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가로되 내 생각에는 저가 내게로 나아와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당처 위에 손을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열왕기하 5장 11절)

문둥병을 앓고 있던 나아만 장군이 선지자 엘리사의 문 앞에 서서 하는 말입니다.

누구도 선지자 엘리사가 나아만 장군이 찾아오면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할 거라고
말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자
화를 내며 돌아가려고 합니다.

얼마 전,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가 있어
상담공부를 했습니다.

특별히 자녀와 부부의 위기에 대해 공부하는 가운데
내 생각과 나의 대화법에 문제가 많았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노를 발하며
“내 생각에는~”하고 외쳤던 그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보, 내 생각에는요~”
“얘들아, 엄마 생각에는~”

늘 이렇게 먼저‘내 생각에는~’하고 말하고선
남편이나 아이들이 자기들의 생각을
이렇다저렇다 말할라치면
‘아니지, 그게 아니지. 내 생각에는 말이야!”

끝까지 내 생각이 옳음을 주장하며
내 생각에 동조하지 않을 때는
노를 발하고,
화를 내며,
열 받아 씩씩거릴 때가 참 많이 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 부부가 서로 다른 점이 무수히 많지만
그 가운데 두드러진 한 가지는
남편은 어떤 일이든 의논 형이면
저는 모든 일에 완벽한 통보 형입니다.
신혼 초부터 오늘까지 남편에게 늘 듣는 말은
“여보, 제발 통보하지 말고 나랑 의논을 좀 해봐!”

“네~!”
대답은 쿨~하게!
돌아서면 통보로!

이제는 포기하다시피 살아가는 남편에게 때론
쫌 미안할 때가 많지만 여전히 내 생각대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상담공부를 마치고 난 지금부터
생각을 좀 고쳐보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내 생각에는~’하고 말하기 전에
최대한 부드럽게 먼저 물으려고 합니다.

“여보, 당신 생각은 어때요~?”
“얘들아, 너희 생각은 어떠니~?”
“이건 통보가 아니라 의논하는 거예요~”
“이건 통보가 아니라 너희와 의논하는 거야~”

그런데 말입니다.
저들의 생각을 다 듣고 난 후
혹시나 내 생각과 다르다고
나아만처럼 노를 발하거나 열을 받아
결심을 아니함보다 못할까 염려되긴 합니다.

우리가 분을 내고, 화를 내고, 열을 받는 것은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안되니까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내가 어떤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내 생각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고

내 생각이 하나님 말씀보다 더 강해서
하나님 말씀을 이기고
여전히 내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큰 문제이겠지요.

참 어렵습니다.
내 생각을 이긴다는 것이…

오늘은 말씀이 내 생각을 이기는 하루가 되도록
한번 힘써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