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 주 찬송/420장(통212장) 너 성결키 위해
주님 바라보는 우리 그 형상 닮아 우리 모습 보는 이 주님 보게 돼
찬송 시 ‘너 성결키 위해’(Take time to be holy)는 영국 선덜랜드(Sunderland, Durham) 태생의 롱스태프(William Dunn Longstaff, 1822-1894)가 지었습니다.
부유한 선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한 모임에서 중국 선교사인 그리피트 죤(Griffith John) 목사의 설교에서 인용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베드로전서 1:16)란 말씀에 감동하여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시작하였고, 바로 그날 저녁에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찬송 시는 1882년 케직(Keswick)에서 사용된 찬송가(Hymns of Consecration)에 처음 실렸습니다. 그는 박애주의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며 많은 자선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웨일즈 목사이며 친구인 리스(Arthur A. Rees)가 성공회를 떠나 교회(Bethesda Free Chapel, Sunderland)를 창립했을 때 건물 감독관과 재무로 섬겼습니다.
곡명 HOLINESS는 미국의 찬송 작곡가인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 1846-1945)가 작곡하였습니다. 스테빈스는 전도 집회를 위해 인도로 떠나기 직전, 친구로부터 정기간행물에서 오려진 찬송 시 조각을 전해 받았습니다.
봄베이, 캘커타, 마드라스 등의 여러 도시에서 펜테코스트(George F. Pentecost)등 설교자와 전도 캠페인 도중 찬송 시 조각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작곡하여 생키(Ira D. Sankey)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이 곡은 1890년 생키가 편집한 찬송가(Winnowed Songs for Sunday School)에 처음 출판됐습니다.
흥미롭게도 롱스태프는 생키가 디렉터로 일했던 무디(Dwight L. Moody)의 친구이며, 영국에서 열리는 무디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찬송 시는 멀리 돌고 돌아 곡조를 입고 시인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성결)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성결하기 위해선 기도로 주님과 자주 이야기하고, 주님의 말씀을 먹으며, 약한 자를 도우며 축복하고, 주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랍니다(1절).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가 주님 닮은 모습이 되고, 친구들이 우리의 모습에서 주님을 보게 될 것이랍니다(2절).
“주 사귀어 살면 주 닮으리니 널 보는 이마다 주 생각하리.” 이 얼마나 감동적인 시구(詩句)입니까.
7월 첫째 주 찬송/415장(통471장) 십자가 그늘 아래
사막 같은 인생길에 십자가는 오아시스, 햇빛과 바람 피할 큰 바위
찬송 시 ‘십자가 그늘 아래’(Beneath the cross of Jesus)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태생 여류 시인인 클레페인(Elizabeth Cecilia Clephane, 1830-1869)이 지었습니다. 그녀는 보안관의 셋째 딸로 태어났으나 몸이 허약하여 평생을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살다가 39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양 아흔아홉 마리’(297장)와 두 편이 실려있습니다.
찬송 시는 세상 떠나기 일 년 전인 1868년에 지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인 1872년 아노트(W. Arnot)가 펴낸 스코틀랜드 장로교 잡지(‘Family Treasury’ 제1집)에 익명으로 ‘경계에의 숨결’(Breathings on the Border)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곡명 ST. CHRISTOPHER는 잉글랜드 브리스톨 태생인 메이커(Frederick C. Maker, 1844-1927)가 작곡했습니다. 그는 영국 브리스톨 대성당 성가대원으로 기초 음악 교육을 받고, 오르가니스트와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는 브리스톨에서 평생을 보낸 음악가로 여러 교회(브리스톨 감리교회, 브리스톨 회중 교회, 레드랜드 회중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와 지휘자로 섬겼습니다. 클리프턴 대학(Clifton College) 교수를 지냈으며, 오라토리오 ‘갈대 상자의 모세’(Moses in the Bulrushes), 칸타타, ‘만민의 성부 되신 주’(개 426장) 등 찬송가를 작곡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출판연도를 1881년으로 밝혔으나, 자료(Hymnary.org)에는 이보다 앞선 1875년에 발간된 찬송가(Gospel Hymns and Sacred Songs, p.44)도 있습니다.
사막 같은 우리 삶에 십자가는 오아시스이며, 바람을 피할 큰 바위 그림자입니다(1절). “구속해 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비할 바 없는 나의 보잘것없음을 깨달으며”(2절),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며”(빌립보서 3:7-8), “내 한량없는 영광은 십자가뿐이라”(3절) 노래합니다.
찬송 시는 원래 5절로 지었습니다. 십자가는 천국 길로 향하는 하늘과 맞닿은 사다리(창세기 28:10-13)라고 읊은 2절과 ‘영원한 무덤’ 앞에서 두 팔 뻗어 지켜주시는 ‘파수꾼’(요한계시록 21:8)을 노래한 3절이 생략되었습니다.
이 찬송은 생키에 의해 무디 집회에서 불리며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