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오리? 북경허리?

이웃 나라 중국은 인구도 참 많고 땅도 넓은 나라다. 전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나라라 구원받아야 할 영혼도 많다. 중국의 수많은 도시 중 아직까진 베이징, 상하이와 광저우만 가 봤는데 같은 중국 땅이라도 도시와 위치에 따라 도시 분위기와 삶의 질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누구와 어딜 가고, 또 어디에서 자고 먹느냐에 따라 최상급을 누리거나 최하를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화장실은 칸막이 없이 다 뚫려있어 서로가 보이고, 배설물이 내려가는 변기도 모두 통으로 연결되어있어 위 칸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그런 변방에 있는 도시를 방문할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대학생 때 친언니와 홍콩으로 여행 간 것 이외에 연주 일정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은 곳이 베이징이었다. 마침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로 공사하고 있어 도심이 심각한 매연으로 뒤덮여있었다.

베이징 구석구석을 구경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최첨단 디자인의 건축물과 더불어 전통 건물이 공존하고 있었고, 특별히 천안문 광장에 모여든 인파를 멀리서 바라볼 때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나님, 저 수많은 중국인이 주님의 백성이 되는 날이 속히 오게 해주세요. 이 베이징 땅에 복음의 물결이 흘러넘치게 해 주세요.’라고 천안문 광장과 거리에 있는 수많은 인파를 지나치며 속으로 중보했다.

중국에는 수많은 지하교회가 있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교회도 몇 있다. 그중 베이징 21세기 한인교회는 전 연령층이 골고루 신앙생활 하는 건강한 교회였고, 특별 부흥회 기간에 내가 초청된 것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집회부터 바로 참석했다.

기독교가 억압받는 나라이니만큼 기독교인이 큰 믿음 없이는 믿음 생활을 해 나아가는 게 어렵기에 성도들에게서 구원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집회 초반서부터 성령의 임재가 강하게 느껴졌다.

집회 도중 기도회가 있어 통성기도를 하는데 ‘Glory 영광, glory to God 주님께 영광!’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아~, 주님께서 영광 받길 원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기도하며 나아갔다.

집회가 마치고 강사 목사님과 저녁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하는데, 목사님도 중국에 오면 성령의 역사를 강하게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한 집사님은 집회 때 기도하면서 ‘영광’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왔다고 고백하셔서 우리가 한 성령 안에서 한 영으로 기도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놀라웠다.

그다음 날 내가 인도한 집회 때는 간증과 연주를 통해 큰 은혜와 기쁨을 나눴고, 계속 터져 나오는 앙코르 덕에 집회 시간이 마냥 길어졌지만, 그만큼 갈급한 성도들을 보고 오히려 내가 큰 은혜와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됐다.

다음 베이징 방문은 ‘유스 코스타’ 때였다. 대학생 이상의 청년을 위한 코스타와는 달리 유스 코스타는 해외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연합 수련회다.

베이징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남편과 함께 베이징에 사는 집사님이 나를 케어해주었다. 지난번 베이징 21세기 한인교회에서 내 사역을 보고 은혜받아 숙식과 의전을 감당해 주었다. 유스 코스타에서 한인 청소년들 앞에서 연주하고 나왔는데 집사님 남편이 내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였다. 교회에 잘 안 나가는 분인데 주님께서 역사하셔서 감동을 주신 것이다.

그리고 내 평생 처음 가보는 초호화 레스토랑에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최고급 식사를 대접받았다. 북경 오리 요리가 그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 해외 사역은 항상 힘들고, 못 먹고 아팠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으면서도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해 왈칵 눈물이 났다.

하이힐을 신고 걷고 춤추며 연주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오른쪽 다리까지 저릴 만큼 허리에 통증이 심하게 온 찰나에 베이징에 간 거라 지속되는 요통 때문에 괴로웠다.

사실, 무대에 올라가면 온몸이 긴장해서 그런지 어떤 통증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와 긴장이 풀리면 그때부터 더 심하게 통증이 온다.

유스 코스타 이후에 순복음 교회와 온누리 교회에서도 사역이 예정되어있어 기회가 될 때마다 누워서 쉬거나 허리 마사지를 받았지만, 쉬이 낫지 않았다.

순복음 교회 사역을 위해 대기실에서 앉아 메이크업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김 집사님이 다가와 내 뒤에서 허리에 손을 대고 기도해 주었다. 그런데 손에서 따스한 열기가 허리에 쫙 퍼지는 게 느껴졌다.

‘손이 참 따뜻하시구나~. 따스한 열기가 너무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더니 요통이 완화되는 게 느껴졌다!

‘어!? 이상하다!? 허리가 안 아픈 것 같네? 손의 따뜻한 열기가 전해져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집사님이 기도를 마치고 손을 떼셨다. 그래서 내가 몸을 앞뒤로 움직여도 보고 일어나서 걸어도 봤는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집사님! 기도해 주시고 나서부터 허리가 안 아파요!”
“감사하네요~. 사실 얼마 전에 주님이 부족한 저에게 신유의 은사를 허락하셔서 오늘도 해나리 자매를 위해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순종한 거예요. 주님의 은혜가 놀랍네요! 할렐루야!!”

평신도지만 기도 많이 하고 순수한 믿음을 가진 집사님을 통하여 내 허리를 치유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나머지 베이징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