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교회 섬기는 일에 온 힘을 다하려고 해
세월은 지나고 난 후에 알게 된다.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간 세월을 말할 때는 종종 “벌써?”라는 말을 붙인다. 지나가는 중에 발현된 현상들과 결과들 역시 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에 나타나고 보인다. 코스타가 그렇다. 코스타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코스탄들이 각 교회에서 섬기고 헌신하며 교회를 이루고 있어서 20년의 세월이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KOSTA(KOrean STudents All nations)는 1986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국제 복음주의 학생운동이다. ‘복음’, ‘민족’, ‘학문’이라는 비전으로 시작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29개 지역에서 35개의 코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뉴질랜드도 20년째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교회 연합을 이뤄내고 사회와 국가의 복음화에 함께 기여
뉴질랜드 코스타는 2000년 12월 5일-8일까지 CYC(Christian Youth Camp, Ngaruawahia)에서 처음으로 열리면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뉴질랜드가 너무 작은 규모의 교민 사회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코스타가 개최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Pre-KOSTA로 열렸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424명의 청년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뤘다. 덕분에 운영진들은 즐거운 비명과 함께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이듬해인 2001년부터 해밀턴에 있는 와이카토 대학으로 장소를 옮겨서 열리고 있고, 2004년에는 청소년 코스타가 CYC에서 열리면서 지금까지 20년간 열리고 있다.
코스타가 가지는 의의는 첫째 복음의 선포이고 확신이다. 복음 선포와 복음적 케어로 불신자를 회심시키며, 청년.청소년들이 좀 더 뚜렷한 구원과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내도록 도울 수 있었다.
둘째는 미래 대비적 훈련이다. 진로를 결정해야 할 청소년들과 직업과 직장을 얻어야 할 청년들이 복음에 기반을 둔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메시지를 듣게 하므로 기독교 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으로 훈련받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직업과 직장에서 뉴질랜드와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헌신하고 활약하는 뉴질랜드 코스탄들이 있음이 감격스럽다.
마지막은 초교회적 또래 연합이다. 교회를 초월해서 청년.청소년 또래들이 복음을 중심으로 연합하여 친구가 되고 동역자가 되었다. 이는 미래에 교회의 중심이 될 다음 세대가 교회 연합을 이뤄내고 사회와 국가의 복음화에 함께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처음 10년은 코스타가 정착하여 지속해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음 10년은 상황과 형편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 헌신자 확보, 재정에 있어서 자립하고 체계가 확립되도록 집중하였다. 20주년을 지나가면서 다음 10년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종합하여 교회와 연합하기를 힘쓸 것이다. 코스타가 이 땅의 청년.청소년들과 교회를 섬기고 힘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며, 연합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합하기를 노력할 것이다.
20년 동안 청년 코스타에 239명의 강사와 7,258명의 청년들이 참가했고, 청소년 코스타는 99명의 강사와 6,157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대표, 간사, 찬양팀, 조장 그리고 도우미로 수많은 헌신자들이 코스타를 섬겼다. 예상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코스타로 관계 맺어왔다.
앞으로도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코스타를 통해서 관계 맺을 것이기에 코스타는 다시 다음 20년을 위해서 오늘 시작하려 한다. 그동안 힘에 넘치도록 도와주시고 기다려주신 교회들에 감사한다. 코스타의 원동력이 될 많은 성원과 격려와 권면을 부탁드리며 또 기대한다.
윤석 목사<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
2019 뉴질랜드 청년 코스타
차세대 통해 이 땅에 영적 부흥이 다시 오길 소망
지난 2000년에 시작된 뉴질랜드 청년 코스타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하여 11월 17일(주일)부터 22일(금)까지 해밀턴 와이카토 대학에서 열렸다. 2019년 청년 코스타는 약 15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8명의 강사와 35명의 스태프, 그리고 22명의 조장의 섬김 속에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로 ‘코스타’는 미국에서 시작된 복음주의 학생운동으로써 현재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하나의 운동(movement)이 20년을 지속해 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뉴질랜드 청년들과 다음 세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여전히 역사하고 있고, 그 하나님의 마음에 동참하고 나누는 여러 섬김의 손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20주년을 맞이한 뉴질랜드 코스타
특별히 올해에는 ‘일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는 주제로 코스타가 진행이 되었다. 죽어서만 가는 천국 신앙을 넘어서서 이미 여기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 즉 우리의 모든 삶과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일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도록 부름을 받은 청년들을 도전하기 위해 총 8명의 강사가 열정을 다해 섬겨주었다. 코스타의 특성 중 하나는 말씀에 신실한 강사들이 자비량으로 와서 전적으로 청년들을 섬기는 데에 있다.
