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능력

최요한 목사<참된교회>

8

우리 교회는 매년 종교개혁주일이 되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결단하는 ‘Follow me’축제를 연다. 이 축제의 가장 큰 핵심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1년 동안 살아보겠노라고 온 성도가 함께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다짐하는 것이다.

이 축제에는 실천 사항 5가지가 있다.‘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기,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기, 의미 있는 곳에 재정을 희생하기, 나를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기, 복음적인 지역 교회에 헌신하기’란 주제이다.

이 5가지의 핵심은 데이비드 플랫(미국 브룩힐즈교회 목사)의 책‘래디컬(RADICAL)’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1년 동안 5가지의 실천을 가지고 성도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 중의 하나가 성경 읽기이다. 1년 동안 성경을 1독하겠다는 실천으로 하루에 3장 혹은 4장의 성경을 읽는다. 이것을 위해서 교회에서 자체 제작한 1년 동안의 성경 읽기표를 제공한다.

성경 읽기표에는 하루하루 읽어야 할 범위가 정해져 있다. 이것으로 온 성도가 하루하루 동일한 말씀을 읽어 나간다. 그렇게 읽으면 1년이면 성경을 1독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공동체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고 더 나아가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게 한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성경 읽기는 교회의 정체성이었다. 특별히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 한국의 성경 사랑은 유별났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존중했다. 세계 선교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했던 것은 한국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입국하기 전부터 성경이 이미 번역되어 들어와 민중들이 성경을 읽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경의 보급 판매를 맡은 성서 공회의 권서인과 권서부인을 통해 순식간에 삼천리 방방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만큼 성경을 사랑한 나라였기에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개와 부흥이 일어났던 것은 그냥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 교회의 특징을‘성경 기독교’라고 불렀다.(한국기독교와 민족의식, 2005)

1916년 영국성서공회의 자료에 보면, 한 해 동안 판매된 성경 부수가 중국이 1위로 220만부(권서인 392명), 다음이 한국으로 69만부(권서인 161명), 3위는 인도로 32만부(권서인 157명)였다. 당시 세 나라의 인구 비례를 감안해서 보면 한국 교회의 성경 사랑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볼 수 있다.

신앙생활에서 성경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다. 목사인 나에게도 그런 간증이 있다. 개인적인 간증이라기보다는 공동체의 간증이라고 할 수 있다.

매주일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로서 이 말씀의 능력이 선포되는 말씀에 나타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목회요 설교 사역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섬기고 있는 참된교회에서 사역한지16년차를 하고 있는 본인에게 날마다 때마다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니 여기에서 이렇게 목회하고 있다고 감히 고백할 수 있다. 그 말씀이 바로 히브리서의 선명한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브리서4;12-13).

오늘도 공동체에 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로 겸손하고 더 겸손하게 나를 쳐서 그리스도께 복종하며 서가고 있다. 그렇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30대 초반에 섬기게 된 참된교회, 첫 담임 목회지로 떨리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선지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면 이런 마음은 동일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목회 초기에는 본인이 뭔가를 하려고 인간적인 마음이 앞섰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목회하면서 배우게 되는 목회 원리는, 책에서 배운 것이 아닌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목회 현장에서 배운‘기다림’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가장 크게는 하나님의 말씀의 움직임,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기다리는 기다림이다.

참된교회가 오클랜드에 세워진지 20년이 되었다. 해를 거듭하는 동안 건강하게 부흥케 하셨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여기에 세우셨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본인은 그 말씀의 능력을 믿고 오늘도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한다. 아니 설교한다기 보다는 그 말씀의 능력을 의지해서 목회한다. 말씀을 전할 때는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 내가 완전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완전하기에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있음을 믿기에, 그 믿음으로 강력하게 선포되는 말씀에 성도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움이 일어난다. 그 하나님의 능력이 말씀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청소년부의 큐티 모임이 있다. 어느 날 옛날의 기억을 되돌아보면서 친구를 통해 처음 보게 된 큐티 책이 생각났었다. 시골에서 자랐던 나에게는 책 하나가 귀할 때였다. 그때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마음을 담아 준 큐티 책이 본인에게는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의 귀의라 믿으며 영어가 편한 그들에게 우리말로 큐티를 시작했다.

마음이 간절해서였을까? 그들의 눈빛이 얼마나 진지한지, 사실 설교하거나 강의를 할 때 내 눈에서는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불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레이저 광선에 쏘이면 꼼짝을 못한다고들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렇게 큐티에 대한 중요성과 하나님 말씀을 어떻게 묵상해야하는지를 한 걸음 한 걸음 마치 어린 아이가 처음 걸음을 시작하는 것처럼 함께 하는데 본인에게도 은혜가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발견해 내는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는 인도하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역시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리라고 고백한 이사야 선지자의 고백이 오늘을 살아가는 21세기 뉴질랜드의 이민과 유학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울렸으면 한다. 그리고 그 말씀으로의 귀의가 결국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우리 모두의 동력이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