라이프에 이런 글을 쓰는지 조금 궁금할 것이다. 기독교와 세상의 일이 무슨 관련이 있지? 우리는 그냥 하나님 잘 믿고 전도 잘하다가 천국 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사람에게 처음으로 주신 명령이 창세기 1장 28절에 쓰여있다.
“…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사람들은 욕심으로 인해 생육하고 번성하고, 또 정복하는 것까지는 우리의 이득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명령은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이해하고 연구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만이 아닌 땅과 우리의 관계도 이야기하고 있다(로마서 8:22). 그리스도인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만든 이유인 창조물을 다스리는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현대 사회인의 생각 회로
도시의 콘크리트 정글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리게 만들었고,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어떤 사람과 자연의 희생이 들어가는지 모르게 포장하여 우리에게 소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나는 현재 호주에 UNSW 대학교에 다니며 재생에너지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중 하나 배운 것은 현대의 사람들은 자연이 회복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리 지구를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 사는 나라들은 자연이 1년에 회복할 수 있는 수치보다 5~6배를 사용한다.
쉬운 예를 들어 마트에서 우리가 물고기를 싸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물고기가 번식하는 속도보다 2배에서 3배 되는 물고기를 수확하기 때문이다. 돈을 빨리 벌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이것은 큰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보기 시작함으로써 편리함과 보급성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물을 가꾸며 공존하기보단 지금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생존과 부를 취득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이기적인 생존본능과 사람 안에 있는 욕심의 죄가 환경파괴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우리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제일 싸고 편리한 것만 고집한다면 소비자로서 지혜롭게 다스리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다스리는 법
그렇다면 이렇게 참담한 상황에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나부터 세상을 가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짧은 기사라서 다 다루지 못하지만 고기를 덜 먹는 것, 재활용하는 것, 전기를 아끼는 것, 전기 생산을 친환경적인 수력, 풍력, 태양열로 하는 것, 장바구니를 가지고 쇼핑하는 것, 에어컨을 덜 켜는 것,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 등등 우리가 일상생활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하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에너지를 요구하고 그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잘 이해하고 지혜롭게 써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임을 잘 다스리는 방법이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 일사부일체–타일러편에서도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다거나 아니면 환경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배웠다. 21세기 우리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모든 것이 충족되어 이제는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이 살아오지 않았을까? 이제 나의 편리함과 욕심을 채우는 것에 우리의 시선을 맞추는 것이 아닌 사람을 챙기고 이 땅을 살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났으면 한다.
이 글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드는 선택을 한 번 더 돌아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생을 마감한 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다른 모습으로 그분의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다스리고 있지 않을까? 지금이 그때인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가꾸어나가야 할 사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