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너!” “니네 집에”

“우리 집에 와! 게코 있어. 많이 있어.”

얼마 전에 집을 사서 이사 한 지후네 앞마당에는 돌만 들추면 작은 게코 도마뱀들이 바글바글 하답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6살 지후의 취미는
돌멩이 하나하나를 들춰가며 게코 도마뱀을
잡는 것입니다.

작은 게코 도마뱀을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놓치기도 하고 또 잡기도 하고,
잡았다가 놓아주기도 하면서
게코 놀이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게코 자랑을 합니다.
한국학교에 가서도 게코 자랑을 합니다.
교회에 와서도 게코 자랑을 합니다.

“우리 집에 와! 게코 있어. 컴 투 마이 하우스!”

여기서 태어난 지후는
한국말 하랴, 영어 하랴
여간 바쁘고 힘든 게 아닙니다.

영어로 말하면 한국말 하라는 엄마아빠!
한국말 하면 제대로 못 한다고 혼내는 아빠엄마!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잘하는 건지
어린 나이에 참으로 고생이 많긴합니다.

어느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한참 뛰어놀고 싶은 지후!
아빠엄마가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 한다고 서두르는데
지후는 아직 게코 자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게코 잡으며 놀던 이야기도,
앞마당 돌 틈에 얼마나 많은 게코가 있는지도,
게코가 어떻게 도망가며 숨는지도
할 얘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엄마 손에 잡혀 집에 끌려가야 할 판입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급하니까 한국말은 더 안 나오고
할 얘기는 많고…
급한 지후!
갑자기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손가락으로 지명하며 큰 소리로 외칩니다.

“너! 너! 너! 너! 너! 너!…우리 집에 와! 게코 보러!”

집사님도 “너!”
형과 누나도 “너!”
칠십 넘으신 할머니도 “너”
목사님도 “너!”
모두가 ‘너’로 기분좋게 불림 받았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멋진 아빠와 이쁜 엄마를 따라
6살 도우가 이곳에 여행을 왔습니다.
아빠는 한국 사람!
엄마는 중국 사람!

도우는 지후보다 한국말이 더 어렵습니다.
중국말도 해야죠,
한국말도 해야죠,
중국말 잘 못하는 아빠를 위해,
한국말 잘 못하는 엄마를 위해
영어까지 해야합니다.

뉴질랜드 6살 지후보다
중국의 6살 도우는 인생살이가 더욱 더 고달픕니다.

여기저기 새로운 뉴질랜드를 구경하던 도우!
피곤한 다리 좀 쉬고 싶습니다.
“나, 갈래!”
“어디?”

물어보는 나이든 고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니네 집!”

오, 주여! 이 어린 영혼들을 우짜면 좋겠습니까?

‘너!너!너!’ 나이든 친구 많은 지후!
‘니네 집’에 가고픈 도우!

‘너’와 ‘니’를 알게 되는 날
인생의 고달픔도 알게 될터인데, 참!

주여! 부디, 이 아이들의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더욱 사랑받는 자녀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