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찬송/8월 둘째 주 찬송

8월 첫째 주 찬송/401장(통일457장) 주의 곁에 있을 때

불리불안으로 울며불며 엄마 찾는 아기처럼“주여!”외쳐보자
세 살 난 손녀가 할아버지 집에서 자겠다기에 데려왔습니다. 잘 노는가 싶더니 어두워지자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어댑니다. 이런 걸 두고 분리불안(分離不安)이라 한답니다.

아기와 부모의 친밀한 일상은 아기에게 있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까꿍!”하며 친근감을 표시하면 까르륵 웃으며 반응하고, 사랑이 확인되는 순간 뛰어와 손 벌려 안깁니다.

때로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울기도 하고 다양한 여러 몸짓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해 줌으로 어린아이는 자라며 건강한 애착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어린아이 때 경험하는 분리불안은 정상 발달의 한 단계이며, 이로써 부모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며 자라는 것입니다.

찬송 ‘주의 곁에 있을 때’는 미국 마르셀루스(Marcellus, N.Y.) 태생인 데이비스(Frank Marion Davis, 1839~1896)가 찬송 시도 짓고 곡명 LEAD ME, SAVIOUR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빅스버그, 볼티모어, 신시내티, 버 오크 등 여러 곳을 두루 여행하며 성악과 기악을 가르치고, 성가대 독창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찬송가를 지었습니다.

이 찬송은 1880년 여름, 볼티모어의 체서피크(Chesapeake) 만(灣) 증기선에서 지어 1881년 엘렌버거(S.B.Ellenberger)가 편집한 ‘빛난 보석’(Bright Gems)에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08년 장로교와 감리교 교단의 합동 찬송가 ‘찬숑가’에 처음 실리면서 애창되었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번역이 거의 그대로 불리고 있으나, “빠른 세상 살 동안”(13마디)의 처음 번역은 “광음여류(光陰如流)하오니”입니다.

‘광음여류’란 낮과 밤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뜻으로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사자성어이지만, 시인은 갑판에서 파도를 가르는 물줄기를 보며 ‘시간의 흐름’(Stream of time)이라 표현한 시어(詩語)를 썼습니다.

관련 성구로 우리 찬송가에 소개된 시편 16;9 보다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시편31;2)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후렴의 멜로디는 간절하게 계속 음정을 높여가며 “주여!(솔미) 주여!(도솔), 나를(미레) 인도하소서”(Lead me, lead me, Saviour Lead me)라 외칩니다.

분리불안으로 울며불며 엄마를 찾는 아기처럼 목청 높여 불러봅시다.

8월 둘째 주 찬송/488장(통일539장)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이 몸의 소망 주님은 굳건한 반석, 모든 땅은 주저앉을 모래
찬송 시 ‘이 몸의 소망 무엔가’는 영국의 템즈 가(Thames Street) 태생인 머우트(Edward Mote, 1797-1874) 목사가 지었습니다.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캐비닛을 만드는 공장 직공으로 일하던 소년 머우트는 런던 거리를 방황하다가 어쩌다 들린 교회에서 하이야트 목사의 설교를 듣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글 쓰는 취미도 생겨 성실한 생활로 결국 그 공장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1834년 어느 날, 머우트가 공장이 있는 높은 홀번 언덕(Holborn Hill)을 오르던 중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란 시상이 떠올라 ‘성도의 은혜로운 체험’(Gracious Experience of a Christian)이란 제목으로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찬송학자 쥴리안에 의하면 찬송 시는 원래 6절이었다고 합니다. 젊어서 방황하다가 주님을 만나 굳건한 반석 위에 서게 된 자신의 신앙체험이 1절에 담겼는데, 이 가사가 모든 찬송가에 빠져있습니다

. “나는 변함없는 사랑에 머문다. 세상이나 지옥이나 그 무엇도 내 영혼을 움직이지 못하리라. 나 결코 육신을 의지하지 않으며, 예수의 이름에 모든 것을 다 의지하리라. 굳건한 반석 위에 내가 서 있으니 다른 모든 땅은 내려앉고야 말 모래이다.”

주위 사람들이 찬송 시를 너무 좋아해 수천 장을 인쇄하였는데, 그러다 그 해 신앙잡지(Spiritual Magazine)에 익명으로 실렸고, 자신이 1837년에 출판한 찬송가(Hymns of Praise)에 정식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후에 침례교 목사가 되어 평생 모은 재산으로 호섐(Horsham, Sussex)에서 교회를 세우고 26년간 섬겼습니다.

곡명 SOLID ROCK는 브래드버리(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가 1863년에 작곡하여 찬송모음 ‘금향로’(The Golden Censer)에 실었습니다.

찬송 시의 1절은 소망이신 예수, 2절과 3절은 곤경 중에의 소망, 4절은 믿음의 궁극적 실현으로 가득 채웁니다.

우리나라엔 1935년에 발간된 장로교 찬송가인 ‘신편 찬송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춘원(春園) 이광수가 번역한 ‘무엔가’란 시어가 재밌습니다.

후렴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에서 재차 반복되는 마지막 시구는 원래 “다른 모든 땅은 내려앉을 모래”(sinking san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