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냄새!

“킁킁! 어? 둘이 냄새가 똑같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한 대사입니다.

록다운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나면서
그 유명하다는 ‘기생충’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난한 집의 한 가장이
부잣집 사장 운전기사로 취직을 하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그럴듯하게 속입니다.

그는 그 경력에 맞게 점잖은 양복을 입습니다.
젊잖게 걷는 연습도 합니다.
말투도 점잖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행동도 베테랑 기사처럼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아무리 점잖게 걸어 봐도
아무리 점잖게 말을 해 봐도

숨길 수 없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몸에서 퀴퀴하고 가난한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장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기사 말이야, 다 좋은데 선을 넘는 게 하나 있어.
그 냄새…!
썩은 무말랭이 냄새? 행주 빠는 냄새?
지하철 타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 있잖아~”

어느 날,
그의 아내도 이 부잣집에 가정부로 들어옵니다.
그녀 역시 부잣집에서만 일해온 가정부로
경력을 속이고 말이지요.

세련되게 옷을 입고
머리도 산뜻하게 손질을 하고
걸음걸이도 말투도 예전과 다르게 변했습니다.
아니, 바꿨습니다.

부잣집 막내아들이 그녀에게 달려와서 냄새를 맡습니다.
“킁킁! 어? 둘이 냄새가 똑같다!”
이 아줌마와 저 아저씨 냄새가 똑같다는 말이지요.
같은 집에 함께 살고 있으니 냄새가 같을 수 밖에요.

집에 돌아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합니다.
“그럼 우리가 비누를 제각각 다른 걸로 써야 하나?”
“빨래 세제도 서로 다른 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 막내딸이 말을 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반지하 냄새야. 이 집을 떠나야 냄새가 없어진다구 ”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은 냄새!!!
“과연 나는 어떤 냄새가 날까?”
킁킁대며 냄새를 맡아 봅니다.

세제 냄새?
저녁에 먹은 삼겹살 냄새?
록다운에 씻지 않고 버티는 비릿하고 쾌쾌한 냄새?
아님, 세상에 물들고 세상에 찌들어 사는 세상 냄새?

사람이니 사람 냄새가 나긴 하겠지만
특별하게 이 냄새라고 콕! 짚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냄새는 그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록다운을 지나는 동안
홀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록다운을 지나는 동안
홀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록다운을 지나는 동안
홀로 말씀 앞에 내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면 서 있을수록,
무릎 꿇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말씀 앞에 나를 비춰보는 시간이 충분하면 충분할수록
나는 과연 어떤 냄새로 나의 삶을 지금까지 담고 살았을까?
참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성령충만한 삶으로 그리스도의 냄새를 펄펄 풍기며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왔을까?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거짓의 진한 냄새를 폴폴 날리며
위선의 삶을 살아오진 않았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에 담긴 냄새는 어떠한 냄새일런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저는 이 냄새 저 냄새 다 섞어 휘저어가며
성숙하고 거룩한 냄새를 만들어 가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