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나누고자 하는 귀한 한 성도의 삶은 성도의 수가 적은 작은 공동체의 교회이지만 주님의 마음으로 기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섬기고 있는 사랑스러운 한 자매의 이야기이다.
오클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섬기게 된 교회의 청소년부를 섬길 때 아이들을 향한 특별한 마음과 모습으로 반을 운영하는 예쁜 교사가 있었다. 맡은 반 아이들을 너무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교사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고, 그 교사도 자녀 출산으로 인해 서로가 바쁘게 살면서 소식을 자주 나누지 못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둘째 출산 소식을 듣게 되면서 당시 함께 청소년부를 섬겼던 몇몇 교사들과 축하 방문을 하게 되면서 우리의 교제는 다시 시작되었다. 우리는 오래도록 각자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자매는 지금도 공동체의 규모가 아주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했다. 작은 공동체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많지만, 반면 또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음을 알기에 나는 그녀의 마음이 더욱 궁금하여져서 그녀의 삶이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왜 지금의 교회를 찾아서 가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이민교회의 특성상 성도의 수가 많은 교회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보다 교제나 만남을 위해서 교회에 오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 또한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 예배에 나아가기보다 가면을 쓰고 교회에 있는 별반 다르지 않은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주님 앞에 더 집중하며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쓰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도하게 되었지요.”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다른 많은 교회 중에서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도 물어 보았다.
“조금은 긴 이야기이지만 나누자면요, 저는 모태신앙인으로 어려서부터 참으로 많은 교회를 다녀 보게 되었습니다. 대형교회로부터 작은 미 자립교회까지…… 그렇지만 제 안에는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교회의 창문을 닫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면서 주님이 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저에게 느끼게 해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흥의 관점이 반드시 세상이나 교회들이 가진 기준처럼 숫자에 메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지요. 그 이후부터 우리 교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들의 어려움들과 상처를 위로하며 주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나누게 되면서 교회에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마음을 지킬 수 있게 해주셨답니다.”
아, 역시! 주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게 될 때 진정으로 교회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았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주님의 딸로 주님을 예쁘게 따르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작은 공동체인 교회를 섬겨갈 때 힘든 점도 있을 텐데 무엇이 힘든지도 물어 보았다.
“힘든 점들이 있죠, 저 개인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제가 찬양 리더로 섬기고 있는데 작은 공동체이다 보니 그 작은 소리를 뚫고 찬양으로 나아가는 것이 많이 힘이 들고, 어느 주일에는 반주 없이 찬양을 인도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목이 더욱 고생을 하게 되죠. 그런데 하나님이 너무 신실하셔서 때때마다 돕는 사람들을 보내주세요, 워홀러들이나 아니면 작은 교회를 돕고자 선뜻 찾아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위로를 해주시죠, 주님의 사랑이, 그 말씀이 참으로 신실합니다.”
신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이뤄가는 그 자매를 보며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적인 어려움도 분명히 많을 거라 생각되었다.
“작은 공동체의 교회에도 구역별로 부서별로 맡아서 섬겨주실 일꾼들이 꼭 필요하고요, 뿐만 아니라 유치부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교육부서의 인원이 비록 적어도 그들도 성도이니 영적으로 나눔과 교육이 필요하지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위로해주실 담당자가 계시면 좋겠어요, 작은 공동체일수록 모든 성도가 예외 없이 한 가지 이상 섬김의 자리에 있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오기에 그 또한 어려움입니다.”
이 어려움을 감당하기 싫어서, 또는 그 힘듦이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큰 공동체를 찾아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스스로 작은 공동체로 나아가 주님의 마음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너무 감동이 되었다. 그녀를 위해 중보기도에 동참하고 싶어 기도 제목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작은 공동체는 목회자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기에 장점도 단점도 있습니다. 목회자를 위해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고, 작은 공동체를 섬기기 원하시는 분들은 필요한 어느 교회든 찾아가 주셔서 함께 주님이 원하시는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나도 그녀의 기도 제목을 기억하고 생각날 때마다 꼭 중보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땅의 작은 공동체들이 더욱 견고하게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에 힘쓰기를 다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