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밥보

“죽이느냐, 죽느냐는 법이 법이었다. 자비를 보이는 것은 약점이었다.”
잭 런던의 소설 <야성의 부름>에 나오는 말이다. 밥을 위한 생존은 죽이느냐, 죽느냐에 달려있다. 밥을 위한 수단과 방법은 법보다 우선하는가, 아니면 우선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밥벌이를 위한 노동은 생존에 관한 치열함이다. 하루의 수고가 1불인 사람과 만 불인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이 만 명의 밥을 혼자 먹는다. 사람이 굶거나 병들거나 죽어 나가도 이에 대한 감정조차 없거나 반응하지 못한다.


얼굴을 아는 사람이 죽지 못해 살고자 자신의 밥그릇에 젓가락만 올라와도 냉정하게 물리치는 것이 사람이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방어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주면 반드시 보복하고 복수한다.


사람은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돈을 위해 쓰고 목숨도 건다. 돈이 생기면 명예를 추구하고 권력을 잡으려고 한다. 법이 정한 법을 이용하고 활용하고 응용해서 온갖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 돈을 챙기면 유혹과 미혹에 빠져 온갖 어둠의 문으로 빨려 들고 만다.


몸이 편하게 먹고 즐기고 놀면서 허송세월을 해도 마냥 기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 무시하고 불편하면 분노가 폭발하고 사람을 어렵고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괴롭게까지 한다.


악을 꾸미는 자리를 쫓고 죄의 길로 걸어가고 돈 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인 도덕이나 윤리는 그럴듯한 포장일 뿐 절대로 손해나는 짓은 안 한다. 자신의 밥그릇을 더 늘리기 위해 어떤 짓도 한다.


항상 돈이 되어야 움직인다. 사회가 묵인하는 작업을 통해 돈을 쫓아가다가 자신의 생명까지 잃어도 멈추지 못한다. 돈 자랑은 잘 하나 돈 쓰는 것은 없다. 자신의 체면과 명예에는 관심이 많다. 이런 사람이 공동체에서 묵은 닭이 되어 새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돈을 쓰고 땀을 흘려 사람을 돕는 것에는 언제나 핑계를 대고 빠진다. 그에게 신앙이나 믿음 그리고 이성과 양심은 없다. 반드시 사람은 진심과 진실 그리고 진리를 외면하면 그 대가를 치른다. 예외가 없다.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것인가.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영국 속담에 평생 행복해지려면 정직해야 한다고 했고, 중국 속담에는 평생 행복해지려면 구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 사람의 부요는 평생 정직으로 오는 진정성이고, 평생 구제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라는 진리를 손과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