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회복

권경태 목사<오클랜드 안디옥교회>

“곧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로마서 5:10)

로마서 5장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그리스도인 즉 복음의 진수를 설명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였습니다.

그것을 로마서 5장에서는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6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8절), 그리고 10절에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10절) 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할 때나 죄인 되었을 때나 심지어 원수가 되었을 때조차도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 주심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무너진 관계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시 화목하게 연결시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말씀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창세기1: 1) 온 세계 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바라보면, 특별히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그 위대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시지 않은 특별한 한가지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복음 1장에서 말하는 태초는 창세기에서 말하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는 그 시점보다 더 이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는 것은 천지창조 전부터 계셨던 말씀이신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아주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

말씀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늘 점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하나님 말씀의 회복이 뉴질랜드 땅 가운데 가득 넘쳐나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고 구원받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더 나아가 지금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들이 식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져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전에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다시 회복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뉴질랜드 이민 초창기 20년 전 오클랜드 안의 한인성도들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뉴질랜드 신학교마다 한국 사람들이 넘쳐났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고 이곳 저곳에서 집회가 있으면 그곳이 거리가 꽤 멀어도 찾아가 예배하고,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으려고 하는 열정들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오늘도 기도하는 것은 이 땅에 교회마다 말씀의 부흥이 일어나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의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회들이 되고, 신학교마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 드리며 헌신하려는 다음 세대의 사역자들이 넘쳐나는 그런 진정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소원합니다.

성도들의 관계가 사랑으로 회복되어져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회복해야 할 관계는 바로 성도들 간의 관계입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한 번도 방문해 보지 못했던 로마에 있는 교회에 쓴 편지입니다.

바울이 로마교회에 편지를 쓰게 된 동기는 학자마다 여러 가지로 다르게 주장되고 있지만 그 중에 하나 보편적으로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이방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큰 갈등이 심화되어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1장은 이방인의 죄를 기록하고 2장은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라고 시작하면서 유대인의 죄를 기록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로마서 말씀을 “연합”이라는 관점에서 읽어보면 5장 1절에 비로소 바울이 로마 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로마서 5:1).

바울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져 있었던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하나님과 함께 화평을 누리는 것처럼 그들의 깨어진 관계도 예수님으로 인하여 화평을 누리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두 가지 계명을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이며, 두 번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원수까지 사랑하고 우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라는 명령인 것입니다.

지금 뉴질랜드 한인교회들과 성도들을 생각해보면 저마다 여러 가지 아픔과 상처들이 너무 많고 관계회복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만큼 정말 마주하기조차 힘든 관계들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이러한 관계가 주님 안에서 회복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더 나아가 믿는 자들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주님 안에서 진정한 화평을 누리는 이러한 관계회복의 역사가 이 땅 가운데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