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인 피지 라우토카 병원에서의 사역

라우토카 병원에서 일하던 1999년 시기는 필자가 1989년 12월 처음으로 선교사로 시작하여 파키스탄과 인도를 통해 피지에 온 지 10년이어서 감회가 깊은 날이었다. 피지에서의 일은 그때보다 더 바쁘고 피곤했으나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할 기회가 많아 기뻤다.

12월 어느 날, 중년 남자인 ‘더멘드라’가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우측 폐가 위축되었다. 그래서 튜브 (Waterseal Tube)로 교정하였으나 실패하여 팀원들이 가슴을 열고 수술(Decortication)했다. 수술 후 필자는 그와 열심히 말씀을 나누면서 예수님을 영접했는데 그 후 아주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아내도 교회에 같이 나가기로 했고 병실에서 성경을 열심히 보는 모습도 보았다.

그 외에 화상 환자(Kumari Fijima)가 복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워터 프런트 호텔의 종업원은 복음을 들은 후 손목에 걸었던 부적을 끊는 일도 있었다.

수바의 CWM 병원 앞에서 박형국 장로와 함께

선교 탐방으로 오신 목사님 사모님의 수술
한국에서 조혁제 목사님 부부와 한 자매가 ‘싱가토카’에 잠시 오게 되었는데 치질로 오랫동안 고생한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치질 수술을 배워 현지인들에게 수술을 하곤 했기에 두 분을 입원시켜 드리고 다음 날 수술해 드렸다. 피지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수술하고 입원실 비용만 받아 저렴하게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수술 후 며칠 간은 불편을 느꼈다고 했으나 후에 만족하고 귀국한 일도 있었다.

어느 날은 탈장 수술을 새롭게 하는 법을 배워 두 단계로 수술했다. 7세의 어린아이가 서혜부 탈장으로 음낭으로 내려와 그 구멍을 꿰맨 후 성인처럼 후부(Posterior Repair)를 고정해준 일이었다.

피지 수도인 수바의 독립기념 병원으로 사역 이전
필자는 보사부의 결정에 따라 2000년 2월 1일에 독립기념 병원(CWM)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 병원은 세계 2차 대전 후 피지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수바에 세워진 병원으로 551개의 병상과 의사 94명, 간호사 408명으로 이루어졌다. 비뇨기과는 필자를 포함한 3명의 의사가 있었고 당직할 때는 일반외과 환자까지 진료했다.

수바의 CWM 병원 사역
수바 병원에서의 일은 익숙해졌고 첫 환자는 방광과 질 사이에 구멍이 생겨 소변이 새는 인도인 여자를 수술했다. 과거에 자궁 절제수술을 받았을 때 산부인과 의사의 실수로 방광과 질의 모퉁이를 꿰매어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 필자의 일은 동료 의사들과 비뇨기과 환자만 수술하였고 특히 신장과 요관 결석 환자가 많았다.

수바 시내의 환경
수바는 이 나라의 수도여서 라우토카 보다 건물이 높고 관공소가 많아 상업 중심적이어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시내에서 전도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웃을 뿐 관심을 가지지 못해 아쉬웠다.

피지의 5월은 라우토카가 위치한 서쪽에는 건기가 시작되지만 수바는 동쪽이어서 일년 내내 비가 오는 곳이고 최근 열흘간 비가 계속 내리다가 오랜만에 해를 보았다. 모기는 너무 많아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성가시게 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정부 관사의 베란다 앞에 모기망을 만들어 문을 달으니 집안의 모기가 많이 줄었다. 지역 공무원들이 무상으로 나무들을 제공하고 일꾼들을 보내주어 감사했다.

한국에서의 선물 배달
감사한 일은 한국에서 여러 가지로 사랑의 선물들을 보내 주었다. 사랑의 교회(옥한흠 목사)에서 영어성경(NIV) 30권을 보내와 병실의 환자들과 같이 보았고, 교단 총회에서는 기독신문을, 람원교회(김수환 목사)에서는 설교집들을, 동원교회와 성도교회에서는 주보를, 고대 편집실에서는 고대 신문을 보내주었다.


또한 안암병원 고성건 교수께서는 최신판 비뇨기과 책을 보내 주어 진료에 귀히 쓰고 있어 큰 감사가 되었다.

의사에서 목사로서의 사역 변경
필자는 지금까지 피지 정부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전도를 해왔다. 그런데 병원의 일로 시간이 제한되어 복음 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데 2000년 7월 22일에 3년간의 취업비자가 끝나게 되면서 선교 비자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좋은 기회로 생각하여 현지 목사님을 통해 선교 비자를 얻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수바로 오기전에 선명한 꿈을 주셨는데 앞으로 새롭게 일할 길을 보여 주셨다. 사역을 바꾸는 일은 선교사로서 필자에게 큰 부담이 되었으나 주님께 맡기고 나니 마음이 가벼웠다.

선교비자가 나온 후에는 필자가 돕던 ‘수바’의 ‘더들리’ 인도교회에서 협동목사가 되었다. 교단 순회에 따라 설교를 하며 계속적인 성경 연구를 했다. 새롭게 시작한 교회의 가정 중에는 자녀들 중에 불신자가 많았는데 두 가정에서 자녀들을 위해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심방하면서 자녀들인 ‘아루나’와 ‘칼빈’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또한 병원에서 일할 때 교제하던 직원들에게도 전도했고, 의사들 중에는 마취과 의사인 중국인 ‘가오’가 예수님께 대해 관심이 많아 복음을 전하며 성경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