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명이야기-유다와 헬라

유럽 문명의 뿌리는 유다와 헬라에서 시작해 기독교로 열매 맺어

도시를 다니다 보면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다양한 신들의 이름과 동상을 만나게 된다. 오클랜드 시내 안에서도 제우스의 딸, 아테나 여신의 동상도 여럿이 있다. 로마식으로 아테나를 미네르바로 표기한다. 아테나는 이지스 방패를 들고 있다. 이지스 방패의 이름을 딴 이지스함이 있다.

또한, 올빼미 또는 부엉이가 아테나 어깨나 팔 위에 앉아 있다. 부엉이 동상은 오클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올빼미와 부엉이는 일반적인 새와 달리 눈이 앞에 있고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밤에 깨어 활동하기에 지혜를 상징한다.

‘유다’와 ‘헬라’가 십자가에서 갈등하다
유럽 문명의 근간에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중심으로 한 헬라 사상이 있다. 더불어 유일신의 유다 신앙인 유대교가 있다. 그리고 유다 신앙을 헬라의 사상으로 설명한 유다-기독교가 있다. 유다-기독교는 기독교로, 기독교는 천주교로, 천주교는 개신교로 분화되었다.

그리스-로마 제국의 지혜인 그리스-로마신화와 천국의 계시인 유다-기독교 신앙 사이의 갈등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에서 드러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가 진 십자가에서 분열이 아니라 회복으로 완성됨을 선포하고 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한다
헬라인이 유목하는 유대인을 보고‘방황’한다는 의미를 담은 헬라어에서 파생한‘헤브라이’라고 했다. 유대인은 유일신을 믿고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하나님 중심이 되어 신앙생활을 하고 순종과 윤리, 그리고 우주와 인간 탐구 및 세계 변화를 바라본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고린도전서 1장 2절 상반절)

이미 구약성경에서 모세의 열 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리는 이적, 그리고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 등 세계와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표적을 구하고 있다.

헬라인은 ‘지혜’를 찾는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도시국가에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점령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의 이성, 논리, 지식의 사상을 전파했다. 헬레니즘은 육체와 본능의 인간 중심으로 이성에 호소하여 철학, 과학, 의학, 이학 등으로 발전했다.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고린도전서 1장 22절 하반절)

헬레니즘은 ‘말하다’로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의 융합으로 사상, 철학, 예술 등에 지혜로 나타난다. 사도행전 17장 21절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기독인은 ‘구원’을 믿는다
기독교의 구원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믿고 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담 이래 원죄로 인한 대가로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받는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하나님이 예수를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음으로 인간의 모든 죄값을 치르고 구원받게 되었다.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고린도전서 1장 21절 하반절)

그런데,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고린도전서 1장 23절 중반절에서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사도 바울은 선포한다. 유대인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저주 받는 것이라고 여기고, 헬라인은 대신 죽는 것은 미련한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기독인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한다.”(고린도전서 1장 23절 상반절) 사도 바울은 분명하게 증거한다.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린도전서 1장 24절)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유대인이 구하는 표적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헬라인이 찾는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로 구원에 이르게 됨을 말하고 있다.

유대인의 헤브라이즘과 헬라니즘을 아는 사도 바울은 플라톤의 논리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설명하고 증거하고 있다. 유대인이 구하는 표적이나, 헬라인이 찾는 지혜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세워져 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린도전서 1장 25절)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의 특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인간의 죄를 하나님의 방법인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서 못 박힘으로 죄 사함을 얻고 구원에 이르게 한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린도전서 1장 21절).

사람은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전도를 통해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십자가의 능력인 복음을 선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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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