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예배

내가 YFC에서 간사로 섬길 때 매주 몇몇 학교 모임에 나가서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모임은 각 학교의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헌신으로 모이는 모임이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가 없어 항상 30분 정도의 짧은 예배로 드려졌지만 학생들의 헌신과 사모함 때문인지 각 학교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늘 잔잔한 은혜와 감사와 도전이 있었다. 오늘 글을 정리하면서 나는 특별히 M college에서의 예배를 기억해본다.

이런 뜨거움
학교모임에 가게 되면 다양한 리더들과 학생들을 만날 기회들이 생기는데 그 중의 M College 모임에는 S 리더가 있었다. 그 친구는 M college 리더들 중 찬양을 담당하는 학생이었는데 나는 가끔 그 친구가 인도하는 M College의 찬양 시간에 나를 만나 주시고 감동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학교에서의 예배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만큼 너무 뜨겁거나 열정적으로 드려지는 예배는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자리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주님의 위로와 격려, 회복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엔가 찬양을 담당하는 그 친구에게 물었다.
“학교 모임을 어떻게 준비하니?”

나는 어쩌면 그 질문을 하면서 그 친구의 입에서 정해진 대답을 듣고 싶었을지 모른다. 예를 들면 “기도를 엄청 많이 해요!”, “금식하면서 준비해요”, “말씀을 열심히 읽어요” 같은 대답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에서 들려온 대답은 나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대답을 해주었다.

“물론 저도 학교모임에서 뜨거운 찬양과 예배가 드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지만 저는 찬양을 많이 불러 보지 않은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예배를 준비해요,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찬양을 많이 불러보지 않았던 친구들이 함께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 저는 감격스럽더라고요.

저는 학교 모임을 위한 찬양을 준비하면서 뜨거움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찬양을 같이 하고 말씀에 집중하면서 은혜를 누리는 것도 뜨거움이지만, 하나님을 모르거나 교회를 다녀도 쑥스러움이 많아 표현을 잘 못하던 친구들이 하나둘 입을 열어 찬양을 작게나마 함께 부를 때 제 마음이 뜨거워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하나님의 마음도 이렇게 뜨거우시겠구나, 하나님이 우리 학교에 바라시는 뜨거움은 이런‘뜨거움’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한 예배의 뜨거움
눈이 동그래지고, 순간 작은 부끄러움에 멈칫했다. 전형적인 대답을 기대했다가 이 순수하고 귀한 청소년 리더에게서 한 수 배운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친구를 향해 일하고 계셨다. 그 친구는 하나님을 만나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거나 상상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오직 그 친구에게 정확하게 맞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그에게 전달하였고, 그를 통해 일하고 계섰던 것이다.

아마도 내가 M college의 예배를 통해 감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만나고 있던 하나님,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정한 예배의 뜨거움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그 순수한 믿음을 통해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을 하면서 혹여 하나님의 말씀이 끊어지고 복음이 전달되지 않는 시대가 오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 시대 속에 세워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발견하고 만날 때마다 그들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고 감격한다.

‘그래!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구나, 하나님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세우시는구나..’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어도 모든 세대 안에 일하시는 하나님은 동일하시기에 그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오늘도 각자의 뜨거운 예배를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을 응원하며 그들 안에서 발견되고 전달되는 하나님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세워가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되는 것을 소망한다.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는 그날까지 이 일을 멈추지 않으시기에 오늘의 청소년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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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오클랜드 정원교회 전도사. 뉴질랜드에서 만난 너무도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작은 달란트를 사용하면서 아름다운 신앙의 삶으로 깊은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주었던 귀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눈물로 기도하고 먼저 배우며 교회를 세우는 신실한 교사의 삶이 진정한 사역자의 사명임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