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찬송/347장(통382장), 허락하신 새 땅에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가 그 튼튼한 여리고성 앞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엿새 동안 성 주위를 매일 한번씩 돌게 되는데요, 구약성경 여호수아 6장을 보면 그 때의 장면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앞서고, 그 뒤에 양각나팔을 부는 일곱 제사장들이 따르고, 그 뒤에 언약궤, 그리고 맨 뒤에 후군이 따르며 행진하게 됩니다. 모든 군인들은 침묵하며 따르지요. 일곱째 날이 밝았습니다. 그 날은 다른 날과 달리 성을 일곱 번 돌게 되는데요, 드디어 여호수아 장군이 명령을 내립니다.
“외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팔수가 나팔을 길게 불게 되고, 그 소리를 들은 온 백성들은 크게 소리를 질러 외칠 때에 여리고 성이 와르르 무너지게 되지요.“따따라다따 따따따따따-”(도도 도솔미솔도-) 그 나팔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까? 허락하신 새 땅에-”이 첫 구절의 동기는 바로 진격나팔소리인 것이죠.
진격나팔소리를 묘사한 곡명 DARE TO STAND는 미국 일리노이 주 멘도타(Mendota)태생의 복음성가 가수이며 작곡가인 빌혼(Peter Philip Bilhorn, 1865-1936)이 작곡하였습니다. 원래 그의 이름은 풀혼(Pulhorn)이었는데 아브라함 링컨이 변호사 시절 지금의 이름인 빌혼으로 개명해주었습니다.
그는 11살 때 남북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시카고로 이주하여 가업인 마차바퀴 제조업을 계승하였는데, 어려서부터 좋은 목소리를 타고난 빌혼은 여러 모임에 불려 다니며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1883년, 무디 부흥집회에 초청되었다가 부흥사인 펜테코스트(George Pentecost)목사의 설교에 감동을 받고, 그동안의 직업을 버리고 전도단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부흥전도단은 큰 도시, 작은 마을 할 것 없이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큰 애로는 많은 짐을 운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덩치가 큰 오르간을 옮기는 것도 큰 문제 거리였습니다. 이때 기계를 잘 다루는 빌혼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간편한 휴대용 오르간(potable organ)을 고안하여 제작하고, 나중엔 오르간 회사까지 설립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내가 다니던 교회에도 이 휴대용 오르간이 있어 즐겨 치곤했는데요, 이는 전도단 뿐만 아니라 항상 이동해야하는 군대에서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군종병과의 필수 품목이 되었던 것이죠. 전시인지라 미군부대를 통해 우리 교회에서까지 사용하게 된 셈이지요.
빌혼은 휴대용오르간 제작으로 큰 성공을 하고 그 수익금을 모두 복음전도사업에 바쳤다고 합니다. 그는 1900년 영국 크리스털 팰리스(Crystal Palace)에서 열린 세계기독교대회에서 4천명 성가대를 지휘했고, 버킹검 궁에서 빅토리아 여왕 앞에서도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대영광송 1,2번’, ‘영혼의 노래’, ‘평화의 노래’등을 작곡하여 출판한 수많은 성가집과 복음성가는 1,400편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우리 찬송가에는 그가 작사 작곡한 모두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찬송 시 ‘허락하신 새 땅에’는 로빈슨(Charles Robinson, 1829-1899)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내 선한 목자’(378장)를 지은 분으로 작사와 작곡한 년대가 빌혼이 무디 부흥전도단의 일원으로 있을 때인 1898년인 것으로 보아서 로빈슨 역시 그 전도단 멤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찬송 시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습니다. 후렴에서의‘여호수아 본받아’입니다. 여호수아 1장 6절이 토대가 되어있는 이 찬송 시는 여호수아의 사적을 본받아 우리도 영혼의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마음(1절)과 담대함(2절, 4절)으로 예수님의 인도하심(3절)을 따라 주님 품에 안길 때까지 계속적인 전진을 하자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6월 둘째 주 찬송/338장(통364장), 내 주를 가까이
1912년 4월 14일 ‘타이타닉’호가 침몰하여 많은 승객들이 차디찬 얼음 바다에 빠져 죽음을 앞두고 허덕이고 있을 때 그 중 어느 사람의 입에서부터인가 이 찬송이 흘러 나왔다고 합니다.
캄캄한 겨울바다, 암흑과 절망 가운데 추위에 점점 얼어 식어가는 몸으로 살 가망이 없었던 그들이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이 찬송을 따라 불렀다고 해요. 이 때 희생자가 무려 1,645명이었다고 하는데 그 중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찬송하며 하늘 문이 열린 것을 보았던 것이죠.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찬송 시 ‘내 주를 가까이’는 여류시인 아담스(Sarah Flower Adams, 1805-1848)가 지었습니다. 그녀는 영국의 할로우(Harlow)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비상하여 잡지에도 많은 발표를 하였고, 연극에도 재능이 있어 연극배우로도 활동하였습니다. 결혼 후에도 연극을 계속했는데 건강이 나빠져 요양하면서 찬송 시에만 몰두했다고 합니다. 1840년, 교회에서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에 관한 설교를 들은 후 그 목사님의 권유로 이 찬송을 지었다고 합니다.
곡명 BETHANY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메드필드(Medfield) 태생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찬송가 작곡가인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지었습니다. 죠지아 주의 사바나(Savannah)와 보스턴, 뉴욕 등지에서 교회성가대 지휘자, 오르가니스트, 작곡가로서 교회에서 봉사한 분입니다.
그는 보스턴 음악학교도 창립했고, 후에는 뉴욕대학에서 미국 최초로 음악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음악교육의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메이슨 박사의 곡조는 우리 찬송가에 11편의 작곡과 12편의 편곡 등 23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은 1856년 작곡하여 앤도버 신학교 교수들이 편찬한‘안식일찬송가’(Sabbath Hymn & Tune Book)에 수록 발표하였습니다.
나는 ‘돌’이라는 단어가 제일 눈에 띕니다. 돌베개를 하고 밤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습니까? 언젠가 추운 겨울 꽁꽁 얼은 눈 덮인 산정호수 강 한복판에서 우리 네 식구가 벌렁 누워 밤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습니다. 일어나 앉았을 때에는 잘 보이지 않던 하늘의 별들이 머리를 바닥에 대고 바라 볼 때에는 우리를 향해 막 쏟아져 내려오는 것 같아요. 별들이 합창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캄캄한 밤에 가장 멀리 있는 별이 보인다고 하죠? 가장 낮고 가장 겸손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생에 있어 가장 고독했던 시절, 야곱이 돌베개를 하고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하늘로 뻗은 사닥다리를 발견하게 되고, 도움의 천사를 만나게 되지요.
그는 드디어 거기에서‘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그로부터 큰 꿈과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라는 고백도 야곱과 같은 절망과 고독의 외로운 지경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요, 돌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4절에 있어서 야곱은 바로 그 ‘돌’로 제단을 쌓게 되지요. 이 어찌 복된 돌이 아니겠습니까? 십자가 짐 같은 고난의 돌, 외로움의 돌, 멀고도 험한 시련의 돌, 이 모든 것들이 놀랍게도 하나님께 예배할 찬송의 돌단으로 쌓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라고 고백하길 바라고, 이 세상 마치는 날 유언까지도 그렇게 뇌이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