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의 고민, 추구하는 교회

이번 lock down으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었다. 현대교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주일성수가 어떤 모습으로든 깨진 것이다.

이번 기회로 많은 섬김은 중단되었고, 가르치던 교회는 장소가 아닌 공동체라는 것이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었다. 또한 각 개인의 신앙을 돌아보는 참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매일 일상과 같은 예배를 집에서 드리면서 내 신앙이 나 홀로 설 수 있는 신앙인지, 아니면 공동체를 통해 끌려가는 신앙인지 돌아볼 수 있었고, 섬김이라는 책임 위에 세워진 신앙인지 돌아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많은 청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교회는 공동체에 많이 의지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참 좋은 것이다. 서로서로 세워주고, 하나님을 통한 교류를 통해서 더욱 서로의 믿음을 확신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동체를 주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동체가 없이는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청년들을 볼 때 교회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각 개인의 믿음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기 전에 지금 1.5세대 젊은이들이 어떤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기 원한다.

21세기를 post modernism era고 한다. 청년과 청소년들은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개인의 주관으로 판단되는 사회에서 자라왔다. 옳고 그름에 객관성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가 무엇일까?

수단과 방법보다는 결과가 중요시되는 사회이고, 각 개인의 성공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common sense가 통하지 않고 각각 사람마다 모든 것에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공통분모를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들을 생각하면 마치 사사기를 읽고 있는 것 같다.

“그때 이스라엘에 왕이 없음으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25).

이 시대는 교회로부터 진리 없는 소속감을 요구한다. 모든 사람을 수용해야 하는 교회의 모습을 강요하며 결코 자신이 변화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 안에 교묘하게 스며든 세상의 문화는 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교회의 규정을 따르지만 결국은 마치 사람을 늘리는 것, 친목을 다지는 것, 그리고 우리의 영적인 정서를 채워주는 좋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 듯 ‘나’에 집중이 맞춰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까? 우리는 사실 항상 답을 가지고 있다. 우리 안에? 아니다. 답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되어있다.

퍼즐을 맞출 때 마지막 그림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고 맞추는 것과 모르고 맞추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마찬가지로 주먹구구식으로 교회의 필요를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습을 성경에서 뚜렷이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대교회
교회에 대한 좋은 말씀들이 성경에는 많지만, 개인적으로 교회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우리 교회의 모습이었으면 생각한다.

진정한 하나님의 형상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 진수를 이 땅에 보여주고 마음이나 말로만 아닌 삶으로 표현하는 그런 교회를 꿈꾼다.

사도들은 이제 작은 예수님이 되어 이적들을 행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서로를 사랑하여 각자의 것을 나누어주고, 신분이나 성별이나 빈부의 구분 없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랑하는 그런 공동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리고 가슴이 벅차 오르지 않는가?

사도행전을 계속 읽다 보면 초대교회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성령으로 가득 차 하나님의 나라를 그대로 재현해낸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는 나를 흥분케 하고 부럽게도 하고 부끄럽게도 한다.

이런 교회를 바라보며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사실 나도 고민 중인 부분이다. 하지만 몇 가지 확실한 것은 초대교회에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또 각자 자신의 소견을 따르는 것이 아닌 하나님에게로 각 사람의 삶의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 공동체가 그리하지 못하다면 실망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오늘부터 먼저 그렇게 살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결과에 초점이 맞춰진 나의 삶이 아닌 실패해도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기에 오뚝이처럼 일어나 나 혼자만이라도 그날을 기리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한다.

만약 지금 교회에 리더십 자리에 있다면 꼭 ‘10년 뒤에 우리의 교회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10년 앞을 먼저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친밀하지 못하였는데 10년 뒤에 친밀하기 바란다거나, 지금 베풀지 못했는데 10년 뒤에 베풀기 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오늘 하루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 사는 그날처럼 우리 모두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