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쇼핑백 포켓
많은 사람이 저 문구를 보았을 때 많이들 무슨 뜻인지 의아해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서로에게 “What fakes you happy?”라며 묻는 걸 목격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나는 보통 옷을 만들 때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으로’ 시작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머릿속에 생각이 Click!이 되고 link!가 될 때 마인드 맵을 하며 진행해 보는 편이다.
이래저래 골똘히 생각하다가 “내가 무슨 옷을 만들어야 내가 행복할까?”를 생각하다가 “나는 무얼할 때 가장 행복하지?” “나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며 여러 가지 행복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쉽게 얻은 정답 같은 답은 “하나님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였다.
그래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조금 쉽게 접근해 보고 싶어 세상에서 우리에게 만족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풀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다 새 옷과 새 신발을 사고 착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새로운 아이템들을 첫 개시하는 날이면 우리는 얼마나 멋져지는가?
그리고 신기하게도 주변 사람들은 그 멋을 어찌 느꼈는지 “오늘 조금 달라 보이는데~?”라며 알아보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똑같은 옷, 신발을 한두 달 뒤에 착용했을 때는 그때 그 멋진 느낌이 사라진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유행이나 멋진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차를 샀다. 나의 경제 사정 보다 조금 욕심을 내어 멋진 차를 샀다. 얼마 뒤에 친구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차 자랑도 할 겸 차를 타고 갔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 집이 치안이 좋지 않은 우범지역에 있었다.
길거리에 주차하고 파티를 하는 친구 집으로 들어와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는 친구들에 비해 나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밖에 있었다. 그렇게 나를 채워줄 것 같았던 차는 나에게 비싼 보험료와 불안한 마음을 함께 주었다.
그리고 우리를 만족하게 해줄 것 같은 Relationship은 손해 없이 퍼주었던 영원할 것 같았던 친구나 연인, 그리고 어떨 땐 가족에게서조차 때론 등 돌림이나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계속 쌓아왔던 능력과 경험들은 자주 우리를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 하게 목 조인 다거나, 그것이 책임져주는 안정적인 연봉에서 떠날 수 없기에 다른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옮기지 못하게 발목 잡는 것도 같다.
그래서 그냥 우리를 행복하게 하던 것들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되려 우릴 흔들어 놓는다는 것에, 그것들이 참 ‘가짜 행복 같다’라는 생각에 “What Makes me happy?” 하던 것이 “WHAT FAKES ME HAPPY?”로 변하여 꽝꽝꽝!! 하고 내 머리에 강하게 각인이 되어서 그걸 바탕으로 프린트나 섬세함에 이런저런 비밀들을 숨겨놓는 숨바꼭질 같은 옷들을 디자인했다.
그로 인해 내가 장난쳐 놓은 것 같은 것들로 입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즐기길 바랬다. 그리고 우리를 거짓으로 치장하거나 포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포장지 디테일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포장지 패키징의 일부인 쇼핑백으로 큐티한 주머니를 사용하게 되었다.
신앙의 Pin
세상에는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옷들이 참 많다. 비싸고 좋은 원단을 쓰면 옷도 비싸 보이며, 또 그 입은 사람에게 멋을 더해준다. 비싼 옷들은 옷감만큼 만드는 수공임도 비싼 편이다. 우리는 비싼 명품 같은 옷이라면 좋은 완성도를 당연히 기대하기 마련이다.
옷을 만들다 보면 원단을 아무리 정확히 똑같이 잘라도 끝이나 중간에 Pin을 꼽지 않으면 시작은 같았어도 끝은 어긋나고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고급 원단이라지만 옷의 옆선이나 당연히 맞아야 할 끝부분이 어긋나있다면 아무리 비싼 옷이더라도 하자가 있는 옷이 되어 제 값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어떤 것의 결과를 생각할 때 끝맺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끝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중간에 귀찮은 pin 꼽는 과정을 잊을 때가 많다. 중간의 pin같이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말씀과 기도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하나님을 더욱 닮아가고 동행해가는데 너무 중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