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조찬기도회

사진_https://prayerbreakfast.nz/auckland/ 글_권경태 목사

찬양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도시로 퍼져 나아가는 듯

오클랜드 조찬기도회가 있는 하루 전날 친분이 있는 목사로부터 급하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일 아침 7시에 오클랜드 조찬기도회가 이든 파크 경기장 라운지에서 열리는 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몇 분의 목사가 못 오게 되었다고 참석이 가능하겠냐는 연락이었다.

보통 새벽예배가 5시 30분에 시작을 하면 7시에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먼저 거리가 중요했다. 재빨리 지도를 검색해 보니 10분 정도의 거리였다. 그러면 새벽예배를 마치기 전 10분에서 15분 정도만 일찍 나오면 참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전화를 주었던 목사에게 참석을 하겠다는 답변을 드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기다렸다.

오클랜드 조찬기도회 준비한 Sanjai Kandregula 목사와 함께한 한인사역자들

오클랜드 위해 더 힘내서 기도해야
4년 전에 타우랑가에서 사역을 할 때 본인은 그 지역에서 열렸던 조찬 기도회를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여러 다양한 민족의 목회자, 사역자,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타우랑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에 큰 도전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오클랜드로 다시 이사를 와서 이곳 오클랜드에서의 조찬 기도회를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다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부푼 기대감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치 오클랜드 조찬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땅 뉴질랜드,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오클랜드를 위해 더 힘을 내서 기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다음 날 11월 17일 아침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개인 기도를 하는 시간에 조금 먼저 빠져나와 차에 몸을 싣고 핸드폰에 지도 앱을 연 뒤에 목적지를 검색하는 순간 너무 깜짝 놀라게 되었다.

오클랜드에서 평일에 6시 30분이 좀 넘은 그 이른 시간 때에 시티 방향을 가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어제 분명히 10분 정도 걸렸던 거리가 20분으로 늘어나 버린 것에 대하여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차가 막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특히 약속 장소에 늦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오클랜드의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마음을 겨우겨우 누르며 이든 파크 경기장 앞에 7시 10분 정도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나니 밖에까지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Then sings my soul, my Savior God to Thee, How great Thou art, how great Thou art! “ 밖으로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도시로 퍼져 나아가는 듯했다.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
결국 앞부분의 예배는 함께 하지 못하고 라운지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았을 땐 시 의원들과의 인터뷰가 막 시작이 된 때였다. 오클랜드 한인교회 사역자가 모인 둥그런 테이블에 앉아 우선 먼저 온 사역자들과 짧게 눈인사를 나누고 조찬 기도회 순서지를 펴서 살펴보았다.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귀는 시 의원 두 분과의 인터뷰를 들으며 입술로는 자그맣게 하나님 앞에 짧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조찬 기도회를 참석하게 되면 이 땅 뉴질랜드 정치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생각과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지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새롭게 다가온다.

두 세사람이 모여 오클랜드의 영적 회복과 부흥 위해 기도하다

특별히 요즘 들어 오클랜드 안에 문제가 되어지고 있는 범죄와 공공의 안전에 대해서 시 의원들도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정치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오클랜드를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인터뷰가 마친 이후부터 본격적인 오클랜드 도시를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다. 전체적으로 네 가지의 큰 주제 (community, Business, Family, Future)를 놓고 기도를 하였는데 각 분야별로 대표가 되는 인도자들이 먼저 화면으로 인사를 하고 기도 제목을 나눈 이후에 그곳에 모인 300명 정도의 사역자들이 함께 그룹으로 또 옆의 다른 테이블의 사역자를 찾아가면서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는 형식이었다.

뉴질랜드 현지 사역자들이 함께 소리를 높여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라운지 안에 가득 매여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 자리에 모인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도시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하게 바라는 그 마음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Community
우리는 도시 전역의 모든 커뮤니티를 축복하며 기도하였다. 각 학교, 기관, 문화 및 민족.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며 그 보혈을 의지하면서 오클랜드 안에 여러 민족이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주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 모두는 주님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하는 기도를 올려 드렸다.

더 나아가서 오클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기에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흘러가며 그들이 오직 유일한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며 구원 받는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였다.

Business
두 번째로 우리는 도시 전역의 모든 비즈니스를 축복했다. 큰 기업과 회사부터 아주 작은 기업까지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살펴 주심이 그 안에 있기를 소망했다.
특별히 코로나 이후에 힘들어 하고 있는 많은 기업주들, 소유주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들에게 정직한 마음을 주셔서 이 어려운 시기들을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했다.

