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이하며

허물 덮어 사람 살리는 기독인으로 거듭나야 예수 부활 믿으면 구원 받아 죄와 죽음의 허물 벗고 영원한 생명으로 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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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미의 한 철이다.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에 달라붙은 매미의 껍질을 보게 된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들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굵은 송곳으로 찌른듯한 구멍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종류에 따라서 17년까지 유충으로 땅속에 살다가 지상에 올라오며 뚫은 매미의 구멍이다.

새들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어두워지는 해질녘에 지상으로 올라온 매미는 나무 가지 사이에 숨어 나무 수분을 먹는다. 5번의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면 짝을 찾기 위해 곤충 중에서 가장 큰 소리인 120데시벨까지 낸다. 사람 귀에 대고 매미가 소리를 내면 귀머거리가 될 수도 있단다.

짝을 찾아 울던 매미가 10일 혹은 짧은 한 달 정도를 살다가 짝을 만나 수정을 하면 암컷은 나뭇가지에 구멍을 내고 알을 수백 개 낳는다. 그 알이 부화해서 유충이 되자마자 땅으로 떨어져 땅을 파고들어가 6년 혹은 13년과 17년을 나무뿌리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게 된다.

17년 기다려 허물 벗고 한 달을 사는 매미
뉴질랜드의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한 날, 아침햇살을 받은 매미는 저만의 특별한 소리를 내고 있다. 서양적인 정서로는 노래라고 하겠지만 동양적인 정서로는 울음소리라고 한다. 일본 하이쿠인 17자로 된 한 줄 정형시 가운데 매미와 관련된 하이쿠가 있다.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매미 허물은
-바쇼

원문은 ‘소리로 모두 울어 버렸구나 매미의 허물’이다. 이 하이쿠를 일본학자 해럴드 핸더슨은‘온 존재로 울었구나 소리 그 자체가 될 때까지 매미의 허물’이라고 영역했다. 류시화는 바쇼와 핸더슨을 소개하면서 매미에 대해“울음으로 짧은 생을 보내는 매미. 그것을 텅 빈 매미 허물과 연결시킨다. 울음은 존재를 채우면서 동시에 비우는 힘이 있으며 정화의 과정과 같아서 순수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허물과 죄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
매미의 허물처럼, 인간에게도 허물이 있다. 인간의 허물은 매미의 겉껍질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속껍질로 남아있다. 성경에는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

성경은 구원받기 전의 인간의 상태는 한마디로 “허물과 죄로 죽었다”고 정의한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간의 영적 상태가 근원적인 허물과 죄로부터 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허물과 죄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며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들을 하여 세상 사람들과 같이“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다”고 분명하게 성경은 밝히고 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인간을 위해 하나님은 긍휼과 풍성한 사랑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대신 인간의 허물과 죄값을 치르고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구원을 이루었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는데 이것은 인간에게서 난 것이 아니오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로써, 구원 받은 인간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280_life_cover1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지상에 올라오며 뚫어 놓은 매미의 구멍

매미의 변화처럼 인간도 예수 믿고 변화돼
하나님이 창조하신 곤충이 변화되는 것처럼 성경은 인간도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옛것은 지나고 새것이 되었다”고 증거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도 하나님이 정한 때에 현재와 전혀 다른 신령한 몸으로 변할 것이다”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 했다.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부활의 첫 열매가 됐다. 예수의 부활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자는 구원을 얻어 죄와 죽음의 허물을 벗고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번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예수 부활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영혼으로 깊이 깨닫고 허물과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회계하면서 믿음을 회복하여 진정한 부활신앙으로 거듭나야 하겠다. 또한 성경에는“미움은 다툼을 일으키고, 사랑은 허물을 가리운다”고 했다. 사람 가운데 미움으로 허물을 들추는 사람과 사랑으로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허물을 들춰라. 반대로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허물을 덮으라”는 말처럼 이번 사순절 기간에는 허물을 덮어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기독인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승현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