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 !

“저, 내일 비행기 타고 주일 아침에 뉴질랜드에 도착해요. 그냥 깜짝쇼로 갈까 했는데 우리 보시면 기절하실까 봐 이제 연락드려요.”

“아이고, 정말? 그렇치이~그냥 턱 하니 나타나면
내가 이거 환상을 보는 겨? 헛것을 보는 겨?
기절했을 걸~! Welcome back!”

6년 전, 딱 이맘때!
외동아들의 5년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던 집사님이
그 아들과 함께 2주간 뉴질랜드 추억 여행을 온다고
통보 아닌 통보를 하며 사람을 놀래킵니다.

“렌트카도 공항에서 픽업하기로 했고,
머물 집도 목사님 댁 근처로 다 예약해 놨어요.
교회로 바로 가겠습니다.”

뉴질랜드살이 5년 짠밥이
이렇듯 6년 만에 빛을 보나 봅니다.

주일예배가 시작되기 전,
보고 싶고 그립던 두 얼굴!!

우리 집사님……
갑자기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껴 막 울기 시작합니다.

둘이 부둥켜안고 이스라엘 전쟁통에서
죽었다 살아온 언니처럼 막냇동생처럼
목이 메 말도 못 하고 서로 등만 두들기며
울기만 합니다.

“잘 왔어, 잘 왔어, 정말 잘 왔어!”
“정말 다시 꼭 오고 싶었어요.”

Y9 컬리지에 막 입학하는 아들을 먼저 유학 보낸 후,
남편과 깊은 상의 끝에 몇 달 후에 아들 찾아왔습니다.

엄마의 소박한 소망 중 하나는
같은 찬양팀에서 엄마는 반주하고
아들은 기타 치는 것!

그 바램대로 유학 생활 중 배운 기타와 함께
교회찬양팀에서 엄마와 아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열심을 다해 교회를 섬겨주었습니다.

녹록지 않은 유학 생활이 얼마나 힘이 들고 어렵습니까?
그럼에도 야무지고 알뜰하게
최소의 생활비로 최고를 누리며 살아냈습니다.

“남편이 행정에서 현장으로 바꿨데요. 기도해주세요……”

소방 행정공무원인 남편이 감당하기 어려운 유학비를 위해
그동안 알뜰살뜰 열심을 다해 모아둔 재정이
날이 갈수록 점점 얇아지자
행정일을 그만두고 직접 화재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화마와의 싸움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화재 현장 일을 하게 되면 생명 수당이 나온다네요.
아들을 위해 아버지의 생명을 건 사투가
시작된 것이지요.

자식이 뭔지……

아버지는……
그렇게 불길 속에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런 아내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며 남편의 안전을 위해
밤마다 눈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6년이 지난 오늘에,
그 아들은 군대에서 제대하고,
복학하여 대학졸업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운전면허증이 살아있어서
전 아직 로컬 피플이어요~”

너스레를 떨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6년 세월이 이렇게 아이를 어른으로
훌쩍 키워버렸네요.

아이돌 뺨치는 비주얼로 잘 자라
이제는 엄마 앞서 성큼성큼 길을 찾아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어느 새벽별보다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함께 뉴질랜드 3개월 살이하면서
캐러밴으로 남섬 여행하려구요.”

주여, 저들의 소망이 이 땅 위에서 꼭 이뤄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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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애
크리스천라이프 대표,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사모, 협동 목사. 라이프에세이를 통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 와 '은밀히 거래된 나의 인생 그 길을 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