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고 가는 자’와 ‘끌려가는 자’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목사님! 저는 일 년 동안 성경 일독을 못했습니다.” 그러면 우선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많이 바빴나 보구나!’ 또 다른 생각도 떠오릅니다. ‘시간 관리’에 힘써야겠구나!‘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일주일 후에도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 달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일 년이 지나도 성경 일독을 못했다는 그 결과가 달라질까요? 그 결과는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그만큼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루관리』라는 책에서 저자 이지성과 황희철은 시간에 대해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시간 관리를 하세요. 왜냐하면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함부로 쓰고도 성공한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면 이런 말을 합니다. ‘아이코, 또 늦었다. 빨리빨리. 나 지금 시간 없는데.’ 시간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건 인생을 통제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입니다. 직위, 빈부, 연령, 성별, 어떤 차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시간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주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야 말로 성공의 가장 큰 힘입니다.”

둘째, 하루관리를 위해 꿈을 기록하세요
“하루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인생 설계가 필요합니다. 인생 설계는 바로 꿈입니다. 꿈이 없는 인생은 나침반 없는 배와 같아서 제아무리 열심히 노를 젓는다고 해도 같은 방향만 빙빙 돌게 되기 때문입니다. 꿈을 나누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나누면 계획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꿈을 제대로 세우면 목표가 제대로 세워지고, 계획도 제대로 세워지기 마련입니다.”


꿈이 있다면 하루를 알차게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언제나 지금 현재를 사세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정말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견뎌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가능한 겁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희생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셋째, 인생 관리를 시작하세요
“하루관리는 시간 관리에서 시작되어 하루관리로 넘어가고 인생 관리에서 끝납니다. 인생 관리는 무엇을 위해 하는 걸까요? 한 마디로 인간은 죽기 위해 사는 것이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 뭔가요?


우리나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1위가 뭐였는지 아세요?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게 뭘까요?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얻기 위해 발버둥 치던 것들, 이를테면 돈, 졸업장, 승진, 넓은 집, 좋은 차 같은 건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추구해야죠. 하지만 그것들을 추구하느라 삶의 목적인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간에 대해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을 ‘끌고가는 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시간에 ‘끌려가는 자’입니다. 시간을 ‘끌고 가는’ 사람은 하루관리를 하는 자입니다. 이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반면, 시간에 ‘끌려가는’ 사람은 늘 시간에 쫓깁니다. 이는 하루관리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시간을 ‘끌고 가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미리 해내는 자입니다. 이는 주인의식을 갖고 시간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 중 많은 사람은 ‘성실한 자’라고 인정을 받습니다. 그들은 그들 삶 속에서 많은 열매를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시간에 ‘끌려가는’ 사람은 일을 제 시간 안에 해내지 못합니다. 자꾸 미룹니다. 이는 노예근성을 갖고 시간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늘 시간이 없다!”고 입에 달고 삽니다. 자기 삶에 자신이 없고 여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하루 24시간이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시간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시간을 ‘끌고 가는 사람’은 ‘시간을 사용하는 자’(Time User)입니다. 우리는 이 귀한 선물인 시간을 ‘사용하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귀한 선물을 선용해서 달란트 비유에서처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탕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허비하며 살았습니다. 아까운 세월을 낭비하며 살았습니다. 결국 그의 삶에는 가진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인생이었습니다. 결국 시간에 끌려가는 삶이었습니다. 시간에 ‘끌려가는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는 자’(Time Consumer)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합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새해에 계획한 것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는지요? 우리의 의지로 우리의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탕자가 후회하며 아버지께로 돌아갔을 때 아버지가 그를 새롭게 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도와주시는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성령님의 섬세한 개입이 우리 삶에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간에 ‘끌려가는 자’가 아니라 시간을 ‘끌고 가는 자’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Time Consumer’가 아닌 적극적인 ‘Time User’로 살아야 합니다.


내가 변해야겠다는 결심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변하기에는 힘이 듭니다. 의지를 갖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하여 하루를 관리하다 보면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뤄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2024년 한 해, ‘하루관리’를 행동으로 옮겨 ‘시간을 끌고 가는 자’로 살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