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교회의 전도와 선교 <2>

나는 Greyfriars 교회에서 Abdul을 향한 복음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와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해준 주님께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나중에 그는 나에게 다가와서 초대해 줘서 고맙다고 하였다. 나 역시 그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나는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따스하게 매만져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주님께서는 천하보다도 한 영혼이 귀하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누가복음 15:7).”

한 영혼이 우리 민족일 수도 있지만 다른 민족일 수도 있다. 여러 민족에게 말씀을 증거하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다민족교회는 다양한 민족에게 복음의 말씀을 전하고 증거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섬기는 교회는 20개의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섬기고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영어와 자기 나라의 언어로 교제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브라질에서 온 한국인 1.5세 교포가 우리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리 교회에는 브라질에서 온 가정이 있다. 그들은 서로 포르투칼어로 대화를 나누며 교제를 하면서 너무 기뻐했다. 다민족교회에서는 같은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반가워서 한 형제자매 같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우리 Greyfriars 장로 교회는 원래 유럽피안 들이 대부분 이었고 이들이 교회 사역을 대부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더십에 변화가 생기면서 퍼시픽 아일랜더들과 아시안들에게 리더십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교회에서 유럽인들만이 아닌 모든 이민자에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회의할 때마다 강조해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우리 교회에 나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많은 리더십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 교회의 장로들은 오클랜드 시티가 인터내셔널 시티라는 것을 인지하고 다민족사역(Multicultural Ministry)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내셔널 그룹뿐만 아니라 한국인 그룹과 중국인 그룹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매주 모임을 갖기도 하고 격주로 모임을 가지면서 성경을 공부하고 이민자로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기도한다.

때로는 식사도 같이하고 소풍이나 여행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주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는 토요일 아침 기도 모임 후에 Zumba Club이 생겨나서 함께 운동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나는 되도록이면 이민자의 2세들도 부모님과 함께 다닐 수 있는 교회로 만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여건이 되면 좀 더 다양한 언어 그룹을 만들고자 한다.

키위교회를 다니면서 느꼈던 가장 안타까운 것은 너무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교회를 통해서 자신들의 민족성을 살리며 하나님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정말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모두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하는 관계들이 더더욱 필요하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이민자 및 유학생들을 위한 영어 회화 및 성경 공부반이 있다. 내가 이러한 사역을 시작 한지도 벌써 4년이 되어 가고 있다.

사실 Greyfriars 장로교회에 오는 아시안들의 대부분은 이 클래스를 통해서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성경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생각 보다 많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이 고민도 했었다.

그들 대부분은 주일날 교회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교회에 와서 성경을 공부하며 교제를 하는 것은 무척 즐거워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교신자, 무신론자, 이슬람신도,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성경공부를 통해서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귀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교회에 가끔 오는 사람도 있었고 교회 멤버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역 또한 나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 귀한 사역에 동참해주고 기도해주는 귀한 우리 교회의 평신도 선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클래스에 오는 사람들의 국적 또한 다양하다. 한국인, 중국인, 대만인, 이란, 파키스탄, 마오리, 일본인 그리고 남미의 페루에서 온 사람 등 아주 국적이 다양하다.

그리고 이미 예수 믿고 교회에 다니는 분들도 있지만 전혀 예수에 대해서 들어 보지 못한 분들도 있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한다.

이들 중에 대만에서 온 Tim과 Tina라는 불교 신자 부부가 있다. Tim은 영국에서 화학박사 공부까지 한 엘리트이다.

65세가 넘은 Tim은 참된 진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수요성경공부에 온다. 성경 시간만 되면 이 두 분은 평소에 궁금했던 아주 다양한 질문을 마구 쏟아 낸다. 우리 주님께서 언젠가는 이들을 인격적으로 만나주시리라 믿는다.

이들에게 첫 번째 성경을 가르쳤을 때 나는 지금도 그들이 한 말을 잊지 못한다. 육십 평생에 처음으로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하였다. 그들은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고 내 손을 꼭 붙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였다.

사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무료로 영어와 성경을 가르치고 모닝티 타임을 통해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너무 감사하게도 영어와 성경을 가르치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자비량으로 봉사해 주신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