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에『목회트렌드 2026』에 대하여 기사가 실렸다. 이는 김도인 목사 외 7인이 공저한 책으로 “세상에 믿지 않는 이들로부터 신뢰 회복 방안 제시”한다. 그 내용 중 일부인 ‘세상의 다리가 되는 교회의 미래’를 소개한다.
교회의 희망은 현장에 있다
지금은 교회 존폐 위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할까? 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 답은 현장이다. 그 현장은 우리 지역사회이다. 교회는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현장 즉, 마을과 지역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마을 목회’이다. 여기에 희망이 있다.
마을 목회의 시작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사역은 한 마디로 마을을 섬기는 삶이었다. 예수님은 교회와 같은 특정한 한 공간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사역의 특징은 ‘돌봄’이었고 ‘마을’은 돌봄의 현장이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마 9:35-36).”
건강한 마을 목회를 위해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목회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목회자의 목회 철학이 중요하다.
둘째, 목회자와 교회 공동체 사이의 견고한 신뢰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지역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첫째, 목회자의 목회 철학이 중요하다
생각의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든다. 목회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목회의 결과는 달라진다. 목회자가 우리 교회만, 우리 교회 성장만 고집하면 교회 밖은 안중에도 없게 된다. 그러면 교회는 교회의 담을 넘지 못한다. 교회는 마을이나 지역사회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이 없을 것이다. 지역과 분리된 교회, 사회와 고립된 교회, 이런 교회는 마을이나 지역사회에 존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의 생각이 중요하다. 목사가 어떤 목회 철학을 가졌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그런 교회에서 미래 목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지난 2019년,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는 건축을 완료하고 새로운 예배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주일 예배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예배 공간만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댄스 연습실로, 풋살장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처럼 교회는 외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모두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댄스 연습실로 변신한 유치부실은 지역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의 연습 공간으로 제공되며, 풋살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으로 활용된다.
임병선 목사는 교회 건축이 왜 비난받는지 고민하다가 모든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내놓자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결정은 많은 지역 주민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교회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용인제일교회는 전통교회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로 변화하기 위해 모든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내놓았다. 즉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미래 교회는 마을 사람들과 교회의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
둘째, 마을 목회는 목사와 교회공동체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마을 목회는 신뢰가 중요하다. 은평구에 자랑스러운 교회가 있다. 성암교회(조주희 목사)이다. “사람들은 은평구에 살면서 좋은 것들을 이야기할 때 성암교회가 있어서 좋다고 한다. 성암교회는 어떻게 마을의 자랑거리가 된 것일까? 조주희 목사는 성암교회에 부임한 후 교회의 공적 성격에 대하여 고민하며 교회론적 전환을 시도하였다. 컨설팅 기법을 도입해 사회과학적 토대 위에서 지역에 필요한 사역을 개발하면서 교회의 사회적 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다. 마을에 관해 체계적으로 알게 되면서 목회자와 교인이 함께 교회의 방향을 논의해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성암교회는 은평구의 자랑거리가 되어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교회가 된 것이다. 황인성 목사는 이러한 성암교회의 변화가 바로 교회론을 전환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내부-외부 간 소통함으로 가능했다고 본다.” 이처럼 미래 교회는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교회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연결이 중요하다
미래 교회는 마을과 일방통행식으로 앞서가지 않아야 한다. 주민들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에서 ‘이웃이 사랑하는 교회’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미래 교회는 온 동네를 변화시킴은 물론 복음으로 하나가 되는 교회여야 한다. 미래 교회는 세상에서 손가락질받는 교회가 아니라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한다. 세상의빛교회는 마약 중독 청년들을 돌보는 사역을 한다. 마약중독 치유 재활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많은 청년이 자신들을 새롭게 변화시킨 세상의빛교회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빛을 찾게 해준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때 어둠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마약에 빠져 가족과 친구들을 잃었고, 삶의 의미도 잃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빛교회를 만나면서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고 누군가가 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의 기도와 따뜻한 돌봄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세상의빛교회가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그 어둠 속에 갇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희망을 찾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 교회는 마을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약을 끊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각종 중독에서 해방시켜 사람들로부터 교회에 대해 감사를 언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래 목회는 교회의 존재 가치를 남겨야 한다
교회가 점점 사회와 단절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교회가 교회 담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고 삶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그 지역의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주변의 이웃들이 “교회가 우리 주변에 있어서 참 좋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 미래 교회가 갖추어야 할 특성이다. ‘교회가 없어진다’라는 소식에 교인들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교회가 없어지면 안 되는데”하고 아쉬워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어떠해야 미래의 희망이 되는가? 교회는 세상과 하나님의 사랑의 다리가 되어 주어야 한다. 교회는 마을, 지역사회와 운명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교회는 사랑의 다리로써 지역의 빛과 희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