개회 예배로는 김상철 목사(파이오니아 21연구소 대표)가‘사명’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도전하며 코스탄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저녁 집회 첫날과 둘째 날은 정민용 목사(Covenant Fellowship Church)가 섬겨주었는데, 첫날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 앞에 어떻게 반응하며 지혜롭게 살아갈 것인지 에베소서 5:15-21의 말씀으로 도전해주었고, 둘째 날에는 역사 속에 나타난 부흥의 물결들을 통해 부흥의 본질을 생각하며 특별히 뉴질랜드 코스타 20주년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다음 세대에게 주어지는 영적 도전과 부흥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집회 셋째 날은 김형준 목사(동안교회 담임, KOSTA 국제 이사장)가 섬겨주었는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진정 무엇이며 우리의 삶과 일상에 어떤 믿음의 열매가 있어야 하는지 도전해주었다.
성경 강해와 다양한 주제 강의가 진행돼
말씀을 깊이 있게 풀어주는 오전‘성경 강해’시간은 김도현 목사(시애틀 온누리교회)가 3일에 걸쳐서 골로새서 1-2장을 심도 있고 깊게 다루며 성경적인 하나님의 나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복음이 다루는 범위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하나님의 다스림을 이루고자 할 때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방면으로 도전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어지는 오전 주제강의로는 김상철 목사가 일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삶의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었으며, 김재효 교수(한동대학교)는 우리의 비전과 일상에서의 부르심을 잘 연결해주었고, 최영환 대표(Mtree, INC 대표)는 그리스도인의 선한 가치를 가지고 글로벌 시대에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자신의 삶을 나누며 도전을 주었다.
코스타의 강점 중 하나는 오후 시간에 진행되는 선택세미나에 있는데, 올해에도 8명의 강사가 총 13개의 다양한 강의를 통해 청년들 개개인의 다양한 삶과 신앙의 문제를 더욱더 구체적으로 다루어 주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조별로 함께 풍성하게 교제하는 시간도 가져
코스타는 단순하게 말씀과 강의만 듣는 컨퍼런스가 아니라, 조별로 함께 풍성하게 교제하는 시간도 제공된다. 매일 아침 그날 있을 성경강해의 본문을 먼저 함께 큐티 묵상을 하며 나누게 되고, 매일 밤 주어지는 조별 나눔 시간에는 조장의 인도 하에 하루 동안 들었던 말씀들에 대한 느낀 점과 적용 점을 서로 나누는 풍성한 교제의 시간도 갖는다.
올해에도 22명의 조장이 선발되어 2박3일의 조장 코스타 (JJ KOSTA)를 미리 17일(주일)부터 진행하며 3번의 강의와 3번의 Workshop을 통해 영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조원들을 마음을 다해 섬기는 은혜의 통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풍성한 영적 은혜의 잔치인 2019년 청년 코스타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청년들 안에 있는 말씀에 대한 깊은 갈망과 더불어, 찬양과 기도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이 그 어떤 해의 코스타보다 강렬했다는 점이었다.
컨퍼런스는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코스타를 통해 은혜를 경험한 코스탄들의 결단과 사명은 올해의 주제처럼 그들의 일상 속에서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세상이 어두워지고 있고 교회가 쇠퇴하는 어려운 시대이지만 가장 어두울 때 하나님이 주시는 부흥의 역사가 있었듯이, 역사의 어두움과 상관없이 여전히 하나님을 갈망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를 통해 다시 한번 이 땅에 영적 부흥이 찾아오길 소망한다.
서석민 목사<운영위원 및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