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의 여정 – 공동체 관계성 1

우리가 살다보면 정말 여러 특징의 사람들을 만난다. 나랑 맞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정말 즐겁지만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하는 것은 일이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교회라고 일터나 학교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작은 교회일수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피부를 맞대고 같이 살아나가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교회가 어떤 곳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평안케 하신 곳이고 나와 이웃의 관계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와 용납을 넘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다.

예수님이 그랬듯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자아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고 주님과 닮아가는 과정이다. 성도인 우리는 교회에서 주님처럼 사랑하고 용납하고 용서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때까지 글을 연재하면서 찬양팀 안에서 3가지 제일 중요한 요소들을 이야기했다. 영성, 전문성 그리고 관계성. 3가지 모두 빠지면 안 되는 요소지만 관계성은 찬양팀이 메마르지 않게 도와주는 피와 살 같은 존재이다.

좋은 찬양팀은 먼저 그 팀 안에서 사랑이 넘쳐나고 하나님과 친밀하듯 서로서로 친밀하며 하나님과 은혜와 은밀한 것을 같이 나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찬양팀을 생각만 하는 것으로 웃음꽃이 입가에 핀다. 이제는 찬양팀 안에서 아는 형제자매를 넘어서 진정한 동역자가 되어야 할 시간은 아닐까?

동역자 만들기
사실 나는 찬양 인도자로 찬양팀을 섬길 때 항상 불만에 차 있었다. 찬양팀 연습하러 모이면 매번 주중에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수다 떨다 급하게 이번 주 해야 할 찬양 연습해보고 마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매주 찬양팀은 신령하게 하나님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실패한 느낌이 항상 내 안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떤 전도사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교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바라는 찬양팀의 모습을 우상으로 만들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불만과 불평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나를 포함해서 같이 모인 예배자들을 인격체인 ‘동역자’로 생각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동역자’다.

신앙 공동체라고 해서 모일 때마다 기도와 예배만 하고 신령한 것만 이야기 주제가 되어야 할까? 만났을 때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교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매번 ‘영적인 족쇄’를 매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공감하실 줄 아는 분이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집중되어 있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셨으며, 공감해 주시고, 같이 먹고 마시며 함께 웃고 우시며 삶을 같이하셨다.

신앙 공동체도 마찬가지로 삶을 함께하는 여정에 있다. 서로가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좋은 일은 함께 축하해주고 눈물 흘릴 일은 함께 슬퍼해 주는 한 몸이다. 각 지체는 도구가 아닌 나의 몸이다.

찬양팀을 함께 하는 팀원들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영적인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겠다.

미숙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학생부 찬양팀 리더로 섬기고 있었을 때 이야기다. 학생부 찬양팀은 당시 담당 사역자가 떠나고 나는 찬양팀을 이끌어 나가기에 힘이 부친 상황이었다.

그때 우연으로 알게 된 친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나와 같이 학생부를 꾸려나가게 되었고 처음에 시작할 때는 둘 다 엄청나게 파이팅 넘치게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전쟁은 처음 시작한 날부터 6개월 동안 이어졌다.

간단히 말해서 둘이 찬양팀을 꾸려나가고 싶은 방향이나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사소하게는 말투에서 크게는 찬양팀과 나누는 메시지에 요점이 어떤 것이어야 할 지 까지 우리는 정말 달랐다.

이 다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역자로 만들어 나가시는 과정이었고 우리는 이것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단둘이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었고 항상 서로를 위해 찬양팀을 위해 눈물 흘려 기도했다.

둘이 다른 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맞춰나가는 전쟁을 통해서 하나님은 나에게 정말 값진 친구이자 동역자를 선물해주셨다.

만약 부딪치고 서로를 알아가는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면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할 가족보다 더 귀한 영적인 동역자이자 가족이 나에게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알아가기
그렇다면 찬양팀이 동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찬양팀이 영적으로 훈련되기 전에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생각해보자! 우리 찬양팀은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 찬양팀은 편하게 이야기하고 가장 특별한 것들을 나누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가? 서로의 단점이 잘 보여서 헐뜯는 분위기가 아니라 내가 어떻든 나를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공동체가 우리 찬양팀일까? 모든 관계가 다 그렇듯 서로서로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질 좋은’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믿는다.

오클랜드의 어떤 찬양사역자가 찬양팀을 처음 맡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처음에 그가 찬양팀을 맡았을 때는 사실 그 찬양팀은 겉으로 보기에는 음악적으로는 나쁘지 않고 예배를 매주 쉬지 않고 인도했지만 멤버들이 들쑥날쑥하고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찬양팀이었다.

찬양팀원들은 서로를 알지만 정말 ‘알지’못하는 상황이었다. 각개전투하던 찬양팀을 위해서 이 사역자는 찬양팀이 모여서 각자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각각 멤버들은 30분씩 시간이 주어졌고 그 안에 자신에 대해서 하나님과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해서 소개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밌는 것은 이야기 소재가 떨어져도 30분은 무조건 채워야 하는 규칙이다. 보통 15분 정도는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할 말이 떨어진다.

그 이후 15분 동안은 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자신이 요즘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마음인지 나누기 시작한다. 그 시간을 통해 찬양팀은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감정들을 존중하고 그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기 시작한다.

나는 지역교회 찬양팀이 정말 깊은 것까지 이야기하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가족을 만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더 중요하게 서로서로 공감하는 ‘Quality time’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을 맺으며 모든 부서가 그렇듯 찬양팀은 하나님이 특별히 묶어주신 영적인 가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좋은 가족에서 좋은 성품이 나오듯이 찬양팀이 어떻게 가족을 꾸려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영향력이 예배 인도 중에 드러난다고 믿는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끈끈한 사랑 안에서 사람들이 예수님 안에 하나님을 보았듯이 찬양팀 안에서 나누는 하나님의 사랑과 친밀함이 예배 중에 드러나는 것이다.

찬양팀 안에 하나님이 중매해주신 어색한 지체들과 이번 한 주 동안 시간을 같이 보내고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