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며 일 년 동안 나누었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 좁은 뉴질랜드 땅에서 굳이 생각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려고 했는지, 그리고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려 하셨던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결혼의 소중함과 어려움을 나누고자 했었고, 육아의 기쁨과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왜 가정을 세우시고 축복하시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해서 삶을 통해 경험해 나가고 있는 7년 차 아내, 5년 차 엄마, 그리고 15년 차 뉴질랜드 한국인 유치원 교사이다.
연말이 되고 새해가 되면 찾는 이들은 가족이 제일 먼저이겠으며 또한 불우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왜 연초, 연중이 아닌 연말 12월 25일에 태어나셨을까?
모이길 사모하고 모이는 이들을 축복하는 그분께서는 분명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이웃이 모여 한 해를 함께 마감하며 사랑을 나누기를 바라신 게 분명할 것이다.
사랑에는 너무 많은 이름들이 있다. 감사, 섬김, 나눔, 그리고 용서… 사랑을 아주 잘 표현하고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주변에 있는 반면 참 어렵고 낯설어하는 분들도 보게 된다.
힘들고 우울하고 슬픈 상황 가운데에서 드리는 감사,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시간을 내서 드리는 섬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보다 더 절박한 상황에 있는 자들을 돌아보고 나누는 마음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분하고 괘씸하고 울분을 토하고 싶지만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손 내미는 용기와 용서. 이 모든 사랑의 표현이 필요한 시기는 바로 지금 12월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는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예수님을 높이는 시간들을 가져보자. 그분께 감사하며 서로에게 감사한 부분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상대방에게 감사함을 표현해 보자.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모른다.
혹시 가족이나 이웃 중에 나에게 상처를 줬거나 서운하게 했던 사람이 생각난다면 그 또한 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손편지 한 장, 크리스마스 카드 하나로 깨어졌던 관계와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소망한다.
용서, 회복 그리고 사랑은 분명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큰 무기이다. 정말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참 특별하고 로맨틱하기에 모든 것들을 마법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며 우리의 성령님은 그렇게 친히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우리의 주변에 불우한 이웃들을 꼭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부모님의 사랑은 봉사였다. 나의 부모님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방글라데시에 있는 선교사님 가족과 한 현지인 아이를 십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후원하셨고, 엄마는 도망가고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매를 돌보셨으며, 양로원에 매달 가셔서 할머니들을 목욕시키고, 연말이면 근처 고아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선물들을 한 아름 안기셨었다.
아빠 직장엔 정신 지체 장애우 한 분이 오랜 시간 동안 작은 심부름을 맡아서 아빠 곁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해 가는 것을 보았으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돕고 늘 환한 웃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해 주셨던 부모님의 사회생활은 늘 나누고 베풀며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사셨었다.
그리고 그러한 부모님의 삶은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며 유산이다. 과연 내가 우리 부모님처럼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백만 번을 해봐도 발뒤꿈치도 못 따라갈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며 부모가 된 지금의 나는 나의 아이들을 위해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나의 부모님께서 보여주셨던 섬김과 사랑이 가문의 유산처럼 나 또한 내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았다. 돌아보고 없다면 나가서 찾아보자. 분명 우리의 도움의 손길이,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 베풀고 나눔으로써 우리 자녀들에게도 가르쳐 주자. 이보다 더 좋은 교육과 아름다운 가정이 있을까?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버리는 것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 차네
Love is something if you give it away, give it away, give it away
Love is something if you give it away, you end up having more.
It’s just like a magic penny, hold it tight and you won’t get any.
Lend it, spend it, and you’ll have so many
They’ll all over the floor.
-Magic penny by Malvina Reynol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