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비극은 언제 끝날 것인가

오는 11월 9일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주년이 된다. 제2차 대전이 끝나고 패전국인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다. 독일은 동서로 분단된 것이다. 30년 전 11월 4일, 독일의 알렉산더 광장에서는 수십만 명이 모여 동독 독재 정권에 맞서 비폭력으로 시위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서독과 동독은 44년 동안 동과 서로 나뉘어서 서로 단절되었다. 분단 시대에 세워진 장벽이 무너지고 지금의 베를린은 분단의 흔적만 남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는 평화적인 혁명이었다. 그곳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의 7개 역사적 장소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억하고 축하할 예정이다.

통일 독일의 기증으로 붕괴된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한국 청계천변에 설치되면서 베를린 광장을 조성했다. 이는 한국의 통일을 바라는 의미를 담아 서울시에 무상으로 준 것이다.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은 남북으로 분단되어 74년이 흘렸다. 또한 한국전쟁 정전, 혹은 휴전이 된 1953년 7월 27일로부터 66년이 흘렸다.

지금까지 휴전선을 경계로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뿐만 아니라 남방한계선에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이 있다.

이곳에는 경작은 가능하지만 토지소유권은 인정하지 않으며, 출입과 행동의 자유가 국가보안의 필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과 식물들에게는 자유로운 곳이다.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 사람의 발길이 적어 오히려 동물과 식물이 마음껏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미국과 남한, 그리고 북한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하면서 남북한의 종전 선언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던 가능성은 아직 있는 것일까. 정말 분단의 비극은 언제 끝날 것인가.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오는 날은 언제인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시할 때가 되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인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공원에는 임진각 광장이 있다. 30년 전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평화시위가 있었듯이 이곳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마음을 나눌 수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