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No~! 나 이거 안 시켰어요.”

:나 이거 안 시켰어요.”
“오, No~! 나 이것도 안 시켰어요.”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이
한국 식당에 가면 깜짝 놀라며 하는 말이랍니다.

한국 어느 식당에 가던지
내가 시킨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 상 가득 차려지는 반찬을 보면서

“나, 이거 안 시켰어요.”

손사래를 치며 기겁을 합니다.

한국 종업원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 음식 시키면 같이 나오는 거에요.”
“……?”

조금 있으니 그릇 한 가득 밥그릇이 나옵니다.

“오, 노오~! 나 이거 안 시켰어요.”

한국 종업원 또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 음식 시키면 밥도 같이 나오는 거에요.”
“…….?”

말은 하지 않지만 도통 이해는 안 갑니다.

분명 메뉴판을 보고 한 접시를 시켰는데
시키지 않은 음식이 한 상 가득!
거기에 밥도 한 그릇!

왠지 바가지를 쓴 기분입니다.

“나갈 때 돈을 얼마를 더 내야 하는 거지?

보통 외국에서는 음식 한 접시를 시키면
커다란 접시에 달랑 메인 음식과 샐러드가 조금
곁들여 나오는 것이 많이 있잖아요?

그 생각만 한 거지요.
이 외국 양반은…

어느 날, 병원에 입원한 팔십을 훌쩍 넘기신
집사님 심방을 갔다가
순대국이 드시고 싶다기에
순대국을 사러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 그릇 주문을 해놓고 메뉴판을 바라보니
금방 밥을 먹고 왔는데도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이것저것 보다가 순대 한 접시를 시켰습니다.
only 순대 한 접시만 시켰으니
부담 없이 먹으려니 했지요.

조금 있자 알바생인듯한 청년이
재빠른 손으로 반찬과 밥그릇을 놓고 갑니다.

“아, 저기요. 우리 밥 안 시켰는데요.”
“그 음식 시키면 같이 나오는 거에요.”
“……?”

또 조금 있자 뚝배기에 뜨끈한 곰국을 갖다 줍니다.

“오, 노오~! 나 이거 안 시켰어요.”
“그 음식 시키면 같이 나오는 거에요.”
“……?”

저, 지금 그 외국양반 흉내 내는 거 절대 아닙니다.

마지막에서야 진짜 우리가 주문한
순대 한 접시가 나왔습니다.

완전 공짜로 밥 먹은 것 같은 기분 좋음…!
금방 밥 먹고 왔는데 그 음식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배부르고,
정말 기분 좋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 아부지 하나님도
내가 주문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한 상 가득! 넘치는 밥그릇으로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는데…

그쵸~, 하나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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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애
크리스천라이프 대표,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사모, 협동 목사. 라이프에세이를 통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 와 '은밀히 거래된 나의 인생 그 길을 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