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구원의 ‘마중불’

아일랜드 이민자는 고향 집에서 피우던 토탄 향을 그리워한다. 토탄은 늪지 등에서 수목이 퇴적하여 석탄이 되지 못하고 남는 것을 말한다. 토탄이 많은 땅에서는 감자만이 자란다. 아일랜드인은 토탄의 향이 밴 아이리스 위스키를 마신다. 1850년경에는 감자기근으로 200여만 명이 죽고 150여만 명이 아일랜드를 떠났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초탄이라고도 불리는 이탄이 있다. 이탄은 석탄의 친구라고 하면 된다. 이탄도 습지 등에서 동식물이 퇴적되어도 배수와 통풍이 적어 분해되지 못하고 그대로 멈추어 생겨난다. 이탄의 열로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만든다.

한국에서는 요리와 난방을 위해 연탄을 쓴다. 연탄은 땔나무와 가공되지 않은 석탄을 대신해 사용한다. 불에 잘 타도록 구멍을 뚫었다. 깨진 연탄은 불이 잘 붙지만, 잘 마르지 않고 타다만 연탄은 다시 불이 붙지 않는다.

연탄에 불이 잘 붙도록 번개탄이 나오기도 했다. 쓸모에 따라 갈탄과 조개탄 그리고 목탄과 역청탄이 있다. 이 모두는 석탄과 연관이 있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겨울의 산비탈 골목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썼다. 석탄의 채탄이 어려워지고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면서 점점 연탄 사용이 줄었다.

연탄은 자신을 태워 열을 내어 사람에게 이롭게 한다. 반대로, 연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모든 생물이든 광물이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존재한다. 사람도 성공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불태워 열심을 낸다. 반대로 자기 열심으로 일하다가 탈진하기도 한다.

다시 일어나 보려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보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충분히 열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시작은 하는 듯했으나 에너지가 부족해 더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타다만 연탄을 다시 번개탄을 이용해서 불을 붙여도 더 타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과 같다.

반대로 충분히 마른 구공탄이 운반과정에서 부서지고 깨어지더라도 불이 필요한 곳에서 불을 붙이면‘마중불’이 되어 잘 탄다. 마치 환경과 상황 가운데 깨어지고 부서져 있더라도 하나님이 춥고 얼어붙은 마음에 피울 불쏘시개로 사용하실 수 있는 것과 같다.

타다만 연탄과 같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지만, 깨진 연탄과 같은 사람은 자기를 내려놓은 사람이기에 하나님께서 불쏘시개로 쓰신다. 새해에는 석탄에도 종류가 많아도 타다 말아서 쓸모가 없는 존재가 아니라, 깨진 연탄과 같을지라도 영혼 구원의‘마중불’로 살아내자. 열 다섯 살이 된 크리스천라이프의 사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