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강의에서 김철우 목사는 “주제는‘교사가 희망이다.’고 하면서 교회학교가 위기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걱정만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사무엘과 같은 사사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움직이신 것처럼 하나님은 한 사람을 통해서도 일하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지금 이 시대의 교사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하워드 헨드릭스의‘ 사람을 변화시키는 7가지 교수법’ ”을 인용했다. 무엇보다 교회는 교육을 받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또한 어떤 무조건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그래서 은혜로 맺는 열매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그런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 조한결 목사는 이민 2세대 교육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민 1세대는 이민 사회에서 언어와 문화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당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피난처로 교회를 선택했다. 지금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가 주류로 있는 한인 중심의 교회를 떠나는데 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이라도 한인 교회들은 변화하고 있는 세대를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기 때문에 속히 서둘러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 목사는 미국 뉴욕의 설문을 통계로 한인 교회를 포함해서 이민 교회를 다니고 있는 이민 2세대들 중에 이미 95%가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들에게 훨씬 편한 영어를 사용하는 교회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이 결코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늘그림교회 담임으로 섬기는 인진우 목사는‘교사들의 교사’가 정말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참된 교사인 예수님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또 그분을 통해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천천히 풀어나갔다.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예배 형태인 교회학교만의 예배의 시작은 바로 산업혁명 이후에 경제적 중심의 이동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새롭게 변화되면서 일어나게 된 부수적인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그 동안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할 부모들의 역할과 책임이 다시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 역시 단순히 암기하거나 단답형보다는 성경 전체의 스토리와 무엇보다 이 내용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어린 자녀들에게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지금 세대에게 역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스스로 그 하나님의 말씀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무엇보다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 교사세미나에는 실제적인 내용과 강의를 다 함께 준비하기로
교사와 아이와 함께 예배하면서 우선 교사를 위한 세미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기도하면서 어떤 내용의 세미나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 무엇보다 여기 현장이 이민교회이기 때문에 실제로 다양한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을 주변의 목회자들과 나누면서 전체적인 주제와 강사 섭외에 나섰다. 토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세 번의 강의를 잡았다.
먼저 첫 번째로 ‘교사가 희망이다’라는 제목으로 교회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사의 소명과 사명에 대해 현재 오클랜드 사랑의 교회 김철우 담임 목사에게 강의를 부탁했다.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 지 나눠
두 번째 강의로는 비록 이민 1세대인 부모에 의해 이민을 와서 처음에 한인교회에 다니다가 어린 나이에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오히려 현지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 조한결 목사(Northcross Church, Associate Pastor)가 생각이 나서 여러 번 찾아가서 지금 한인교회 공동체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분이라고 말씀을 나눴다.
본인이 어렸을 때 한인교회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것과 또 나중에 다민족 교회에서 자라다가 하나님을 깊이 만난 것과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 활발하게 목회하면서 한인교회에서 때로 상처받은 청소년 및 청년 세대들이 왜 한인교회가 아닌 다민족교회를 선택하게 되는지 말씀을 나누어주기를 부탁했다.
그리고 한인교회가 어쩌면 가장 어려운 다음 세대의 자녀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지혜롭게 가르치고 전해야 할지 나누어주면 좋겠다고 계속 강조했다.
감사하게도 조한결 목사는 결국 처음으로 한인 공동체에서 강의할 것을 허락해 주었다. 현재 본 교회뿐만 아니라 중국인 교회의 2세대 젊은이 예배에도 꾸준히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그는 전혀 그들이 중국인이 아니라 여기 다민족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자라고 공부하고 또 직장을 다니는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표현했다.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 생각했다.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문화가 다를지라도 한 가지 공통점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며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영어로 강의를 했지만, 대부분의 젊은 교사와 비록 연세가 조금 많으신 분도 있었지만 시청각으로 제시된 풍성한 자료를 통해 영어 강의를 이해했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는 개인적이거나 또는 현재 자신이 속한 교회 학생의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도 했다.
조 목사는 다음 스케줄이 교회 학생과 축구 시합 때문에 가야 한다고 해서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는데 언젠가 또 한 번 이런 시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많은 분의 요청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교사를 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마지막 세 번째 강의는 현재 하늘그림교회를 담임하는 인진우 목사의 ‘교사들의 교사’라는 제목의 강의였다. 차분한 목소리의 인 목사 역시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결국 강의를 허락해 주었는데 이 좋은 세미나를 좀 더 많은 교회 교사들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어 오히려 더 감사해서 광고를 통해 알리게 되었다.
여느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어린 자녀와 청소년 및 청년에게 많은 관심이 있어서 인 목사의 교회에서도 교사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런 좋은 세미나를 하게 되어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한 편의 따뜻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차분하게 강의를 잘 준비해 주었고 이 강의를 마칠 때까지 대부분의 교사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다. 마지막에 본인이 인도하는 교사 기도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로의 교회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여러 교회에서 예상한 것보다 많이 와 주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의 강의와 프로그램을 다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주님께 칭찬받는 교사가 되어야
하지만 어떤 강의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내 몸과 마음과 시간, 그리고 물질까지 아낌없이 저들을 위해 주는 것이 혹 지금은 낭비일 수 있으나 언젠가 저들이 하나님을 친히 경험하고 온전히 주님의 자녀가 된다면 그것으로 주님께 칭찬받는 교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언젠가 한인교회만이 아니라 오클랜드에 있는 모든 민족의 교회가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며 교제하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의 자녀들은 이미 학교에서 서로 다른 민족의 친구와 함께 마음껏 공부하고 뛰어노는데 왜 한인교회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을까?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처럼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함께 예배하고 배우며 교제하는 그 날을 이제 모두가 힘써 준비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