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내가 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온 지 이제 십 수년째 되다 보니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나라밖에서는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있지요?

저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공항에서 시내로 운행하는 버스를 몰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승객들 중에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가 이루 말할 데 없답니다. 한국 사람을 만나면 더 친절하게 응대하는 편이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 않습니까? 뉴질랜드를 찾는 아시안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난 요즘, 제게 한국인을 알아보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한국 사람 알아보는 법
자연스러운 화장법 한류콘텐트의 영향으로 요즘은 한국의 화장법, 패션, 유행이 좀 범 아시아화 되어서인지 아시안 승객들 중에 한국사람을 찾는 것은 이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구별법이 있지요.

일단 한국 사람은 피부의 탄력이 다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인지 얼굴에서부터 남다른 빛이 납니다.

멀리서부터, 아… 저 사람은 한국에서 온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리고 화장법도 조금 다르더군요. 왠지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식 화장법을 따라 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과하거나 자신의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화장 혹은 조화롭지 않은 색상들을 사용하여 어색한 편인데 말이지요.

패션 최근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식 화장을 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아졌는데요, 그럴 때는 옷 입은 걸 보면 되더군요. 한국사람들이 외국을 여행할 때에는 상당히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한 패션을 선호하기 때문에 얼굴, 화장, 패션 순으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더라구요.

영어 겉모습으로 구별되지 않을 때에는 그들이 말하는 영어를 들어보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되도록이면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려고 노력합니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문장이 완전하지 않다, 틀린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싶으면 말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시킵니다. 한국인 고유의 또렷한(?) 발음과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을 들으면 대번에 알아차리게 되더군요.

요금은 한번에 대부분의 승객들은 일행이어도 요금을 따로따로 내는 편입니다. 기사 입장에서는 좀 귀찮을 수도 있고 잔돈이 없어 난감한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데, 한국인은 확실히 다릅니다. 기사 입장에서 번거롭지 않도록 일행의 요금을 스스로 정리해서 지불해 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요금이 8.5불인데, 일행 4명이 20불짜리 지폐로 8.5불씩을 내면 기사는 11.5불을 거스름돈으로 일일이 돌려주어야 하니 조만간 잔돈이 바닥나버리거든요.

그런데 한국승객들은 알아서 8.5불X4명, 34불. 이렇게 계산을 끝내고 한번에 지불하니 기사로서는 너무나 고마울 뿐이지요.

이럴 때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더라
나 한류 팬이에요 저는 운전 중에 일부러 한국노래, 복음성가, 팝송 등을 폰에 저장해 들고 다니며 듣습니다. 한류문화도 알리고 복음 전할 기회도 얻고… 뭐 이런 걸 노리며 누가 듣거나 안 듣거나 틀어놓고 다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 태국에서 온 한 아가씨가 버스를 타며 제가 틀어놓은 음악을 듣더니,“Ah! EXID” 이러는 겁니다(사실 저는 이 그룹에 대해 잘 모르지만).“EXID를 좋아해?” 물었더니,“나 Big Fan이야.”이러네요. 태국에서 왔다기에 2PM의‘닉쿤’얘기를 하니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 프랑스풍의 마을 아카로아로 가는 셔틀을 운전할 때 일입니다. 손님 중에 일본인 여학생이 있었는데, 제게 또렷한 한국말 발음으로 ‘안녕하세요~’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그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발음이 좋아요. 한국인이랑 똑같아요.”라고 영어로 말했더니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 한국말 배우고 있어요.” 한국어로 대답을 하는데 발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 중에 한국인도 없고, 한국에 유학한 적도 없는데도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학생은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녀시대 윤아를 좋아해서 한국어로 한국 노래를 듣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좀 할 줄 안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얘기들도 곧잘 하고 알아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아내는 한국 드라마만 봐 필리핀 출신 동료 기사가 저에게 한국에서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 했더니, 대뜸“내 아내는 맨날 한국드라마만 봐. 필리핀 껀 안 보는데 말이지.” 이럽니다. 한국 드라마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지요?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잖아 “James, “너 일 끝났어?” 아침 11시인데 새벽 일찍 일을 시작해서인지 반나절도 안 되어 일이 끝나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짐을 챙기는 저를 보고 다른 기사가 이렇게 묻더군요. 그래서 일이 끝났다 했더니,
“왜 일 더 하지 않아? 너희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잖아?”
“아, 난 보통의 한국사람과는 좀 달라. 난 좀 게으른 한국인…”이라고 답했더니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덩달아 웃습니다.

보통 시내버스 기사들이 일주일에 40시간 이내로 일하는데, 저는 보통 45~50시간 정도 일하거든요. 그래도 게으른 편이라 하니 웃는 것이겠지요. 어디서나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 자랑스럽습니다.

한국 음식 맛있어 고래관광지로 유명한 카이코우라 셔틀을 뛸 때 스페인에서 온 신혼부부를 태운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제가 한국에서 왔다 하니 자신들도 한국에 가봤다고, 발전한 한국에 놀라고, 다양한 음식에 놀랐는데 너무 맛있더라며 자신들이 먹은 음식들을 줄줄이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음식 이름만 말하면 그렇게까지 군침 돌지 않았을 텐데, 그들이 음식 이름을 모르니 각 요리의 구성과 맛, 생김새, 재료들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더군요.

너무나 군침이 돌아, “그만 얘기해, 나 미칠 것 같아.”라고 말했던 적도 있었네요. 이제는 드라마, 음악, 영화를 넘어서서 음식에까지 한류바람이 일고 있나 봅니다.

K- pop을 들으며 춤추는 아이들 한 버스 종점에 차를 대 놓고 쉬고 있는데 버스 밖에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어린 키위 여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또렷한 한국어 발음. K-Pop이었습니다. 이제는 뉴질랜드 길거리에서도 익숙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한국노래.

아마 한국의 역사이래로 이렇게까지 전세계에 그 이름을 떨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한국인에게 이런 발전들을 허락하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은 고도의 성장을 이루면서도 전세계 어디에도 적을 만들지 않아 이제 지구상 어디를 가도 환영 받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괄목할만하며 호의적인 성장은 우리 민족이 계속 기도해왔던 복음전파의 도구로 쓰임 받기 위해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 때에,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