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14일 동안 크라이스트처치한인목회자협의회(회장 박충성목사)주최로 크라이스트처치한인장로교회(최승관목사)에서 청소년집회가 열렸다. 2016년에는 과감하게 청소년집회와 청년집회를 분리하여 청년집회를 금년말로 옮겨 진행하기로 하고, 7월 집회는 청소년들에게 집중하고 청년들에게는 섬김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말씀을 전해준 LA동양선교교회의 박형은목사의 인도 하에 외부 참가자 80명과 크라이스트처치 참가자 118명, 총 200여명이 참가하여 뜨거운 말씀과 강의, 예배와 기도의 불을 붙이는 시간이었다.
집회 전 두 주 동안 토요일마다 학생 참가자들과 장년들이 모여 연합 찬양팀의 찬양 및 진행 사역자들의 말씀과 함께 중보기도로 집회를 준비해 나갔다.
부모세미나는 작년에 이어 집회 전 토요일과 주일 저녁에 호주에서 2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조수아 최목사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청소년들을 대한 최목사는‘자녀들의 진정한 변화의 시작은 부모에게 있으며, 그 변화가 계속되도록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부모’라고 강조하면서 먼저 1세대 안의 회복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함을 전했다.
모두가 서로 알아가는 오프닝 페스티벌
올해는 집회 첫날을 서로 알아가고 축복하는 축제의 시간으로 마련했다. 5시에 모든 등록을 마치고 본당에 참가자들이 모여 한국의 모 방송사 프로그램을 패러디 해서 성경 속에 나오는 이름들을 단서로 조원들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통성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다같이 식당에 모여 각 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로 푸드페스티벌을 열어 함께 떡을 떼는 기쁨을 누렸다.
식사 후 각 교회 청소년부가 준비한 찬양, 워십댄스, 밴드 공연 등을 보고 즐기면서 아이들이 집회를 직접 꾸며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집회기간 동안 오전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한국의 한소리팀과 바이올린니스트 유하선자매의 공연도 있었다.
특히 학생 리더들이 직접 집회 기간 동안 지켜야 할 규칙들을 UCC로 만들어서 공연 막간에 보여주었는데, 모두가 웃지 않고는 못 견디는 재미를 선사했고 기꺼이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유쾌한 전달이 되었다. 첫날 저녁의 첫만남은 하나님 안에서 함께 어우러져 가는 아름다운 친교의 시간이었다.
2세 목회의 살아있는 전설 박형은목사의 말씀
올해 집회의 주강사는 미국 LA 영락교회 EM으로 시작해 달라스 빛내리교회의 담임 후 다시 LA로 돌아와 여러 가지 소송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동양선교교회의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박형은목사가 담당했다. 박목사는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걸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하고 행복한 교회로 성장시키게 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이 무엇인지를 삶 속에서 몸소 체험한 말씀을 3일 저녁집회와 3일 새벽집회에서 전했다.
지난 몇 년 간 집회 강사로 수고해주었던 제이 박목사의 영적 선배이기도 한 박목사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능숙하게 구사하며 모든 세대가 참석했던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첫날 집회에서는 마태복음 25:24-30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 대한 말씀을 통해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의 제일 큰 실수는 주인의 성품을 몰랐던 것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도 하나님이 진정 어떤 분이신지를 모를 때가 많음을 짚어주었다.
둘째 날에는 고린도후서 4:7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질그릇이며, 어떤 모습의 그릇임에 상관없이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씻겨진 정결한 그릇만이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요한일서 4:7-12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맛본 사람만이 세상의 어떤 유혹과 가치관도 배설물로 알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 수 있기에 그 하나님을 맛보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으라는 도전을 주었다.
선택강의가 아닌 모든 강의를 필수로
집회를 준비한 사람들이 집회 전문가들이 아닌 각 교회의 부사역자들이었지만, 본인들이 목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것을 전달해주기 위해 직접 오전 오후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하나님을 알자”라는 집회 주제 아래‘School of God’ 를 핵심 가치로 삼고 학교의 과목들을 이용해 과목마다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찾고자 하였다.
세상적 가치관이 아닌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뉴질랜드 교육과정을 페러디해서 ‘kNowing 알고 aCquiring 습득하고 bElieving 믿고 Applying 실천하기’라는 컨셉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래서 수학(성경속에 나오는 숫자의 기독교적 의미), 음악(찬양 가사의 해석과 의미를 짚어보기), 경제(성경적 경제관 개념 잡기), 역사(기독교 역사를 통해서 믿음의 자세 점검), 체육(성경 속에 나왔던 운동에 대한 언급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 찾기), 사회(하나님 나라의 비밀), 정치(하나님의 다스림의 선하심) 등을 각 사역자들이 연구하고 준비하여 강의를 했다.
또한 기존의 선택식 강의는 학생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들어야 하는” 강의보다는“듣고 싶은” 강의만 선택하게 되는 단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이에 올해는 전체 학생들을 소그룹으로 나누고 강사들이 돌아가면서 9개의 강의를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필수 강의식으로 전환하였다. 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로부터 선택 강의였다면 듣지 않았을 강의들을 통해 오히려 더 귀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
크라이스트처치의 모든 한인교회들이 돌아가면서 4일간의 식사 준비, 설거지 및 정리를 도와주고 외부에서 오는 참석자들에게 집을 개방해서 숙소를 제공해주었다. 청년들은 찬양팀으로, 행정팀으로 적재적소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이 모든 섬김이 있었기에 은혜의 장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
크라이스트처치 청년들이 자발적인 연합행사가 커져서 청소년집회로 해마다 하게 된 것도 벌써 5년째가 되었다. 매년 신실하게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 앞에 당연하다는 태도가 아닌 더욱 겸손히 주님을 구하게 된다. 내년은 모른다. 확실한 것은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힘써 주님을 알아가고 배워가며 주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각자의 필드에서 동일하게 힘써 주님을 알아가고 배워가며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라 본다.
에릭 오전도사<크라이스트처치한인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