이 오클랜드 도시 안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 그뿐만 아니라 자원 봉사자들까지도 그들이 일하고 있는 모든 환경들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실 것을 기도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오클랜드 땅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셔서 풍부한 자원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명철, 창의성으로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 시대에 기준이 되어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오클랜드 도시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Family
세 번째로 오클랜드 시티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가족들을 축복하며 기도를 하였다. 앞에서 두 번은 각자 자리에 앉아 있는 그룹의 멤버들과 함께 기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그룹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바로 뒤에 앉아 있는 키위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신학을 공부하고 졸업을 했던 Carey Baptist College에서 온 교수진들과 스텝들이었다. 그중에는 낯익은 스텝들, 그리고 학장까지 있어서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땅 뉴질랜드에서 결혼을 하는 세대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가정들이 이 땅에 세워지길 기도했고 다음 세대의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결혼관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각 가정의 엄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자녀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어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인내와 지혜를 더해 달라고 기도했다. 더 나아가 자녀들에게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좇아 살기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Future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음세대를 축복하고 또 오클랜드 도시의 미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했다. 이번에는 다른 쪽 테이블의 그룹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사모아 사역자들 그룹이었다.

오클랜드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오클랜드 시장과 다른 지도자들을 축복하면서 기도했다.

오클랜드가 더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 주셔서 확고한 믿음과 신념을 주시고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생각, 지혜를 주셔서 하나님 안에서 꿈꾸는 도시의 미래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우리는 4명이 그룹을 이루어 기도했는데 나중에는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대표 기도를 하면서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도했다.

이렇게 네 가지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를 드린 이후에 우리는 다 같이 일어서서 뉴질랜드 국가를 불렀다. 나는 뉴질랜드 국가를 부를 때마다 하나님 앞에 간절한 찬양의 기도를 드리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 이 나라 뉴질랜드를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뉴질랜드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다시 한번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셔서 이 땅 구석구석에서 하나님을 높이며 예배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어나게 해달라’는 기도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된다. 이렇게 뉴질랜드 국가를 부르며 합동 기도회는 마무리가 되어져 갔다.

“Blessing Over Our City”
마음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던 것은 “Blessing Over Our City”라는 주제로 만든 영상이었다. 뉴질랜드 국가를 다 부르고 나자 바로 영상이 하나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각 민족의 사역자 중 한 사람씩 기도문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리는 영상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각자의 언어로 하나님 앞에 이런 고백을 드렸다. “Lord show us your vision for our city, and grant us the courage to trust you in all ways and all seasons.”

한국어로도, “주님 우리 도시에 대한 당신의 비전을 보여주시고 모든 계절에 또 모든 방법으로 주님을 신뢰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라고 고백을 하면서 마지막에 각자의 언어로 아멘이라고 말하며 영상이 마무리 되어지는데 정말 하나님께서 오클랜드라는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계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밀려오는 듯했다.

“도시에 대한 주의 비전 보여주시고…주를 신뢰하는 용기 주소서.”
마지막으로 이 조찬 기도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Our City Church에 Sanjai Kandregula 목사가 나와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와 함께 오클랜드 도시에 관한 여러 가지 기도 제목 중에 교통체증에 관한 말을 했을 때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이 웃으면서도 공감했다.

몇 시간 전에 조찬 기도회에 오면서 마음이 어려웠던 부분을 떠올리며 하나님 앞에 회개의 기도를 했다. 아~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가운데 기도해야 할 부분이 이렇게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그것을 느끼면서도 불평, 불만만 해 왔지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못했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하나님께서는 2년 전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시기에 지금 살고 있는 파파토에토에 지역에 오버플로잉 처치를 설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처음에는 정말 한인이 많이 살고 있지 않는 지역, 퍼시픽 아일랜드 사람들과 특히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하나님의 교회가 필요하다는 마음을 확인하고 아내와 아들 셋이 개척자의 마음을 가지고 파파토에토에 지역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 11월이 시작되면서 교회가 기도하기를 결단하고 새벽에는 새벽예배로 또 저녁에는 21일 다니엘 기도회로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여러 가지 기도의 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있는 시기이다.

기도는 하면 할수록 기도해야 할 제목들이 얼마나 많은지 기도의 자리를 나아갈 때마다 느끼게 되어진다. 이번 조찬 기도회 역시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결단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또한 뉴질랜드를 위해 특별히 우리 각자가 살고 있는 도시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 임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다.

구체적으로 사회와 기업, 가정과 다음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내 삶 구석구석에서 경험되어지는 것들을 민감하게 하나님 앞에 반응하며 기도의 자리까지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디모데 전서 2장 1절-2절).

바울은 디모데에게 첫째로 권한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할 것을 권면했고 특별히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하였다. 이것이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고 그 이유까지도 설명해 주었다.

조찬 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하나님 앞에 이러한 기도를 올려 드렸다. 하나님,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그런 도시 오클랜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경태 목사 Carey Baptist College 및 Faith Bible College 졸업. Overflowing Church 담임. 파파토에토에 지역에 있는 다양한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며 예배의 회복과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기를 소망하며 뉴질랜드 땅 가운데 부흥을 꿈꾸고 있다.